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지난 4년 간 매출 및 영업이익. 2020년은 분할 전 대림산업 실적. (자료=DL이앤씨, 그래픽=뷰어스) DL이앤씨가 원자잿값 상승에 고전했다. 92%를 웃돌았던 주택 원가율을 90% 수준까지 낮췄으나 플랜트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관리에 애를 먹었다.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 7조 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이 예상된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4% 급감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3364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원가율은 89.2%로 전년 대비 3.5%p 상승했다. 주택사업원가율이 전년 상반기 80%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90% 수준에서 낮아지지 않은 게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분기까지도 92% 안팎의 주택사업 원가율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 90.9%까지 낮추는 등 하향 안정화에 돌입했다. 반면 플랜트 원가율이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0.4%p 치솟은 83.2%를 기록하면서 주택 원가율 안정화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형 성장에서도 성과가 아쉽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조2000억원의 매출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7조9945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치의 97%를 충족했다. 특히나 2만1053세대의 주택사업 착공 목표가 30% 수준인 6176세대에 머문 게 뼈아팠다. DL이앤씨 측은 "원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 영향이 지속됐고 "착공 및 도급증액 지연에 따른 매출감소 영향 등으로 주택 부문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주에서는 선방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연결 기준 14조8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목표로 제시했던 14조4000억원도 초과 달성했다. 덕분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0조9097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16.5%가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설계 특화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토목사업은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 4290억원을 기록했고 플랜트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98.2% 증가한 3조 4606억원의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첩하게 조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유지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1조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했다. 부동산 PF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 되고 있지만 ‘AA-‘ 신용등급을 유지 중이다.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전망으로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과 매출 8조9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5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주환원율 15%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 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DL이앤씨, 주택 뚝 플랜트 쑥…원가율 쇼크에 많이 벌고도 덜 남겨

계획 30% 수준만 착공…목표 매출 달성 실패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풍부한 수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나서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1 19:56 의견 0
DL이앤씨 지난 4년 간 매출 및 영업이익. 2020년은 분할 전 대림산업 실적. (자료=DL이앤씨, 그래픽=뷰어스)

DL이앤씨가 원자잿값 상승에 고전했다. 92%를 웃돌았던 주택 원가율을 90% 수준까지 낮췄으나 플랜트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관리에 애를 먹었다.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 7조 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이 예상된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4% 급감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3364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원가율은 89.2%로 전년 대비 3.5%p 상승했다. 주택사업원가율이 전년 상반기 80%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90% 수준에서 낮아지지 않은 게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분기까지도 92% 안팎의 주택사업 원가율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 90.9%까지 낮추는 등 하향 안정화에 돌입했다. 반면 플랜트 원가율이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0.4%p 치솟은 83.2%를 기록하면서 주택 원가율 안정화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형 성장에서도 성과가 아쉽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조2000억원의 매출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7조9945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치의 97%를 충족했다. 특히나 2만1053세대의 주택사업 착공 목표가 30% 수준인 6176세대에 머문 게 뼈아팠다.

DL이앤씨 측은 "원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 영향이 지속됐고 "착공 및 도급증액 지연에 따른 매출감소 영향 등으로 주택 부문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주에서는 선방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연결 기준 14조8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목표로 제시했던 14조4000억원도 초과 달성했다. 덕분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0조9097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16.5%가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설계 특화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토목사업은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 4290억원을 기록했고 플랜트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98.2% 증가한 3조 4606억원의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첩하게 조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유지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1조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했다. 부동산 PF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 되고 있지만 ‘AA-‘ 신용등급을 유지 중이다.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전망으로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과 매출 8조9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5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주환원율 15%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 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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