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서울 성수동 빙그레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 세 면이 모두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공간. 불이 꺼지고 ‘투게더’ 브랜드 스토리텔링 영상이 재생된다. 1974년부터 사람과 행복이 가득한 순간을 나누며 50주년을 맞이한 ‘투게더’가 소중한 사람들과 달콤한 희망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이다. 투게더 세상의 문이 열리며 끝나는 영상과 함께, 스크린이 둘로 갈라지며 ‘투게더 세상’으로 향하는 입구가 드러났다. 사방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은 빙그레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독특한 갈색 줄무늬 벽으로 마감된 외관과 커다란 ‘투게더’ 조형물을 구경하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입장 순서가 다가왔다. 입구를 지난 뒤 스토리텔링 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바닐라 강’ 너머에 ‘투게더 세상’의 출입국 사무소가 기다리고 있다. 은은하게 풍기는 바닐라 강의 내음을 맡으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엔, ‘투게더 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담긴 주머니와 ‘투게더 세상’의 신문인 ‘다함께 일보’를 받을 수 있다. 커다란 투게더 50주년 기념주화로 된 회전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투게더 세상’ 체험이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협동심’…손발 맞추며 즐기는 참여형 콘텐츠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로 들어서서 ‘바닐라 강’(사진 왼쪽)을 지나 ‘기념주화 회전문’을 지나면 ‘투게더 세상’이 펼쳐진다. 사진=김성준 기자 ‘투게더 세상’의 기본 구성은 여느 팝업 스토어와 비슷하다. ‘메인 존’에서 준비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고, 이 도장을 3개 모으면 출구에서 ‘투게더’ 굿즈를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제한 시간 내 주어진 알파벳 블록으로 단어를 조합하는 블록게임, 제한시간 내에 회전판 위에서 퍼즐을 완성하는 퍼즐게임, 스크린 위에 올라서서 화면 속 ‘투게더’에 스푼을 꽂아 넣는 스푼게임 등이다. 평범해 보이는 게임들이지만, ‘투게더’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60초라는 시간제한은 결코 넉넉한 편이 아니다. 한번 손발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압박감이 더 커진다. 곳곳에서 급한 마음에 내지르는 즐거운 비명 소리들이 들렸다. 타행히 ‘투게더 세상’의 인심은 그렇게 각박하진 않다. 제한 시간이 지나더라도 넉넉한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직원들이 은근히 알려주는 힌트는 덤이다. 참여형 프로그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간 협동이 중요하다. 사진=김성준 기자 게임에 실패해 도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1개까지는 괜찮다. ‘투게더 50주년 메시지월’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도장 1개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앞서 남긴 메시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종 재치 있는 문구들이 입꼬리를 올라가게 한다.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면 굿즈를 받기 위해서는 게임 2개만 통과하면 된다. 사실 게임에서 제한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직원에게 매달리면 못 이기는 척 도장을 찍어주긴 한다. 외부에서 길게 줄을 섰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에서도 게임마다 대기열이 이어졌다. 입구에서부터 내부 인원을 일정 수 이하로 유지되게끔 통제하고 있었지만, 워낙 방문객이 많다 보니 붐비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순수 체험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로 길지 않았는데도 게임 3종을 모두 통과하는 데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현장 직원은 “이나마도 월요일 오후 시간대라 짧은 편”이라며 “지난 주말에만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다양한 토핑 더한 ‘투게더’ 맛보고 ‘나만의 에코백’까지 ‘디저트 존’에 마련된 토핑 7종(왼쪽)과 ‘에코백 DIY 존’에서 굿즈를 꾸미는 방문객들(오른쪽). 사진=김성준 기자 각종 게임이 마련된 ‘메인 존’ 반대편에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존’이 마련돼 있다. ‘메인 존’과 ‘디저트 존’ 사이에는 빔 프로젝터를 활용한 조형물을 통해 지난 50년간 변화한 ‘투게더’ 패키지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투게더’의 50년 역사가 간략한 설명과 사진으로 소개돼 있다. 1982년 김해공장 준공식 사진에서부터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나는 그 시절 광고 이미지까지 더해져 투게더의 50살 나이를 실감케 한다. ‘디저트 존’에서는 ‘투게더’ 아이스크림과 함께 올리브유&후추, 뻥튀기, 쿠앤크, 약과, 달고나, 감자칩, 시리얼 등 7가지 토핑이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토핑 중 하나를 골라야 해 고민에 빠진 방문객이 심심찮게 보였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면 토핑 1종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어서 그나마 고민을 덜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꽉 찬 한 스쿱 정도의 양으로 넉넉하게 맛볼 수 있었다. 도장 3개를 모아 출구 앞에 있는 굿즈 매대로 가면 각종 ‘투게더’ 굿즈를 받을 수 있다. ‘투게더’ 패키지가 끝에 장식된 스푼, 아이스크림 모양을 본따 만든 바닐라 향 배스밤, ‘투게더’ 캐릭터 스티커와 에코백 등 알찬 구성이다. 특히 에코백은 출구 옆 ‘DIY 프린터’를 통해 취향에 따라 개성 있게 꾸밀 수 있었다. 체험을 마친 방문객들은 ‘투게더 세상’을 나서기 전 삼삼오오 모여 에코백에 추억을 한껏 담는 모습이었다. 29일 오후 1시경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이날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방문객은 “밖에서도 길게 줄을 서고 안에 들어와서도 계속 줄을 기다려야 했지만, 혼잡하지 않게 잘 통제돼 즐겁게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프로그램이) 아이나 어른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가족들도 재밌어할 것 같다. 꼭 찾아가 보라고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가간다] 50년 추억 담은 빙그레 ‘투게더 세상’…팝업도 ‘투게더’

