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용산 남영동의 뒷골목. ‘열정도’라는 단어가 즐비하다. 쭈꾸미를 시작으로 곱창, 치킨, 술집, 고깃집, 감자튀김 등 총 6곳의 열정도 음식점이 있다. 벌써 열정도가 생겨난지도 5년차. 그 중 설립 초기부터 열정도를 구축하는데 일조한 ‘열정도 쭈꾸미’ 김운석 대표(31)를 만났다. 마치 80년대 가정집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2019년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는 ‘열정도 쭈꾸미’는 독특한 향기를 낸다. 80년대 잡지에서나 볼 법한 만화 표지가 벽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가게 안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 교실의 풍경을 전달한다. 나무 탁자와 흰색과 검은색으로 균일하지 않은 페인트는 ‘열정도 쭈꾸미’만의 색감이다.  “옛날 느낌 나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어요. 러프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자본이 부족해서 선택한 것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작위적이지 않게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애초에 가정집이었는데, 구조를 바꾸지 않았고, 직접 손으로 인테리어 하나 하나 했죠.” 디자인 전문가는 없었다.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이 답이었다. 낮에는 인테리어 밤에는 메뉴 연구를 수 개월 동안 했다. 벽에는 만화와 신문, 과거의 기록들이 남겨져있다.  “예전 집들보면 벽에 신문을 바르고 그랬잖아요. 신문지는 좀 오바인 것 같아서 만화 잡지를 구했어요. 잡지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예전 집처럼 만들되 조금은 재밌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재밌는 가게를 표방한 김 대표의 마인드는 ‘가게훈’에 담겨 있다. 본관에는 ‘성실이 답이다’라고 쓰여 있고, 별관에는 ‘열심히는 기본이고 잘해야지 잘’과 함께 작은 글씨로 ‘잘해야지 잘’이라고 쓰여 있다. 밖에는 “쭈꾸미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도 쓰여 있다. 폐부를 찌르는 솔직함이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재밌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고, 조금은 다르게 장사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오히려 솔직하게 다가서면 손님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옛날 느낌이지만 올드하거나 촌스럽지는 않았으면 했죠” 처음에는 꼼장어였다. 손님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매운 맛은 비교적 맛있게 만들어졌는데, 먹을 손님이 부족했다.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쭈꾸미로 바꿨다. 그 결정은 바람직했다. 이후 평일 저녁이면 늘 손님이 꽉 찬다. 때론 웨이팅도 있다. 매운 양념 쭈꾸미와 소금 간을 이용한 소금구이 쭈꾸미가 대표 메뉴다. 화산폭발 계란찜과 사리 정도가 사이드 메뉴다. 오롯이 열정이 담긴 쭈꾸미만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단골 분들이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고, 그 중에서 유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했어요. 손님이 갑자기 몰아칠 때 음식이 늦어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작게 있었는데, 계속 연구를 하면서 줄여나갔죠. 그렇게 해서 조금씩 보완하면서 지금의 열정도 쭈꾸미가 탄생한 거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업을 번창하고 있는 김 대표는 공대생이다. 오리고기 매장을 운영한 부모님의 노고를 보고 있는 것이 썩 좋지 않아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려고 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사업을 돕게 됐고, 거기서 장사의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사실 부모님이 장사하는 걸 싫어했어요. 너무 힘드니까요. 공부해서 먹고 살아야지 하던 중에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기간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몸에 맞더라고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바꿔나가고 창조하는 과정이 저랑 잘 맞았어요.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하니까, 잘 안되더라고요. 다시 장사를 하고 싶더라고요. 가족이랑 같이 일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다보니까 독립했죠. 감자, 골뱅이 등 여러 가지 하다가 쭈꾸미를 하게 됐어요. 벌써 6년차네요.”

