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한국은 게임 생태계의 혁신이 벌어지는 장소입니다. 특히 게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한국은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 행키 나이언틱(Niantic)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존 행키 대표는 2010년 위치기술 기반 증강현실 기업 나이언틱을 설립한 인물이다. 나이언틱은 지난 2016년 출시한 인기작 '포켓몬 고(GO)'를 비롯해 ▲SF 게임 '인그레스' ▲산책 보조 게임 '피크민 블룸' ▲육성 게임 '페리도트' ▲판타지 액션 RPG '몬스터 헌터 나우' 등 다수의 A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나이언틱의 게임들은 AR(증강현실) 기술과 GPS(위치정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언특은 이용자에게 밖에서 즐기는 게임의 재미를 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존 행키 대표는 이번 그룹 인터뷰를 통해 ▲나이언틱의 비전 ▲AI 및 AR의 융합 ▲한국 서비스의 의미 ▲게임 산업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존 행키 대표와 진행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나이언틱이 게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세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을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떼어놓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고립된 외로움은 질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많은 청년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안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고등학생들은 대개 밖에서 놀았는데, 요즘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우리는 현대 기술로 이런 트렌드를 바꾸려 한다. 친구 및 가족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을 공원과 야외공간으로 끌어들여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얼마 전 대만에서 설 명절 기념 '포켓몬 고' 이벤트가 열렸는데, 대만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11월 열린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이벤트에서 3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나이언틱은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AR 글래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구들과 밖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기존 나이언틱 게임의 단점은 게임을 즐기려면 스마트폰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AR 글라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몬스터 헌터 나우' 등 상호작용이 필요한 게임에 긍정적인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산량도 늘어날 예정이고, (AR 글래스가) 차세대 AR 플랫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회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Q. 나이언틱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에서 성장하려는 이유는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게임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게임 생태계의 혁신이 일어나는 장소다. 게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한국은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BTS(방탄소년단)가 '포켓몬 고'를 즐기는 모습이나, 포켓몬 빵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인상 깊게 봤다. Q. 게임 산업은 현재 전반적으로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이며, 나이언틱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게임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엔 아이들이 즐겼다면 이젠 게임 애호가들이 등장해 어느새 주류 문화의 영역까지 올라왔다. 예전에 비하면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기술 혁신 사이클에 따라 게임산업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올라갈 수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 현재 게임은 문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게임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최근엔 하드웨어 플랫폼과의 연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 3 등을 통해 MR 관련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게임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AI와 AR의 융합도 중요하게 살피는 중이다. AR 글래스를 통해 다양한 장소를 탐험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리도트'의 가상 펫은 유전적으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며 공을 굴리거나 쓰다듬는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펫을 LLM 모델과 연계해 성능을 개선했다. 가상의 펫이 인공적인 뇌를 가지게 된 셈이다. 이것이 AI와 게임 융합의 예라고 본다. Q. 올해 나이언틱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몬스터 헌터 나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라이브 이벤트 등을 통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두번째 우선순위는 '포켓몬 고'다. 현재 월간 활성 유저수가 4000만 명에 달한다. 우리는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행사를 열어 이용자들이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는 7개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를 몇 달 안에 2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 다음은 AR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포켓몬 고'를 비롯한 게임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써드파티 개발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은 AR 맵이다. 지난해에만 10만 개 지역의 AR 맵핑을 완료했고, 올해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AR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다. 최근 들어 흰머리가 많이 나고 있다. IT 산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돼가는데, 우리는 전세계 사람들의 스트레스 완화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행복해졌으면 한다. 모르는 사람들도 게임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Q. AR 관련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다. 나이언틱 입장에서 조언을 한다면 XR 및 AR 게임을 개발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만들어진 것이 적다. 따라서 투자 레벨을 적절히 조절할 것을 권유한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페리도트'를 예로 들자면 펫과 산책할 때 AR 글래스를 착용하면 몰입감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신작 개발에 대한 계획이 있나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은 없다. 당장은 '몬스터 헌터 나우'에 집중할 예정이고, 나머지 게임들 역시 지속적으로 지원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의 목표는 신작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의 게임을 새로운 하드웨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게임, AI 관련 디바이스, 플랫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문화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자주 방한해 한국의 이용자 및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포켓몬고' 나이언틱 대표 "한국, 게임 문화 트렌드 최전선"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3.13 13:13 | 최종 수정 2024.03.13 13:20 의견 0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한국은 게임 생태계의 혁신이 벌어지는 장소입니다. 특히 게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한국은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 행키 나이언틱(Niantic)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존 행키 대표는 2010년 위치기술 기반 증강현실 기업 나이언틱을 설립한 인물이다. 나이언틱은 지난 2016년 출시한 인기작 '포켓몬 고(GO)'를 비롯해 ▲SF 게임 '인그레스' ▲산책 보조 게임 '피크민 블룸' ▲육성 게임 '페리도트' ▲판타지 액션 RPG '몬스터 헌터 나우' 등 다수의 A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나이언틱의 게임들은 AR(증강현실) 기술과 GPS(위치정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언특은 이용자에게 밖에서 즐기는 게임의 재미를 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존 행키 대표는 이번 그룹 인터뷰를 통해 ▲나이언틱의 비전 ▲AI 및 AR의 융합 ▲한국 서비스의 의미 ▲게임 산업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존 행키 대표와 진행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나이언틱이 게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세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을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떼어놓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고립된 외로움은 질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많은 청년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안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고등학생들은 대개 밖에서 놀았는데, 요즘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우리는 현대 기술로 이런 트렌드를 바꾸려 한다. 친구 및 가족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을 공원과 야외공간으로 끌어들여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얼마 전 대만에서 설 명절 기념 '포켓몬 고' 이벤트가 열렸는데, 대만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11월 열린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이벤트에서 3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나이언틱은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AR 글래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구들과 밖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기존 나이언틱 게임의 단점은 게임을 즐기려면 스마트폰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AR 글라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몬스터 헌터 나우' 등 상호작용이 필요한 게임에 긍정적인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산량도 늘어날 예정이고, (AR 글래스가) 차세대 AR 플랫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회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Q. 나이언틱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에서 성장하려는 이유는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게임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게임 생태계의 혁신이 일어나는 장소다. 게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한국은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BTS(방탄소년단)가 '포켓몬 고'를 즐기는 모습이나, 포켓몬 빵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인상 깊게 봤다.