빙그레, ‘투게더’ 50주년 맞아 서울 성수동서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바닐라 강’ 너머 펼쳐진 ‘투게더 세상’…참여자 협동 강조한 프로그램 눈길
토핑 더해 제품 시식하는 ‘디저트 존’에 ‘나만의 굿즈’ 만드는 DIY 프린터도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4.29 17:08 | 최종 수정 2024.04.29 17:10 의견 0

29일 오후 1시 서울 성수동 빙그레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 세 면이 모두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공간. 불이 꺼지고 ‘투게더’ 브랜드 스토리텔링 영상이 재생된다. 1974년부터 사람과 행복이 가득한 순간을 나누며 50주년을 맞이한 ‘투게더’가 소중한 사람들과 달콤한 희망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이다. 투게더 세상의 문이 열리며 끝나는 영상과 함께, 스크린이 둘로 갈라지며 ‘투게더 세상’으로 향하는 입구가 드러났다. 사방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은 빙그레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독특한 갈색 줄무늬 벽으로 마감된 외관과 커다란 ‘투게더’ 조형물을 구경하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입장 순서가 다가왔다. 입구를 지난 뒤 스토리텔링 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바닐라 강’ 너머에 ‘투게더 세상’의 출입국 사무소가 기다리고 있다.

은은하게 풍기는 바닐라 강의 내음을 맡으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엔, ‘투게더 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담긴 주머니와 ‘투게더 세상’의 신문인 ‘다함께 일보’를 받을 수 있다. 커다란 투게더 50주년 기념주화로 된 회전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투게더 세상’ 체험이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협동심’…손발 맞추며 즐기는 참여형 콘텐츠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로 들어서서 ‘바닐라 강’(사진 왼쪽)을 지나 ‘기념주화 회전문’을 지나면 ‘투게더 세상’이 펼쳐진다. 사진=김성준 기자

‘투게더 세상’의 기본 구성은 여느 팝업 스토어와 비슷하다. ‘메인 존’에서 준비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고, 이 도장을 3개 모으면 출구에서 ‘투게더’ 굿즈를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제한 시간 내 주어진 알파벳 블록으로 단어를 조합하는 블록게임, 제한시간 내에 회전판 위에서 퍼즐을 완성하는 퍼즐게임, 스크린 위에 올라서서 화면 속 ‘투게더’에 스푼을 꽂아 넣는 스푼게임 등이다.

