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지역 보험사 콜센터는 ACE손해보험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콜센터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에이스손보는 방역이외에 별다른 대처가 없는 모양새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 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에이스손보 콜센터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해당 건물을 긴급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기준 노동자와 가족을 모두 합쳐 최소 5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코리아빌딩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웨딩홀, 산모와 신생아가 돌봄서비스를 받는 산후조리원 등이 입주해 있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콜센터 근무 집단감염의 위험이 큰데도 예방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콜센터의 업무환경 특성상 노동자 사이의 간격이 매우 비좁을 수밖에 없고, 통화를 위한 발성이 일상 업무인 점을 볼 때 집단 감염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사전에 대책을 세우고, 예방을 해야 할 회사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며 “오히려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 콜수, 통화성공수 등 성과측정으로 콜센터 노동자들을 내몰았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도 에이스손보는 별다른 사과문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더욱 질타를 받고 있다.
에이스손보는 콜센터를 도급업체 단 한 곳과 계약하고 있어 현재 콜센터 업무가 멈춰선 상황이라 민원처리를 정규직 노동자들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에이스손보가 다른 콜센터를 확보하려 한다면 이는 집단감염으로 격리돼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까지 위협할 수 있다.
노조는 “감염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아무런 생계대책조차 없다”면서 “에이스손해보험은 집단감염 사태에 도급업체와 함께 공동으로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역시 취약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 수립 기조로 전환하고, 현장 밀착형으로 노동자들을 직접 지원해야 한다”며 “집단감염은 콜센터 노동자들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금융회사는 도급업체에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