[공간의 맛] ‘열정도 쭈꾸미’ 남영동 골목을 밝힌 매운 맛

함상범 기자 승인 2019.10.30 10:50 | 최종 수정 2019.10.31 09:10 의견 0
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용산 남영동의 뒷골목. ‘열정도’라는 단어가 즐비하다. 쭈꾸미를 시작으로 곱창, 치킨, 술집, 고깃집, 감자튀김 등 총 6곳의 열정도 음식점이 있다. 벌써 열정도가 생겨난지도 5년차. 그 중 설립 초기부터 열정도를 구축하는데 일조한 ‘열정도 쭈꾸미’ 김운석 대표(31)를 만났다.

마치 80년대 가정집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2019년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는 ‘열정도 쭈꾸미’는 독특한 향기를 낸다. 80년대 잡지에서나 볼 법한 만화 표지가 벽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가게 안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 교실의 풍경을 전달한다. 나무 탁자와 흰색과 검은색으로 균일하지 않은 페인트는 ‘열정도 쭈꾸미’만의 색감이다. 

“옛날 느낌 나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어요. 러프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자본이 부족해서 선택한 것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작위적이지 않게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애초에 가정집이었는데, 구조를 바꾸지 않았고, 직접 손으로 인테리어 하나 하나 했죠.”

디자인 전문가는 없었다.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이 답이었다. 낮에는 인테리어 밤에는 메뉴 연구를 수 개월 동안 했다. 벽에는 만화와 신문, 과거의 기록들이 남겨져있다. 

“예전 집들보면 벽에 신문을 바르고 그랬잖아요. 신문지는 좀 오바인 것 같아서 만화 잡지를 구했어요. 잡지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예전 집처럼 만들되 조금은 재밌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재밌는 가게를 표방한 김 대표의 마인드는 ‘가게훈’에 담겨 있다. 본관에는 ‘성실이 답이다’라고 쓰여 있고, 별관에는 ‘열심히는 기본이고 잘해야지 잘’과 함께 작은 글씨로 ‘잘해야지 잘’이라고 쓰여 있다. 밖에는 “쭈꾸미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도 쓰여 있다. 폐부를 찌르는 솔직함이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재밌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고, 조금은 다르게 장사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오히려 솔직하게 다가서면 손님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옛날 느낌이지만 올드하거나 촌스럽지는 않았으면 했죠”

처음에는 꼼장어였다. 손님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매운 맛은 비교적 맛있게 만들어졌는데, 먹을 손님이 부족했다.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쭈꾸미로 바꿨다. 그 결정은 바람직했다. 이후 평일 저녁이면 늘 손님이 꽉 찬다. 때론 웨이팅도 있다. 매운 양념 쭈꾸미와 소금 간을 이용한 소금구이 쭈꾸미가 대표 메뉴다. 화산폭발 계란찜과 사리 정도가 사이드 메뉴다. 오롯이 열정이 담긴 쭈꾸미만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열정도 쭈꾸미

“단골 분들이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고, 그 중에서 유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했어요. 손님이 갑자기 몰아칠 때 음식이 늦어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작게 있었는데, 계속 연구를 하면서 줄여나갔죠. 그렇게 해서 조금씩 보완하면서 지금의 열정도 쭈꾸미가 탄생한 거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업을 번창하고 있는 김 대표는 공대생이다. 오리고기 매장을 운영한 부모님의 노고를 보고 있는 것이 썩 좋지 않아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려고 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사업을 돕게 됐고, 거기서 장사의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사실 부모님이 장사하는 걸 싫어했어요. 너무 힘드니까요. 공부해서 먹고 살아야지 하던 중에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기간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몸에 맞더라고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바꿔나가고 창조하는 과정이 저랑 잘 맞았어요.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하니까, 잘 안되더라고요. 다시 장사를 하고 싶더라고요. 가족이랑 같이 일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다보니까 독립했죠. 감자, 골뱅이 등 여러 가지 하다가 쭈꾸미를 하게 됐어요. 벌써 6년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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