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 5월에는 팔고 떠나라. 증시에 떠도는 오랜 속설 중 하나다. 하지만 통계기준점을 최근으로 수정해서 본다면 오히려 상승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과거의 속설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이슈가 또 한차례 지나면서 탄탄한 실적을 내놓는 기업을 중심으로 증시 본연의 재료들이 주목받을 수 있어 단순 속설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곳곳에 숨은 '서프라이즈' 기업 찾아야 3일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셀 인 메이'와 관련해 "어디까지나 통계를 집계하기로 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그 값이 달라진다는 맹점이 있다"며 "만약 2000년 이후 코스피와 나스닥의 5월 평균 등락률을 계산한다면 각각 0.2%, 0.6%씩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단순 통계상으로 접근했을 때에는 이번 5월 달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반박했다. 즉, 매년 혹은 특정 기간 마다 시장의 맥락이 다른 만큼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싼 난제들과 해결책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번 5월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그는 "여전히 연준이 만들어내는 불투명성이 증시에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시킬 수 있지만 현재의 고환율은 과거 대비 한국 증시에 훈풍이 될 수 있다는 점, AI 수요 발 전방 산업 개선 등으로 국내 주력 수출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지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5월 코스피 주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FOMC 이벤트가 큰 이슈없이 지나간 시점에 시장의 관심은 다시 개별 실적에 맞춰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최근 실적 전망치는 개선됐지만 한달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지난 3월에 연준이 점도표에서 발표한 올해 25bp씩 3회 인하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이는 6월 FOMC 점도표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4,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일 발표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 대해서는 "신규로 추가된 혜택은 거래소 수수료 면제, 제재 조치 경감 등에 그쳤다"며 "세법 개정은 여야가 협의를 통해 합의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일부 금융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된 이날 오후 2시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밸류업 관련 기업의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을 것"이라고 봤다. 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KOSPI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비철목재 ▲증권 등이 있다. 그는 "실적 전망치 상향에도 4월 KOSPI 업종별 주가 상승률이 부진하거나 상승폭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반도체, 비철목재, 증권 등이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점 대비 최근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강재현 SK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운데 '서프라이즈'한 기업 실적에 따라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을 부추겼던 경기 모멘텀의 개선세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며 "인플레 우려가 재차 높아지다보니 실물 경제주체들의 경제 전망 및 심리도 다소 악화됐는데 5월 지표들이 4월처럼 금리 추가 상승을 만들어낼 정도로 서프라이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같은 환경이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기업 실적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5월 중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용해 ▲미국과 중국향 수요로 이익 모멘텀이 호전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화장품 ▲고금리 국면에서의 가치 스타일 우세 및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 등을 고려한 자동차, 은행 등 메인 저 PBR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삼는 “Sale In May”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셀 인 메이?'...증시 실적에 베팅하라"

속설은 속설일 뿐..."실적 개선 대비 저평가 기업에 주목"
밸류업 실망?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을 것
반도체, 자동차, 은행 등에 대한 추천 이어져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5.03 11:29 | 최종 수정 2024.05.03 11:30 의견 0


'셀 인 메이'. 5월에는 팔고 떠나라. 증시에 떠도는 오랜 속설 중 하나다. 하지만 통계기준점을 최근으로 수정해서 본다면 오히려 상승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과거의 속설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이슈가 또 한차례 지나면서 탄탄한 실적을 내놓는 기업을 중심으로 증시 본연의 재료들이 주목받을 수 있어 단순 속설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곳곳에 숨은 '서프라이즈' 기업 찾아야

3일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셀 인 메이'와 관련해 "어디까지나 통계를 집계하기로 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그 값이 달라진다는 맹점이 있다"며 "만약 2000년 이후 코스피와 나스닥의 5월 평균 등락률을 계산한다면 각각 0.2%, 0.6%씩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단순 통계상으로 접근했을 때에는 이번 5월 달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반박했다.

즉, 매년 혹은 특정 기간 마다 시장의 맥락이 다른 만큼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싼 난제들과 해결책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번 5월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그는 "여전히 연준이 만들어내는 불투명성이 증시에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시킬 수 있지만 현재의 고환율은 과거 대비 한국 증시에 훈풍이 될 수 있다는 점, AI 수요 발 전방 산업 개선 등으로 국내 주력 수출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지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5월 코스피 주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FOMC 이벤트가 큰 이슈없이 지나간 시점에 시장의 관심은 다시 개별 실적에 맞춰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최근 실적 전망치는 개선됐지만 한달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지난 3월에 연준이 점도표에서 발표한 올해 25bp씩 3회 인하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이는 6월 FOMC 점도표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4,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일 발표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 대해서는 "신규로 추가된 혜택은 거래소 수수료 면제, 제재 조치 경감 등에 그쳤다"며 "세법 개정은 여야가 협의를 통해 합의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일부 금융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된 이날 오후 2시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밸류업 관련 기업의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을 것"이라고 봤다.

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KOSPI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비철목재 ▲증권 등이 있다.

그는 "실적 전망치 상향에도 4월 KOSPI 업종별 주가 상승률이 부진하거나 상승폭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반도체, 비철목재, 증권 등이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점 대비 최근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강재현 SK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운데 '서프라이즈'한 기업 실적에 따라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을 부추겼던 경기 모멘텀의 개선세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며 "인플레 우려가 재차 높아지다보니 실물 경제주체들의 경제 전망 및 심리도 다소 악화됐는데 5월 지표들이 4월처럼 금리 추가 상승을 만들어낼 정도로 서프라이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같은 환경이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기업 실적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5월 중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용해 ▲미국과 중국향 수요로 이익 모멘텀이 호전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화장품 ▲고금리 국면에서의 가치 스타일 우세 및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 등을 고려한 자동차, 은행 등 메인 저 PBR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삼는 “Sale In May”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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