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윤희에게' 스틸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인 1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결과를 남긴 ‘윤희에게’의 최대 고민은 상영관 확보였다. 관객들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겨울왕국2’가 압도적으로 스크린을 독과점하는 사이, 관객들은 ‘윤희야 응원해’ 캠페인을 벌였다. ‘윤희에게’는 개봉 첫날 317개의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완성도를 입증받은 ‘윤희에게’는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겨울왕국2’가 개봉한 11월 21일에는 스크린 숫자가 71개로 줄어들었고,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12월 14일 기준 49개를 기록했다. 좌석 판매율은 높았고,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스크린 숫자 반등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입소문과 감동에 대한 호평이 겨우 스크린 숫자만을 유지시켰다. 상업 영화가 상영될 수 없는 전용관의 필요성을 ‘윤희에게’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크린 하나가 아쉬운 독립·예술 영화에 전용관의 존재는 단비가 되고 있다.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인증한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전문 상영관을 뜻한다. 전용관의 필요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됐다. 19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영화들이 극장에서 빠르게 사라져 갔고, 이에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독립·예술 영화를 지키기 위한 전용관의 의미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에 영진위가 2002년부터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힘을 보탰다. 2002년 2개의 전용관 지원을 시작으로 2003년 12개 관, 2008년 19개 관을 대상으로 했다. 영진위의 지원은 전용관 설립부터 운영,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항목이 나뉜다. 전용관들은 이 같은 운영 보조금을 통해 다양한 기획전과 GV 행사 등을 통해 독립, 예술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9년 전국에는 영진위가 인정한 전용관이 60개, 스크린 숫자는 77개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매년 500편에 이르는 독립·예술 영화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의 스크린 숫자가 약 2900개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독립·예술 영화가 전체 영화 중 차지하는 비중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View 기획┃독립·예술영화 전용관①] 숫자는 늘었지만…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저조’

'겨울왕국2' 개봉에 스크린 줄어든 '윤희에게', 설 자리 잃은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29 11:05 | 최종 수정 2019.12.30 09:36 의견 0
사진=영화 '윤희에게' 스틸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인 1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결과를 남긴 ‘윤희에게’의 최대 고민은 상영관 확보였다. 관객들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겨울왕국2’가 압도적으로 스크린을 독과점하는 사이, 관객들은 ‘윤희야 응원해’ 캠페인을 벌였다.

‘윤희에게’는 개봉 첫날 317개의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완성도를 입증받은 ‘윤희에게’는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겨울왕국2’가 개봉한 11월 21일에는 스크린 숫자가 71개로 줄어들었고,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12월 14일 기준 49개를 기록했다.

좌석 판매율은 높았고,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스크린 숫자 반등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입소문과 감동에 대한 호평이 겨우 스크린 숫자만을 유지시켰다. 상업 영화가 상영될 수 없는 전용관의 필요성을 ‘윤희에게’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크린 하나가 아쉬운 독립·예술 영화에 전용관의 존재는 단비가 되고 있다.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인증한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전문 상영관을 뜻한다.

전용관의 필요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됐다. 19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영화들이 극장에서 빠르게 사라져 갔고, 이에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독립·예술 영화를 지키기 위한 전용관의 의미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에 영진위가 2002년부터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힘을 보탰다. 2002년 2개의 전용관 지원을 시작으로 2003년 12개 관, 2008년 19개 관을 대상으로 했다.

영진위의 지원은 전용관 설립부터 운영,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항목이 나뉜다. 전용관들은 이 같은 운영 보조금을 통해 다양한 기획전과 GV 행사 등을 통해 독립, 예술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9년 전국에는 영진위가 인정한 전용관이 60개, 스크린 숫자는 77개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매년 500편에 이르는 독립·예술 영화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의 스크린 숫자가 약 2900개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독립·예술 영화가 전체 영화 중 차지하는 비중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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