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T가 온라인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선통신가입자수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만 보면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줌화상 기자회견 갈무리)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수를 놓고 2등, 3등 순위 논란을 벌였습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9월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이 발단입니다. 이 자료의 총 가입자수에서 LG유플러스는 KT를 꺾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KT는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물인터넷(IoT) 회선수를 제외하고 휴대폰 가입자수로는 KT가 2위”라고 강조했니다. KT는 정부가 통계 항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수를 휴대폰 가입자수로만 평가하고, IoT 가입수 항목은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설 수 있어서입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기자회견에서 “휴대폰 MS(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여전히 258만명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폰 회선 격차는 똑같이(KT 2위, LG유플러스 3위)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는 이렇습니다. 지난 9월말 기준 알뜰폰과 기타 회선을 제외한 무선가입자수는 LG유플러스가 약 1802만명, KT는 약 1713만명으로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앞섰습니다. 이번 무선가입자수 통계는 휴대폰 회선에 IoT 회선을 더했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휴대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의 ‘사람이 쓰는 단말장치’와 ‘사물이 쓰는 사물지능통신(IoT)’ 회선수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는 수년간 지속했던 정부와 사업자가 협의해 만든 통계를 뒤집으면서까지 앞서고 싶었느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기업 간 거래인 B2B 사업에서 영업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통계 항목 핑계를 댄다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의 무선가입자 통계는 수년간 사용했던 기준”이라며 “지금까지 아무소리 없다가 무선가입자 회선에서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앞섰다고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통신가입자수 현황표. 휴대폰, 가입자기반 단말장치, 사물지능통신(IoT) 등의 항목으로 2018년12월부터 집계하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가입자수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집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그간 이 가입자 회선수 순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9월 말 기준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서게 된 것입니다. KT는 그간 아무소리 없다가 LG유플러스에 2위 순위를 뺏기면서 통계 항목까지 바꾸려한다는 LG유플러스의 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KT는 IoT 중에서도 ‘원격관제’에서 LG유플러스가 회선수가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격관제는 시설물 감시와 원격검침 등에 활용되는 회선입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부터 IoT-원격관제 회선 부문에서 KT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분야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 LG유플러스가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실상 KT가 B2B 원격관제에서 영업을 제대로 못했다는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통계 기준도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 이미 표에 모바일, IoT 회선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 경영학자 로버트 캐플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전술 없는 전략으로는 승리할 수 없고, 전략 없는 전술은 패배 직전의 아우성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관리에 있어서 전략관리와 운영관리의 연계성을 오케스트라 지휘하듯이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 말입니다. KT의 경영관리에서 전략과 운영에 실패한 것은 아닐까요. 이제라도 통계 항목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보다, 경영 전반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기호의 줌-인] KT, 3등 되니 “통계 바꿔야한다”...LG U+ 이기려고?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09 16:54 | 최종 수정 2023.12.03 00:05 의견 0
9일 KT가 온라인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선통신가입자수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만 보면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줌화상 기자회견 갈무리)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수를 놓고 2등, 3등 순위 논란을 벌였습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9월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이 발단입니다. 이 자료의 총 가입자수에서 LG유플러스는 KT를 꺾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KT는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물인터넷(IoT) 회선수를 제외하고 휴대폰 가입자수로는 KT가 2위”라고 강조했니다.

KT는 정부가 통계 항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수를 휴대폰 가입자수로만 평가하고, IoT 가입수 항목은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설 수 있어서입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기자회견에서 “휴대폰 MS(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여전히 258만명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폰 회선 격차는 똑같이(KT 2위, LG유플러스 3위)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는 이렇습니다. 지난 9월말 기준 알뜰폰과 기타 회선을 제외한 무선가입자수는 LG유플러스가 약 1802만명, KT는 약 1713만명으로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앞섰습니다.

이번 무선가입자수 통계는 휴대폰 회선에 IoT 회선을 더했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휴대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의 ‘사람이 쓰는 단말장치’와 ‘사물이 쓰는 사물지능통신(IoT)’ 회선수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는 수년간 지속했던 정부와 사업자가 협의해 만든 통계를 뒤집으면서까지 앞서고 싶었느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기업 간 거래인 B2B 사업에서 영업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통계 항목 핑계를 댄다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의 무선가입자 통계는 수년간 사용했던 기준”이라며 “지금까지 아무소리 없다가 무선가입자 회선에서 LG유플러스가 KT보다 앞섰다고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통신가입자수 현황표. 휴대폰, 가입자기반 단말장치, 사물지능통신(IoT) 등의 항목으로 2018년12월부터 집계하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가입자수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집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그간 이 가입자 회선수 순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9월 말 기준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서게 된 것입니다. KT는 그간 아무소리 없다가 LG유플러스에 2위 순위를 뺏기면서 통계 항목까지 바꾸려한다는 LG유플러스의 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KT는 IoT 중에서도 ‘원격관제’에서 LG유플러스가 회선수가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격관제는 시설물 감시와 원격검침 등에 활용되는 회선입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부터 IoT-원격관제 회선 부문에서 KT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분야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 LG유플러스가 노력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실상 KT가 B2B 원격관제에서 영업을 제대로 못했다는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통계 기준도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 이미 표에 모바일, IoT 회선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 경영학자 로버트 캐플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전술 없는 전략으로는 승리할 수 없고, 전략 없는 전술은 패배 직전의 아우성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관리에 있어서 전략관리와 운영관리의 연계성을 오케스트라 지휘하듯이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 말입니다.

KT의 경영관리에서 전략과 운영에 실패한 것은 아닐까요. 이제라도 통계 항목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보다, 경영 전반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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