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클럽원 1WM센터는 국내 비상장 투자시장의 ‘원조 하우스’로 꼽힌다. 2017년 출범 이후 꾸준한 성과와 입소문을 타고 불어난 금융자산만 현재 5조3000억원 규모. 클럽원은 주식, 채권, 대안투자상품 등 일반 포트폴리오에 만족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탈을 주거래 파트너로 삼아 딜을 소싱하고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고액 자산가들을 연결해주는 핵심 다리 역할을 맡는다. (사진=정영주 하나증권 클럽원 1WM센터 이사) ■ '비상장=하이리스크?'...분산으로 위험율 낮춰 정영주 이사는 2017년 클럽원 출범 초기부터 클럽원 비상장 투자의 태동부터 함께 뛰어온 멤버다. 2012년 강남 WM센터에서 최연소 PB로 시작했던 그가 어느새 센터 내 중견급에 속하면서 고객층도 한층 두터워졌다. 관리자산만 2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특히 정 이사는 해당 분야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자산의 50~60% 가량을 비상장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상장 투자가 ‘하이 리스크’의 대표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대내외 경제 변수로 인해 수익률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다른 자산과 비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강조한다. “상장 주식들의 경우 시장 부침에 영향을 받고 예측 불가한 이슈들로 수익률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현재 가장 주목하는 미국 금리인하 전망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선과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첫 인하 시점이 11월, 혹은 그 이후까지 밀리면서 고객 수익률에도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비상장 투자의 경우 검증된 벤처캐피탈의 딜을 중심으로 투자할 경우 매각하거나 IPO 하는 시점까지 상대적인 피로도가 확실히 덜합니다. 또한 빈티지별로 분산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와 함께 선제적 투자를 통한 2~3배의 멀티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현 시점으로 좁혀 놓고 보더라도 비상장 투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 불황기 시점의 벤처 투자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로 이어져온 통계 기반으로 봐도 ‘콘트레리안 투자’, 즉 통념과 반대되는 투자를 하는 역투자자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벤처캐피탈의 구주 만기가 지난해부터 수조원 규모로 돌아오고 있어 세컨더리 펀드 조성도 한창 중”이라고 귀띔했다. ■ 성장 단계 기업 대상 투자...투자 기간 대비 성과 높아 클럽원에서 주로 투자하는 대상은 초기의 ‘시드 단계’ 기업들은 아니다. 향후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프리 IPO 수준의 성장 단계에 올라 있는 기업들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때문에 투자 기간도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짧다. “업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상품에 따라 1~2년 안에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실제 저희가 처음에 투자했던 IMM 1호 펀드의 경우 약 1년 만에 회수했어요. 이후 꾸준히 단기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초 기준 6호까지 투자한 상태입니다.” 실제 2021년 상장하며 고객들에게 상당 수익을 안겼던 크래프톤에 이어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도 클럽원 비상장 투자의 대표적 사례다. 에이피알의 경우 투자기간 2년 만에 무려 790%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그는 비상장 투자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로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에 가장 먼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최근 정 이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AI)와 관련해 확장되고 있는 산업이다. “AI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전히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영역이죠. 지난해 글로벌 비상장 투자 시장은 한마디로 ‘AI에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몇몇 VC의 현황을 살펴보면 안데르센 호로위츠는 ‘AI will sav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걸고 생성형 AI에 적극적 투자하고 있고, 세콰이어 캐피탈은 신규 투자 중 AI 비중이 2022년 16%에서 2023년 60%으로 늘었습니다.” 정 이사는 이런 가운데 느껴지는 트렌드 중 하나로 “일반 AI가 아닌 핀테크, 헬스케어, 리걸테크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쓰일 수 있는 버티컬 AI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맞춤형 B2B AI 솔루션, API 기반의 AI 서비스, 모델 경량화를 통한 개인화 모델 등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B로 변신한 이후 끊임없는 분야에 대해 학습하며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정 이사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룰 수 있는 딜도, 성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며 “고객과 평생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주 하나증권 클럽원 PB “비상장 투자, 지금이 새로운 기회”

