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이하 한남3구역)이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강행한다.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총회 개최 날짜를 잡지 못하고 표류했으나 이번에는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지난달 3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자 선정 총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됐고 이달에도 박람회 및 전시회 등이 코엑스에서 예정된 만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 후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조합 집행부에 힘을 보태며 총회 성사를 염원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성급한 ‘입찰무효’ 결정에 따라 시공자 선정이 6개월이나 미뤄진 상황에서 총회를 또 다시 연기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한다. (사진=연합뉴스) ■ 총회 장소를 코엑스로 변경 통보 후 강남구청과 코엑스에 항의 전화 빗발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강남구청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우려를이유로 한남3구역 시공자 총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고 코엑스도 강남구청의 지시에 따라 한남3구역 조합에 임대차 계약해지 통보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한남3구역 조합은 효창운동장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인해 대관이 취소돼 급하게 지난달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총회를 진행했던 삼성동 코엑스로 총회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조합은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을 수용하지 않고 총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벌금을 맞더라도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조합 측의 입장이다.  익명의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임원은 “시공사 선정 총회는 엄격한 신분 확인을 통해 조합원만 입장이 허용되고, 가족이나 지인 등 동반인도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회나 행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지난 4일에 진행했던 1차 합동홍보설명회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관할 지자체의 집합금지명령이 있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 조합은 형평성 문제를 들어 총회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코엑스에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까지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웨딩박람회, 베이비페어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 21일 이틀간 개최되는 ‘코엑스 웨딩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웨딩박람회다. 이어 6월 25~28일 개최 예정인 ‘코베 베이비페어’는 작년 기준 7만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신출산박람회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는 아무런 제재없이 진행하면서 2000여명의 특정인만 모이는 재개발 총회는 금지한다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달 30일에도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3주구 시공자 선정 총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한남3구역 조합은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이 행사를 주최하는 조합에 대한 행정명령이지 장소 제공자인 코엑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코엑스가 일방적으로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코엑스에 전했다. 한편, 총회 장소가 효창운동장에서 코엑스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진 16일 이후 코엑스와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 등 관련 기관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대관 취소 및 행사 자제 권고를 요청하는 민원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3구역 익명의 한 조합원은 민원 제기의 주체가 ‘한남3구역 비상대책위원회’로서 이들은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SNS 메시지로 전달하고 행동을 지시했다고 제보했다. 이 조합원은 “비상대책위원회측은 대부분 강남구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강남구 주민을 사칭하며 구청에 총회 금지 권고를 촉구했다”며 “지난 4일 진행했던 1차 합동홍보설명회도 무산시키고자 구청, 보건소,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등에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1차 재개발 시공자 선정 입찰 때 국토부와 지자체의 합동 점검 결과, 과도한 혁신 설계와 불법 홍보가 문제가 돼 입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올해 3월 27일 2차 입찰 마감 후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총회 개최 날짜를 잡지 못해 표류하다 코로나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5월 18일에서야 제안서를 공개하고 시공자 선정 절차를 밟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과 1층 그랜드볼룸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남3구역 조합, 집합금지명령 어기고 시공사 선정 총회 강행…구청에 항의 빗발쳐

21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서 시공사 선정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6.19 14:00 의견 0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이하 한남3구역)이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강행한다.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총회 개최 날짜를 잡지 못하고 표류했으나 이번에는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지난달 3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자 선정 총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됐고 이달에도 박람회 및 전시회 등이 코엑스에서 예정된 만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 후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조합 집행부에 힘을 보태며 총회 성사를 염원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성급한 ‘입찰무효’ 결정에 따라 시공자 선정이 6개월이나 미뤄진 상황에서 총회를 또 다시 연기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한다. (사진=연합뉴스)


■ 총회 장소를 코엑스로 변경 통보 후 강남구청과 코엑스에 항의 전화 빗발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강남구청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우려를이유로 한남3구역 시공자 총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고 코엑스도 강남구청의 지시에 따라 한남3구역 조합에 임대차 계약해지 통보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한남3구역 조합은 효창운동장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인해 대관이 취소돼 급하게 지난달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총회를 진행했던 삼성동 코엑스로 총회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조합은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을 수용하지 않고 총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벌금을 맞더라도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조합 측의 입장이다. 

익명의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임원은 “시공사 선정 총회는 엄격한 신분 확인을 통해 조합원만 입장이 허용되고, 가족이나 지인 등 동반인도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회나 행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지난 4일에 진행했던 1차 합동홍보설명회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관할 지자체의 집합금지명령이 있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 조합은 형평성 문제를 들어 총회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코엑스에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까지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웨딩박람회, 베이비페어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 21일 이틀간 개최되는 ‘코엑스 웨딩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웨딩박람회다. 이어 6월 25~28일 개최 예정인 ‘코베 베이비페어’는 작년 기준 7만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신출산박람회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는 아무런 제재없이 진행하면서 2000여명의 특정인만 모이는 재개발 총회는 금지한다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달 30일에도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3주구 시공자 선정 총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한남3구역 조합은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이 행사를 주최하는 조합에 대한 행정명령이지 장소 제공자인 코엑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코엑스가 일방적으로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코엑스에 전했다.

한편, 총회 장소가 효창운동장에서 코엑스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진 16일 이후 코엑스와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 등 관련 기관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대관 취소 및 행사 자제 권고를 요청하는 민원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3구역 익명의 한 조합원은 민원 제기의 주체가 ‘한남3구역 비상대책위원회’로서 이들은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SNS 메시지로 전달하고 행동을 지시했다고 제보했다.

이 조합원은 “비상대책위원회측은 대부분 강남구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강남구 주민을 사칭하며 구청에 총회 금지 권고를 촉구했다”며 “지난 4일 진행했던 1차 합동홍보설명회도 무산시키고자 구청, 보건소,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등에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1차 재개발 시공자 선정 입찰 때 국토부와 지자체의 합동 점검 결과, 과도한 혁신 설계와 불법 홍보가 문제가 돼 입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올해 3월 27일 2차 입찰 마감 후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총회 개최 날짜를 잡지 못해 표류하다 코로나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5월 18일에서야 제안서를 공개하고 시공자 선정 절차를 밟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과 1층 그랜드볼룸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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