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사진=각사 제공 CJ그룹이 장고 끝에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엄중한 위기의식 속에서도 대부분 계열사에서 대표를 유임시키며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호실적을 거둔 계열사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부진했던 계열사 대표도 다시 기회를 받으며 ‘구관’을 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CJ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임원(경영리더)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호실적을 거둔 CJ올리브영과 CJ프레시웨이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CJ ENM 등 대부분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이 부진한 와중에도 실적 개선을 기록한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은 앞서 대표 연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도 CJ올리브영,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대표가 모두 유임됐다. CJ대한통운은 내부 승진으로 신임 대표를 맞았다. 호실적을 등에 업은 연임 및 취임으로 경영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이선정 대표가 연임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971억원,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전년도인 2022년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맞게 됐다. 기존 CJ대한통운을 이끌던 강신호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CJ제일제당 대표로 부임한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와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매출 3조742억원·영업이익은 993억원으로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푸드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61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4% 늘었다. 4분기에도 매출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매출 8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계열사 대표들은 교체설이 도는 등 ‘필벌’의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대대적인 쇄신이 일어나진 않았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가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CJ ENM과 CJ CGV는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위기 속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보다는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존 ‘베테랑’들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한번 더 기회를 받게 됐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4조3684억원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8.8% 줄었든 데다 적자전환했다. 저조한 실적 때문에 인사에 앞서 대표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구 대표가 2022년 10월에 취임해 주어진 시간이 비교적 짧았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난 만큼, 유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을 보장하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도 유임하며 ‘CJ CGV 살리기’를 이어 나간다. CGV는 지난해 매출은 21% 증가한 1조54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91억원으로 전년 76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은 여전히 1234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전문가인 허 대표가 CGV를 맡은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됐지만, 과도한 부채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CJ제일제당은 강신호 신임 대표가 4년 만에 구원투수로 복귀한다. 하반기부터 식품부문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 실적이 반등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특히 바이오와 F&C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CJ제일제당을 맡았던 최은석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CJ 관계자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일단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앞으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이제부터 논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인사] 유임 주인공의 엇갈린 평가…그래도 '구관이 명관'?

올리브영·대한통운·프레시웨이·푸드빌, 호실적에 경영 힘실려
실적 부진 CJ ENM·부채 과제 CJ CGV, 기존 대표 ‘한 번 더’
강신호, 4년만에 CJ제일제당 구원투수로…최은석 거취는 미정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2.18 07:00 의견 0

(왼쪽부터)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사진=각사 제공

CJ그룹이 장고 끝에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엄중한 위기의식 속에서도 대부분 계열사에서 대표를 유임시키며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호실적을 거둔 계열사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부진했던 계열사 대표도 다시 기회를 받으며 ‘구관’을 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CJ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임원(경영리더)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호실적을 거둔 CJ올리브영과 CJ프레시웨이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CJ ENM 등 대부분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이 부진한 와중에도 실적 개선을 기록한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은 앞서 대표 연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도 CJ올리브영,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대표가 모두 유임됐다. CJ대한통운은 내부 승진으로 신임 대표를 맞았다. 호실적을 등에 업은 연임 및 취임으로 경영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이선정 대표가 연임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971억원,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전년도인 2022년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맞게 됐다. 기존 CJ대한통운을 이끌던 강신호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CJ제일제당 대표로 부임한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와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매출 3조742억원·영업이익은 993억원으로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푸드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61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4% 늘었다. 4분기에도 매출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매출 8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계열사 대표들은 교체설이 도는 등 ‘필벌’의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대대적인 쇄신이 일어나진 않았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가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CJ ENM과 CJ CGV는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위기 속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보다는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존 ‘베테랑’들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한번 더 기회를 받게 됐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4조3684억원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8.8% 줄었든 데다 적자전환했다. 저조한 실적 때문에 인사에 앞서 대표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구 대표가 2022년 10월에 취임해 주어진 시간이 비교적 짧았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난 만큼, 유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을 보장하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도 유임하며 ‘CJ CGV 살리기’를 이어 나간다. CGV는 지난해 매출은 21% 증가한 1조54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91억원으로 전년 76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은 여전히 1234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전문가인 허 대표가 CGV를 맡은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됐지만, 과도한 부채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CJ제일제당은 강신호 신임 대표가 4년 만에 구원투수로 복귀한다. 하반기부터 식품부문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 실적이 반등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특히 바이오와 F&C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CJ제일제당을 맡았던 최은석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CJ 관계자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일단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앞으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이제부터 논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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