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뷰어스=이휘경 기자] 세계적인 거장 케빈 케너의 열정이 국내 음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케빈 케너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케빈 케너 피아노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다. '쇼팽(F. Chopin) 스페셜리스트'라는 명성답게 낭만과 환희가 오가는 섬세하고도 강렬한, 그리고 완벽한 연주로 그를 기다려온 1000여명의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그는 지난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폴로네즈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음악가로 발돋움했다. 쇼팽은 독특하고도 테크니컬한 연주곡들로 음악가들의 다양한 재해석이 진행형인 작곡가다. 케빈 케너는 쇼팽의 작품들을 뛰어난 해석력으로 표현하면서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기교 뿐만 아니라 쇼팽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은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특히 이번 공연의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케빈 케너의 쇼팽에 대한 자부심과 여유가 돋보였다.  1부 공연은 쇼팽의 ‘녹턴 제2번 내림라단조 Op. 7(Nocturne in B-flat minor, Op. 7) ’ ‘폴로네즈 올림바단조 Op. 44(F-sharp minor , Op.44), ’ ‘세 개의 마주르카(Mazurkas)’로 이어졌다. 마지막 작품으로 ‘소나타 3번 나단조 Op. 58(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58)’을 연주했다. 이날 큰 보폭으로 거침없이 걸어나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케빈 케너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도 주저없이 건반을 향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장악한 그는 마치 속삭이는 듯한, 또 귓가를 간질거리는 듯한 아르페지오의 향연, ‘녹턴’의 음향을 관객석 곳곳에 울리면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폴로네즈’ ‘마주르카’는 3박자의 반복되는 빠른 리듬과 경쾌한 화음, 또 강약의 기승전결을 통해 반전의 흥을 돋웠다. 마지막 곡인 ‘소나타 3번 나단조’는 쉴새없이 몰아치는 격정적인 스케일을 묵직한 터치감으로 재현하며 관객을 뜨겁게 달궜다. 2부에선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로 쇼팽의 연주가 뛰어났던 파데레프스키(Paderewski)의 곡 ‘크라코비아크 판타지 6번(Krakowiak Fantasy No. 6)’ ‘녹턴 제4번 내림나장조 Op. 16(Nocturne in B-flat major, Op. 16)’ ‘소나타 내림마단조, Op. 21(Piano Sonata E-flat Minor, Op. 21)’로 관객들과 만났다. 케빈 케너의 이날 공연의 진수는 ‘녹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녹턴 제4번 내림나장조’를 연주하는 케빈 케너의 섬세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불협화적 날카로움이 이어지는 ‘소나타 내림마단조’는 듣는 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폭풍 질주가 이어졌다.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강렬하게 몰아친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종료되고도 한동안 객석에서는 감동이 가시지 않는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연신 '브라보'가 터져나오는 객석의 환호는 마치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할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만끽하던 케빈 케너는 여러 차례 무대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즉석 앵콜 공연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약 2시간여 간 진행된 열광적인 연주회의 마무리는 연주자와 관객의 완벽한 소통으로 마무리됐다. 케빈 케너는 지난 7년 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로 활동해왔다. 또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의 콩쿠르 준비과정에서 멘토로 인연을 맺은 바 있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일 ‘2018 통영국제음악제-나이트 스튜디오Ⅰ 정경화&케빈 케너’, 6월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등 공연으로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홀경의 진수“ 케빈 케너, ‘쇼팽‘ 종착지를 향하여

이휘경 기자 승인 2018.03.30 15:35 | 최종 수정 2136.07.18 00:00 의견 0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뷰어스=이휘경 기자] 세계적인 거장 케빈 케너의 열정이 국내 음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케빈 케너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케빈 케너 피아노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다. '쇼팽(F. Chopin) 스페셜리스트'라는 명성답게 낭만과 환희가 오가는 섬세하고도 강렬한, 그리고 완벽한 연주로 그를 기다려온 1000여명의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그는 지난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폴로네즈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음악가로 발돋움했다. 쇼팽은 독특하고도 테크니컬한 연주곡들로 음악가들의 다양한 재해석이 진행형인 작곡가다. 케빈 케너는 쇼팽의 작품들을 뛰어난 해석력으로 표현하면서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기교 뿐만 아니라 쇼팽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은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특히 이번 공연의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케빈 케너의 쇼팽에 대한 자부심과 여유가 돋보였다. 

1부 공연은 쇼팽의 ‘녹턴 제2번 내림라단조 Op. 7(Nocturne in B-flat minor, Op. 7) ’ ‘폴로네즈 올림바단조 Op. 44(F-sharp minor , Op.44), ’ ‘세 개의 마주르카(Mazurkas)’로 이어졌다. 마지막 작품으로 ‘소나타 3번 나단조 Op. 58(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58)’을 연주했다.

이날 큰 보폭으로 거침없이 걸어나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케빈 케너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도 주저없이 건반을 향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장악한 그는 마치 속삭이는 듯한, 또 귓가를 간질거리는 듯한 아르페지오의 향연, ‘녹턴’의 음향을 관객석 곳곳에 울리면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폴로네즈’ ‘마주르카’는 3박자의 반복되는 빠른 리듬과 경쾌한 화음, 또 강약의 기승전결을 통해 반전의 흥을 돋웠다. 마지막 곡인 ‘소나타 3번 나단조’는 쉴새없이 몰아치는 격정적인 스케일을 묵직한 터치감으로 재현하며 관객을 뜨겁게 달궜다.

2부에선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로 쇼팽의 연주가 뛰어났던 파데레프스키(Paderewski)의 곡 ‘크라코비아크 판타지 6번(Krakowiak Fantasy No. 6)’ ‘녹턴 제4번 내림나장조 Op. 16(Nocturne in B-flat major, Op. 16)’ ‘소나타 내림마단조, Op. 21(Piano Sonata E-flat Minor, Op. 21)’로 관객들과 만났다.

케빈 케너의 이날 공연의 진수는 ‘녹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녹턴 제4번 내림나장조’를 연주하는 케빈 케너의 섬세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불협화적 날카로움이 이어지는 ‘소나타 내림마단조’는 듣는 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폭풍 질주가 이어졌다.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케빈 케너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강렬하게 몰아친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종료되고도 한동안 객석에서는 감동이 가시지 않는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연신 '브라보'가 터져나오는 객석의 환호는 마치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할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만끽하던 케빈 케너는 여러 차례 무대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즉석 앵콜 공연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약 2시간여 간 진행된 열광적인 연주회의 마무리는 연주자와 관객의 완벽한 소통으로 마무리됐다.

케빈 케너는 지난 7년 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로 활동해왔다. 또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의 콩쿠르 준비과정에서 멘토로 인연을 맺은 바 있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일 ‘2018 통영국제음악제-나이트 스튜디오Ⅰ 정경화&케빈 케너’, 6월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등 공연으로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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