평범해 보이는 게임들이지만, ‘투게더’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60초라는 시간제한은 결코 넉넉한 편이 아니다. 한번 손발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압박감이 더 커진다. 곳곳에서 급한 마음에 내지르는 즐거운 비명 소리들이 들렸다. 타행히 ‘투게더 세상’의 인심은 그렇게 각박하진 않다. 제한 시간이 지나더라도 넉넉한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직원들이 은근히 알려주는 힌트는 덤이다.

참여형 프로그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간 협동이 중요하다. 사진=김성준 기자

게임에 실패해 도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1개까지는 괜찮다. ‘투게더 50주년 메시지월’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도장 1개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앞서 남긴 메시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종 재치 있는 문구들이 입꼬리를 올라가게 한다.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면 굿즈를 받기 위해서는 게임 2개만 통과하면 된다. 사실 게임에서 제한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직원에게 매달리면 못 이기는 척 도장을 찍어주긴 한다.

외부에서 길게 줄을 섰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에서도 게임마다 대기열이 이어졌다. 입구에서부터 내부 인원을 일정 수 이하로 유지되게끔 통제하고 있었지만, 워낙 방문객이 많다 보니 붐비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순수 체험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로 길지 않았는데도 게임 3종을 모두 통과하는 데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현장 직원은 “이나마도 월요일 오후 시간대라 짧은 편”이라며 “지난 주말에만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다양한 토핑 더한 ‘투게더’ 맛보고 ‘나만의 에코백’까지

‘디저트 존’에 마련된 토핑 7종(왼쪽)과 ‘에코백 DIY 존’에서 굿즈를 꾸미는 방문객들(오른쪽). 사진=김성준 기자

각종 게임이 마련된 ‘메인 존’ 반대편에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존’이 마련돼 있다. ‘메인 존’과 ‘디저트 존’ 사이에는 빔 프로젝터를 활용한 조형물을 통해 지난 50년간 변화한 ‘투게더’ 패키지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투게더’의 50년 역사가 간략한 설명과 사진으로 소개돼 있다. 1982년 김해공장 준공식 사진에서부터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나는 그 시절 광고 이미지까지 더해져 투게더의 50살 나이를 실감케 한다.

‘디저트 존’에서는 ‘투게더’ 아이스크림과 함께 올리브유&후추, 뻥튀기, 쿠앤크, 약과, 달고나, 감자칩, 시리얼 등 7가지 토핑이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토핑 중 하나를 골라야 해 고민에 빠진 방문객이 심심찮게 보였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면 토핑 1종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어서 그나마 고민을 덜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꽉 찬 한 스쿱 정도의 양으로 넉넉하게 맛볼 수 있었다.

도장 3개를 모아 출구 앞에 있는 굿즈 매대로 가면 각종 ‘투게더’ 굿즈를 받을 수 있다. ‘투게더’ 패키지가 끝에 장식된 스푼, 아이스크림 모양을 본따 만든 바닐라 향 배스밤, ‘투게더’ 캐릭터 스티커와 에코백 등 알찬 구성이다. 특히 에코백은 출구 옆 ‘DIY 프린터’를 통해 취향에 따라 개성 있게 꾸밀 수 있었다. 체험을 마친 방문객들은 ‘투게더 세상’을 나서기 전 삼삼오오 모여 에코백에 추억을 한껏 담는 모습이었다.

29일 오후 1시경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이날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방문객은 “밖에서도 길게 줄을 서고 안에 들어와서도 계속 줄을 기다려야 했지만, 혼잡하지 않게 잘 통제돼 즐겁게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프로그램이) 아이나 어른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가족들도 재밌어할 것 같다. 꼭 찾아가 보라고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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