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 관련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이사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서울 본사 전경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태광산업이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 관련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이사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과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4.9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1대 주주인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지분 53.5%를 갖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소재 임차 사옥 토지와 건물 매입 목적은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사옥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다”며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그간 임차했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 부동산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6%, 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무리하게 사옥을 매입한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해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했다. 다만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결론 났다”고 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열린 롯데홈쇼핑 이사회 의결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이 사건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회사와 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측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다”며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로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92.8%나 감소한 20억원에 그치면서 실적 회복이 시급하다”며 “ 최근 홈쇼핑 업계가 자체 콘텐츠 강화, 사업 다각화 등 생존을 위한 온 힘을 쏟아 붓는 시점에서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현금 유출과 그로 인한 기회비용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태광산업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8.28 13:41 의견 0
태광산업이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 관련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이사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서울 본사 전경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태광산업이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 관련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이사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과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4.9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1대 주주인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지분 53.5%를 갖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소재 임차 사옥 토지와 건물 매입 목적은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사옥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다”며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그간 임차했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 부동산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6%, 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무리하게 사옥을 매입한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해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했다. 다만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결론 났다”고 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열린 롯데홈쇼핑 이사회 의결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이 사건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회사와 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측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다”며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로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92.8%나 감소한 20억원에 그치면서 실적 회복이 시급하다”며 “ 최근 홈쇼핑 업계가 자체 콘텐츠 강화, 사업 다각화 등 생존을 위한 온 힘을 쏟아 붓는 시점에서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현금 유출과 그로 인한 기회비용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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