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원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폭락한 신풍제약(자료=신풍제약) 코로나19 수혜주 신풍제약의 2000억 원대 규모 자사주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이들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소문에 지난 3월부터 주가가 급등했으나 여전히 확인된 바는 없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자사주 2154억 원어치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1897억 원이던 이들의 지난해 매출 이상의 금액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순간에 벌어들인 것이다.   이들은 홍콩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에 넘긴 58만주 포함 해외투자자들에게 128만9550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매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2일 오전 장중 한 때 신풍제약 주가는 4만3500원 (22.48%) 급락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는 곤두박질치게 된다. 특히 신풍제약처럼 특별한 이슈를 타고 주가가 급등한 경우 자사주 매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 돼 회사 측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모이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6610원에 불과하던 의약품 제조업체다. 제네릭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작은 규모의 제약사였지만 주가가 20만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갑작스레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부터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지목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 명확한 결과는 나온 바 없으나 신풍제약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 자사주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는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하는 모습이다. 신풍제약은 “생산 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 과제 투자금 확보 등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업 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가 더 강하게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는 말에 주가는 점점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처분이 이어진다면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풍제약, 과대평가된 주가 곤두박질…‘자사주 2154억 원 처분’

피라맥스만 믿던 개인 투자자들 ‘발 동동’
신풍제약 “생산 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 과제 투자금 확보 등을 위한 것”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23 15:12 의견 0

2000억 원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폭락한 신풍제약(자료=신풍제약)


코로나19 수혜주 신풍제약의 2000억 원대 규모 자사주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이들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소문에 지난 3월부터 주가가 급등했으나 여전히 확인된 바는 없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자사주 2154억 원어치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1897억 원이던 이들의 지난해 매출 이상의 금액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순간에 벌어들인 것이다.  

이들은 홍콩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에 넘긴 58만주 포함 해외투자자들에게 128만9550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매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2일 오전 장중 한 때 신풍제약 주가는 4만3500원 (22.48%) 급락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는 곤두박질치게 된다. 특히 신풍제약처럼 특별한 이슈를 타고 주가가 급등한 경우 자사주 매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 돼 회사 측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모이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6610원에 불과하던 의약품 제조업체다. 제네릭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작은 규모의 제약사였지만 주가가 20만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갑작스레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부터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지목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 명확한 결과는 나온 바 없으나 신풍제약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 자사주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는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하는 모습이다.

신풍제약은 “생산 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 과제 투자금 확보 등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업 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가 더 강하게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는 말에 주가는 점점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처분이 이어진다면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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