최연소 PB에서 비상장 전문 PB로
빈티지별 분산 투자, 멀티플 수익 창출 가능
"버티컬 AI 투자 집중...기회 많을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4.24 14:41 | 최종 수정 2024.04.24 14:59 의견 0

하나증권 클럽원 1WM센터는 국내 비상장 투자시장의 ‘원조 하우스’로 꼽힌다. 2017년 출범 이후 꾸준한 성과와 입소문을 타고 불어난 금융자산만 현재 5조3000억원 규모. 클럽원은 주식, 채권, 대안투자상품 등 일반 포트폴리오에 만족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탈을 주거래 파트너로 삼아 딜을 소싱하고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고액 자산가들을 연결해주는 핵심 다리 역할을 맡는다.

(사진=정영주 하나증권 클럽원 1WM센터 이사)

■ '비상장=하이리스크?'...분산으로 위험율 낮춰

정영주 이사는 2017년 클럽원 출범 초기부터 클럽원 비상장 투자의 태동부터 함께 뛰어온 멤버다. 2012년 강남 WM센터에서 최연소 PB로 시작했던 그가 어느새 센터 내 중견급에 속하면서 고객층도 한층 두터워졌다. 관리자산만 2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특히 정 이사는 해당 분야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자산의 50~60% 가량을 비상장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상장 투자가 ‘하이 리스크’의 대표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대내외 경제 변수로 인해 수익률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다른 자산과 비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강조한다.

“상장 주식들의 경우 시장 부침에 영향을 받고 예측 불가한 이슈들로 수익률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현재 가장 주목하는 미국 금리인하 전망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선과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첫 인하 시점이 11월, 혹은 그 이후까지 밀리면서 고객 수익률에도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비상장 투자의 경우 검증된 벤처캐피탈의 딜을 중심으로 투자할 경우 매각하거나 IPO 하는 시점까지 상대적인 피로도가 확실히 덜합니다. 또한 빈티지별로 분산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와 함께 선제적 투자를 통한 2~3배의 멀티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현 시점으로 좁혀 놓고 보더라도 비상장 투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 불황기 시점의 벤처 투자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로 이어져온 통계 기반으로 봐도 ‘콘트레리안 투자’, 즉 통념과 반대되는 투자를 하는 역투자자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벤처캐피탈의 구주 만기가 지난해부터 수조원 규모로 돌아오고 있어 세컨더리 펀드 조성도 한창 중”이라고 귀띔했다.

■ 성장 단계 기업 대상 투자...투자 기간 대비 성과 높아

클럽원에서 주로 투자하는 대상은 초기의 ‘시드 단계’ 기업들은 아니다. 향후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프리 IPO 수준의 성장 단계에 올라 있는 기업들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때문에 투자 기간도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짧다.

“업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상품에 따라 1~2년 안에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실제 저희가 처음에 투자했던 IMM 1호 펀드의 경우 약 1년 만에 회수했어요. 이후 꾸준히 단기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초 기준 6호까지 투자한 상태입니다.”

실제 2021년 상장하며 고객들에게 상당 수익을 안겼던 크래프톤에 이어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도 클럽원 비상장 투자의 대표적 사례다. 에이피알의 경우 투자기간 2년 만에 무려 790%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그는 비상장 투자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로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에 가장 먼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최근 정 이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AI)와 관련해 확장되고 있는 산업이다.

“AI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전히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영역이죠. 지난해 글로벌 비상장 투자 시장은 한마디로 ‘AI에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몇몇 VC의 현황을 살펴보면 안데르센 호로위츠는 ‘AI will sav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걸고 생성형 AI에 적극적 투자하고 있고, 세콰이어 캐피탈은 신규 투자 중 AI 비중이 2022년 16%에서 2023년 60%으로 늘었습니다.”

정 이사는 이런 가운데 느껴지는 트렌드 중 하나로 “일반 AI가 아닌 핀테크, 헬스케어, 리걸테크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쓰일 수 있는 버티컬 AI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맞춤형 B2B AI 솔루션, API 기반의 AI 서비스, 모델 경량화를 통한 개인화 모델 등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B로 변신한 이후 끊임없는 분야에 대해 학습하며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정 이사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룰 수 있는 딜도, 성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며 “고객과 평생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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