Q. 게임 산업은 현재 전반적으로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이며, 나이언틱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게임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엔 아이들이 즐겼다면 이젠 게임 애호가들이 등장해 어느새 주류 문화의 영역까지 올라왔다. 예전에 비하면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기술 혁신 사이클에 따라 게임산업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올라갈 수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 현재 게임은 문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게임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최근엔 하드웨어 플랫폼과의 연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 3 등을 통해 MR 관련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게임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AI와 AR의 융합도 중요하게 살피는 중이다. AR 글래스를 통해 다양한 장소를 탐험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리도트'의 가상 펫은 유전적으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며 공을 굴리거나 쓰다듬는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펫을 LLM 모델과 연계해 성능을 개선했다. 가상의 펫이 인공적인 뇌를 가지게 된 셈이다. 이것이 AI와 게임 융합의 예라고 본다.

Q. 올해 나이언틱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몬스터 헌터 나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라이브 이벤트 등을 통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두번째 우선순위는 '포켓몬 고'다. 현재 월간 활성 유저수가 4000만 명에 달한다. 우리는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행사를 열어 이용자들이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는 7개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를 몇 달 안에 2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 다음은 AR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포켓몬 고'를 비롯한 게임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써드파티 개발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은 AR 맵이다. 지난해에만 10만 개 지역의 AR 맵핑을 완료했고, 올해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AR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다.

최근 들어 흰머리가 많이 나고 있다. IT 산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돼가는데, 우리는 전세계 사람들의 스트레스 완화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행복해졌으면 한다. 모르는 사람들도 게임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Q. AR 관련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다. 나이언틱 입장에서 조언을 한다면

XR 및 AR 게임을 개발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만들어진 것이 적다. 따라서 투자 레벨을 적절히 조절할 것을 권유한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페리도트'를 예로 들자면 펫과 산책할 때 AR 글래스를 착용하면 몰입감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신작 개발에 대한 계획이 있나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은 없다. 당장은 '몬스터 헌터 나우'에 집중할 예정이고, 나머지 게임들 역시 지속적으로 지원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의 목표는 신작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의 게임을 새로운 하드웨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게임, AI 관련 디바이스, 플랫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문화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자주 방한해 한국의 이용자 및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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