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포스터에 혼자 나온 건 처음이에요”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류준열은 이제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1년에 두 편 이상의 영화에서 류준열을 만났다. 조연, 주연 가릴 것 없이 소처럼 일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났는데 류준열의 원톱 영화는 이번 ‘돈’이 처음이다.  “이번에 알았어요. 단독으로 포스터에 나온 건 ‘돈’이 처음이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단순히 역할의 분량을 따지기 보단 이 작품을 하면서 영화하는 재미를 느꼈거든요. ‘이 맛에 영화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영화라는 게 별 게 아니라 직장 생활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됐어요.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에 보완점을 가지고 찍어야겠죠. 낭만적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추억이 되고 시간 보내는 자체가 재밌었어요. 아마 다음에 인터뷰를 하게 된다고 해도 영화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작품으론 ‘돈’을 꼽을 거예요”  류준열에게 영화의 재미를 안겨준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일현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류준열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그렇지만 주연 배우로서 부담보단 즐거움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사실 부담은 없어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영화를 찍는다는 전체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조각을 하듯 만드는 느낌이었어요. 다 함께 열정을 내는 게 보기 좋았죠. 기운이 뜨겁고 보람차서 그런 현장 분위기에 취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류준열은 ‘돈’에서 시골 출신의 사회 초년생부터 돈의 맛을 보고 난 뒤 변해가는 모습까지 한 인물의 변화를 그려냈다. 어리숙한 사회 초년생도, 돈에 취해 바닥까지 떨어진 일현도 자연스럽다. 류준열은 관객들이 일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였다.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일현이라는 인물의 공감대를 높이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어요. 이 인물에 공감하면 다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청년들의 시각이나 꿈, 부자의 의미를 고민했는데 답은 영화에 나온 것 같다. 감정 변화의 선은 눈빛이나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증권계를 다룬 작품답게 류준열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주식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주식 투자 결과에 따라서 달라지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소액이지만 투자 결과를 묻자 류준열은 “노코멘트다. 내 표정이 말해주지 않나”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주식에 평소 전혀 관심이 없었죠. 이 영화 때문에 처음 계좌를 개설했어요. 주변에 증권사 다니는 분들이 있는데 물어보니까 돈이 쉽다고 하더라고요. 클릭 한 번에 돈이 왔다 갔다 하니까. 영화를 준비하면서 주식 공부는 했어요. 내가 알아야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특히 직장인 일현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류준열 역시 직장 생활의 경험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배우가 되기 전 류준열은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아르바이트을 많이 했고 여의도에 있는 금융회사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돈’의 주무대인 여의도가 낯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아시다시피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로도 살았죠. 국회의사당 역 근처 카드 회사를 다녔는데 일하는 패턴이 컴퓨터로 일하다가 점심 먹고 지옥철 타고 퇴근하고 그랬어요. 국회의사당 역은 급행도 없어서(웃음) 그런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직장인 흉내를 내는데 도움이 됐죠”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 속 일현과 마찬가지로 류준열 역시 ‘응답하라 1988’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졌다. 돈을 벌고 가장 큰 지출을 묻자 역시나 ‘여행’이었다. 과거 카드빚을 내고 여행을 갔다면 이젠 내 돈으로 가는 정도다. 과거와는 풍족도는 달라졌지만 돈에 대한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류준열은 그래서 ‘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에 공감했다.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많이 비교해도 돈을 더 벌곤 있죠. 돈에 대한 철학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결코 돈이 사람보다 중요해선 안 되고 다 가져야 한다는 영화가 아니에요. 일현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 의미가 최우선으로 둘 가치인가 물어요.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기준들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하는 시간을 보내야 해요. 그걸 이 영화를 통해서 느끼길 바라요. 돈이 최고가 되선 안 된다고 봐요” 근 2년간 휴식기를 가진 적을 찾아보기 힘든 류준열이다. 백수시절에도 계획표를 짜서 움직였다며 오히려 쉴 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덕분에 앞으로도 류준열의 열일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늘 신선하게 만나고 싶다”는 소망대로 말이다.  “캐릭터보다 독특한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기도 해요. 투가 되기 어려운 작품도요.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랑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데 얼마 전에 ‘전투’를 찍었으니 이번엔 좀비 영화를 하고 싶어요. 좀비 역 말고(웃음) 쫓기는 사람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요즘에 좀비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류준열의 첫 원톱 작품 ‘돈’이 주는 의미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3.11 09:32 | 최종 수정 2138.05.19 00:00 의견 0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포스터에 혼자 나온 건 처음이에요”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류준열은 이제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1년에 두 편 이상의 영화에서 류준열을 만났다. 조연, 주연 가릴 것 없이 소처럼 일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만났는데 류준열의 원톱 영화는 이번 ‘돈’이 처음이다. 

