암호화폐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던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 ESG 측면에서의 의미 등 ‘머지’ 시대 개막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머지' 성공 이후에도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위해서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박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15일 오후 3:42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터미널 총 난이도 목표값에 도달하면서 합의 알고리즘이 PoS(지분증명방식)으로 전환됐다”며 “이로써 이더리움의 채굴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지는 기존 막강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프로토콜에서 다량의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지분증명(PoS)로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공급은 현재 1만2000개 생성에서 1280개로 감소하게 됐다. 이같은 희소성 증가는 가격 상승의 기대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ESG 측면에서도 의미가 부여된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함께 대량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머지 이후 에너지 사용량은 99%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ESG 관련 비판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머리’를 통해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0.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블록체인 정신을 훼손하고 보안이슈가 우려된다며 기존 작업증명 기반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어 과거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던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 등 하드포크되는 많은 가상자산이 출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즉, 내부 생태계의 충돌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데이트의 성공은 향후 블록체인 업계와 Web3.0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디파이(DeFi)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는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이더리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범용성 확대의 시발점”이라며 “거래처리속도와 수수료 개선의 기반을 다진만큼 결제를 비롯한 실생활에 쓰일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자상화폐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95% 내린 20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으나 실제 거래 시장에서는 ‘머지’ 성공 이후 가격 하락세가 연출 중이다.

이더리움 ‘머지’ 성공이 갖는 의미

공급 감소에 따른 희소성 증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
전력 소모 감소로 ESG 측면 부담 덜어
이더리움 약점으로 지적되던 범용성 확대의 시발점 될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16 09:38 | 최종 수정 2022.09.16 09:39 의견 0

암호화폐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던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 ESG 측면에서의 의미 등 ‘머지’ 시대 개막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머지' 성공 이후에도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위해서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박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15일 오후 3:42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터미널 총 난이도 목표값에 도달하면서 합의 알고리즘이 PoS(지분증명방식)으로 전환됐다”며 “이로써 이더리움의 채굴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지는 기존 막강한 컴퓨터 연산 능력을 보유한 채굴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프로토콜에서 다량의 코인을 보유한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지분증명(PoS)로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공급은 현재 1만2000개 생성에서 1280개로 감소하게 됐다. 이같은 희소성 증가는 가격 상승의 기대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ESG 측면에서도 의미가 부여된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함께 대량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머지 이후 에너지 사용량은 99%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ESG 관련 비판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머리’를 통해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0.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블록체인 정신을 훼손하고 보안이슈가 우려된다며 기존 작업증명 기반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어 과거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던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 등 하드포크되는 많은 가상자산이 출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즉, 내부 생태계의 충돌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데이트의 성공은 향후 블록체인 업계와 Web3.0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디파이(DeFi)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는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이더리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범용성 확대의 시발점”이라며 “거래처리속도와 수수료 개선의 기반을 다진만큼 결제를 비롯한 실생활에 쓰일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자상화폐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95% 내린 20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으나 실제 거래 시장에서는 ‘머지’ 성공 이후 가격 하락세가 연출 중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