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돈 얘기를 해야 돼. 사람들은 돈 얘기에 관심이 많아” 경제지 문화부 근무시절 편집국장은 문화부 기자들은 앉혀 놓고 이렇게 피력했다. 문화면은 경제에 치이고, 정치에 지친 이들의 쉼표 같은 지면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던 나는 편집국장의 ‘돈 얘기를 하라’는 주문이 싫었다. 그렇다고 어쩔수 있단 말인가. 기자도 까라면 까야하는 일이 더 많은 직장인이다.  나는 문화를 ‘문화산업’ 측면에서 바라보고 문화를 이끌어가는 100개 기업의 수장 인터뷰를 시작했다. 100회 연재, 주 1회 전면 할애는 파격적인 분량이었기에 매주 ‘문화 산업’을 대해야 하는 나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물론 100개 기업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됐다. 또 좋은 기사가 되어 데스크 회의에서 우리 부서 부장은 어깨를 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왜 문화는 쉼표에 그칠 수 없는 것인가. 문화조차 ‘돈’으로 결부시켜 ‘돈’을 강요하는 사회는 과연 옳은 것일까. 당시의 ‘문화 산업’을 조명했던 나의 기사는 옳았을까를 고민해 보면 여전히 ‘아니올시다’라고 답할 수 있다.  요즘의 유튜브를 바라보면서 당시에 들었던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유튜브 젊은 부자들’ ‘유튜버가 말하는 유튜버’ 등 최근 서점가에 가장 많이 출간되고, 가장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책이 유튜브 관련 서적이다.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비결에만 충실한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보면서 ‘왜 유튜브 조차 일이 되어야 하나’라는 지루함이 밀려왔다. 이런 강요를 받기 전 유튜브는 누군가에게 스낵컬처였으며, 혹자에서 좋아하는 일을 펼쳐 볼 수 있는 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유튜브는 그저 돈 벌이 창구로 전략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 김도윤은 ‘유튜비 젊은 부자들’을 쓰기 위해 23명의 유튜버를 만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수익을 얻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인 수익창출 구조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 저자 역시 프롤로그를 통해 ‘나는 성공한 유튜버의 수익과 운영 노하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유튜브를 시작했으나 수익 내는 법이 어려운 초보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유튜브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1인 크리에이터를 시작해보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억대 연봉을 버는 유튜버들의 비밀을 이야기 하려 한다’고 말했다.  책은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시대가 열렸다’는 Part1.을 통해 현재 전 세계의 자본이 동영상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는 돈을 제법 벌 수 있는 괜찮은 취미라고 유혹한다.  Part2.에서는 월 1000만원 콘텐츠를 만드는 10가지 법칙을 이야기 한다. 구독자를 끌어 모으는 트렌디한 기획의 조건부터, 광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동영상 편집컷의 디테일, 인기 동영상으로 올라가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설명한다.  유튜브 수익 100배 만드는 핵심 전략, Part3.에서는 유튜브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과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수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돈 잘 버는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5가지 공통점(Part4), 유튜브 플랫폼이 만든 젊은 부자들의 신화(Part 5) 등을 나열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그럼에도 당신이 유튜버가 되기를 머뭇거리는 이유(part6)를 통해 다시 한번 유튜브로 돈을 벌어보라고 유혹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회사를 다니면서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취업 걱정 하지 않고 돈을 벌수도 있다. 최근 한 자동차 광고에서는 유튜브로 돈을 번 젊은이가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만큼 ‘유튜브=돈’이라는 공식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이 책 ‘유튜브 젊은 부자들’은 한번 쯤 읽어 볼만하다. 하지만 책 곳곳에서 저자의 주장이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 불편함은 감안하시길.

[책에 길을 묻다] 젊은 부자 판타지, 유튜브의 실제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3.02 11:11 | 최종 수정 2020.03.02 11:12 의견 0
(사진=픽사베이)


“돈 얘기를 해야 돼. 사람들은 돈 얘기에 관심이 많아”

경제지 문화부 근무시절 편집국장은 문화부 기자들은 앉혀 놓고 이렇게 피력했다. 문화면은 경제에 치이고, 정치에 지친 이들의 쉼표 같은 지면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던 나는 편집국장의 ‘돈 얘기를 하라’는 주문이 싫었다. 그렇다고 어쩔수 있단 말인가. 기자도 까라면 까야하는 일이 더 많은 직장인이다. 

나는 문화를 ‘문화산업’ 측면에서 바라보고 문화를 이끌어가는 100개 기업의 수장 인터뷰를 시작했다. 100회 연재, 주 1회 전면 할애는 파격적인 분량이었기에 매주 ‘문화 산업’을 대해야 하는 나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물론 100개 기업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됐다. 또 좋은 기사가 되어 데스크 회의에서 우리 부서 부장은 어깨를 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왜 문화는 쉼표에 그칠 수 없는 것인가. 문화조차 ‘돈’으로 결부시켜 ‘돈’을 강요하는 사회는 과연 옳은 것일까. 당시의 ‘문화 산업’을 조명했던 나의 기사는 옳았을까를 고민해 보면 여전히 ‘아니올시다’라고 답할 수 있다. 

요즘의 유튜브를 바라보면서 당시에 들었던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유튜브 젊은 부자들’ ‘유튜버가 말하는 유튜버’ 등 최근 서점가에 가장 많이 출간되고, 가장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책이 유튜브 관련 서적이다.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비결에만 충실한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보면서 ‘왜 유튜브 조차 일이 되어야 하나’라는 지루함이 밀려왔다. 이런 강요를 받기 전 유튜브는 누군가에게 스낵컬처였으며, 혹자에서 좋아하는 일을 펼쳐 볼 수 있는 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유튜브는 그저 돈 벌이 창구로 전략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 김도윤은 ‘유튜비 젊은 부자들’을 쓰기 위해 23명의 유튜버를 만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수익을 얻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인 수익창출 구조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 저자 역시 프롤로그를 통해 ‘나는 성공한 유튜버의 수익과 운영 노하우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유튜브를 시작했으나 수익 내는 법이 어려운 초보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유튜브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1인 크리에이터를 시작해보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억대 연봉을 버는 유튜버들의 비밀을 이야기 하려 한다’고 말했다. 

책은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시대가 열렸다’는 Part1.을 통해 현재 전 세계의 자본이 동영상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는 돈을 제법 벌 수 있는 괜찮은 취미라고 유혹한다. 

Part2.에서는 월 1000만원 콘텐츠를 만드는 10가지 법칙을 이야기 한다. 구독자를 끌어 모으는 트렌디한 기획의 조건부터, 광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동영상 편집컷의 디테일, 인기 동영상으로 올라가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설명한다. 

유튜브 수익 100배 만드는 핵심 전략, Part3.에서는 유튜브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과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수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돈 잘 버는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5가지 공통점(Part4), 유튜브 플랫폼이 만든 젊은 부자들의 신화(Part 5) 등을 나열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그럼에도 당신이 유튜버가 되기를 머뭇거리는 이유(part6)를 통해 다시 한번 유튜브로 돈을 벌어보라고 유혹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회사를 다니면서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취업 걱정 하지 않고 돈을 벌수도 있다. 최근 한 자동차 광고에서는 유튜브로 돈을 번 젊은이가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만큼 ‘유튜브=돈’이라는 공식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이 책 ‘유튜브 젊은 부자들’은 한번 쯤 읽어 볼만하다. 하지만 책 곳곳에서 저자의 주장이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 불편함은 감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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