“이번에 알았어요. 단독으로 포스터에 나온 건 ‘돈’이 처음이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단순히 역할의 분량을 따지기 보단 이 작품을 하면서 영화하는 재미를 느꼈거든요. ‘이 맛에 영화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영화라는 게 별 게 아니라 직장 생활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됐어요.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에 보완점을 가지고 찍어야겠죠. 낭만적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추억이 되고 시간 보내는 자체가 재밌었어요. 아마 다음에 인터뷰를 하게 된다고 해도 영화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작품으론 ‘돈’을 꼽을 거예요” 

류준열에게 영화의 재미를 안겨준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일현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류준열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그렇지만 주연 배우로서 부담보단 즐거움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사실 부담은 없어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영화를 찍는다는 전체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조각을 하듯 만드는 느낌이었어요. 다 함께 열정을 내는 게 보기 좋았죠. 기운이 뜨겁고 보람차서 그런 현장 분위기에 취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류준열은 ‘돈’에서 시골 출신의 사회 초년생부터 돈의 맛을 보고 난 뒤 변해가는 모습까지 한 인물의 변화를 그려냈다. 어리숙한 사회 초년생도, 돈에 취해 바닥까지 떨어진 일현도 자연스럽다. 류준열은 관객들이 일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였다.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일현이라는 인물의 공감대를 높이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어요. 이 인물에 공감하면 다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청년들의 시각이나 꿈, 부자의 의미를 고민했는데 답은 영화에 나온 것 같다. 감정 변화의 선은 눈빛이나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증권계를 다룬 작품답게 류준열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주식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주식 투자 결과에 따라서 달라지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소액이지만 투자 결과를 묻자 류준열은 “노코멘트다. 내 표정이 말해주지 않나”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주식에 평소 전혀 관심이 없었죠. 이 영화 때문에 처음 계좌를 개설했어요. 주변에 증권사 다니는 분들이 있는데 물어보니까 돈이 쉽다고 하더라고요. 클릭 한 번에 돈이 왔다 갔다 하니까. 영화를 준비하면서 주식 공부는 했어요. 내가 알아야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특히 직장인 일현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류준열 역시 직장 생활의 경험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배우가 되기 전 류준열은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아르바이트을 많이 했고 여의도에 있는 금융회사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돈’의 주무대인 여의도가 낯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아시다시피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로도 살았죠. 국회의사당 역 근처 카드 회사를 다녔는데 일하는 패턴이 컴퓨터로 일하다가 점심 먹고 지옥철 타고 퇴근하고 그랬어요. 국회의사당 역은 급행도 없어서(웃음) 그런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직장인 흉내를 내는데 도움이 됐죠”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 속 일현과 마찬가지로 류준열 역시 ‘응답하라 1988’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졌다. 돈을 벌고 가장 큰 지출을 묻자 역시나 ‘여행’이었다. 과거 카드빚을 내고 여행을 갔다면 이젠 내 돈으로 가는 정도다. 과거와는 풍족도는 달라졌지만 돈에 대한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류준열은 그래서 ‘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에 공감했다.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많이 비교해도 돈을 더 벌곤 있죠. 돈에 대한 철학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결코 돈이 사람보다 중요해선 안 되고 다 가져야 한다는 영화가 아니에요. 일현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 의미가 최우선으로 둘 가치인가 물어요.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기준들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하는 시간을 보내야 해요. 그걸 이 영화를 통해서 느끼길 바라요. 돈이 최고가 되선 안 된다고 봐요”

근 2년간 휴식기를 가진 적을 찾아보기 힘든 류준열이다. 백수시절에도 계획표를 짜서 움직였다며 오히려 쉴 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덕분에 앞으로도 류준열의 열일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늘 신선하게 만나고 싶다”는 소망대로 말이다. 

“캐릭터보다 독특한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기도 해요. 투가 되기 어려운 작품도요.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랑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데 얼마 전에 ‘전투’를 찍었으니 이번엔 좀비 영화를 하고 싶어요. 좀비 역 말고(웃음) 쫓기는 사람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요즘에 좀비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