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진정한 우정과 가족애 등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다. 뮤지컬계의 황금 듀오라 불리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은 영화의 1편과 2편을 적절히 버무려 뮤지컬을 완성시켰다. 실제 특수 효과 등을 대거 도입해 원작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화려한 액션씬을 무대 위로 옮겨와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 액션씬은 대부분 앙상블 배우들을 통해 완성된다. 배우 김선은 앙상블 배우로써 이 화려한 액션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배우 ‘김선’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2014)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공연을 하고 있는 김선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 이전에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라는 공연에 출연했는데, 먼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선배가 저에게 적합한 배역이 있다고 추천해주셨어요. 그게 ‘프랑켄슈타인’이었죠. 그래서 오디션에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Q. 뮤지컬 ‘영웅본색’에 출연하게 된 것도 데뷔작 ‘프랑켄슈타인’과 인연이 있다고요.  A. 네. 운이 좋게도 전 작품인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을 함께 작업했던 문성우 안무 감독이 이번 ‘영웅본색’의 감독님이세요. 그동안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웃음). 안무 감독님의 추천 덕분에 참여하게 됐죠.  Q. 작품의 특성상 총격씬이 많아서 위험했을 것 같아요.  A. 타 작품에 비해 총을 쏘는 씬이 굉장히 많아요. 1막 초중반에 총을 맞는 장면이 있는데, 공연장에서 테크리허설(무대 설치를 마친 뒤 조명과 무대 장치, 음향 등을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하는 리허설)을 하면서 이 장면을 연기했을 때 화약이 목에 살짝 튀는 일도 있었어요. 너무 놀란 나머지 씬을 중단했어요. 그때는 리허설 중이기도 했고, 작은 사고였지만 자칫 실제 공연 때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들과 더 완벽한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배우란! 정말 멋진 배우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모든 무대에서 거짓 없이 가슴으로, 또 진심으로 하는 배우가 진짜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영웅본색’은 중장년층의 관객은 물론 젊은 세대들까지 사로잡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에 화려하고 세련된 안무, 눈을 뗄 수 없는 화끈한 액션, 영상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무대가 공연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선은 대부분 흑사회 조직원으로 활약한다. 1막 ‘도둑과 경찰’에서는 경찰들이 훈련하는 씬 중 테러 팀으로 등장해 특공대팀의 상대역을 맡는다. 1막에서의 흑사회 조직원은 극 중 마크역과 자호역의 부하조직원으로 등장하고 있다면, 1막 후반부부터 2막까지는 극 중 반란으로 정점을 찍는 아성의 부하 조직원으로 등장한다.  Q. ‘빅 피쉬’ 앙상블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힘든 점이 있다면요?  A. 사실 크게 힘든 건 없어요. 하하. 굳이 말하자면, 아무래도 씬마다 다른 캐릭터가 되어서 무대에 오르다 보니 의상을 벗고, 입는 과정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앙상블은 정말 뮤지컬 무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에요. 극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꽃의 잎사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공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 있잖아요. 무대 도구, 소도구, 대도구, 소품, 조명, 스태프 등등 앙상블도 그 필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앙상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것 같나요?  A. 공연이 끝나고 나가면 많은 관객분들께서 박수와 함께 ‘공연 잘 봤다’ ‘너무 멋있었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런 작은 관심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지인들께서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역할이냐’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하죠. 그래서 ‘앙상블 역 하게 됐다’고 말하면 ‘그래. 열심히 하면 배역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현실적으로 앙상블은 배역을 맡고, 조연 또 주연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중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또 열심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도 앙상블 배우들의 도약을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실까요. A. 믿고 보는 배우!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 뮤지컬 ‘영웅본색’은.. 작품은 한 때 암흑가의 실세였으나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한 자호, 경찰의 길을 걷는 자호의 동생 자걸,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마크, 세 남자의 진정한 우정과 의리를 담고 있다.  자호 역의 유준상·임태경·민우혁, 자걸 역의 한지상·박영수·이장우, 마크 역의 최대철·박민성, 아성 역의 김대종·박인배, 페기 역의 제이민·송주희·정유지, 호반장 역의 이정수, 견숙 역의 문성혁, 고회장 역의 이희정, 도선 역의 선한국, 요선생 역의 김은우를 비롯해 김선을 포함한 21명의 앙상블 배우가 함께 한다.  ‘영웅본색’은 3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앙상블;뷰⑰] ‘영웅본색’ 김선 “앙상블 배우들의 도약, 지켜봐 달라”

총격씬 리허설 중 부상, 배우들 완벽한 호흡 필요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09 09:26 | 최종 수정 2020.01.09 14:57 의견 0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진정한 우정과 가족애 등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다. 뮤지컬계의 황금 듀오라 불리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은 영화의 1편과 2편을 적절히 버무려 뮤지컬을 완성시켰다.

실제 특수 효과 등을 대거 도입해 원작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화려한 액션씬을 무대 위로 옮겨와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 액션씬은 대부분 앙상블 배우들을 통해 완성된다. 배우 김선은 앙상블 배우로써 이 화려한 액션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배우 ‘김선’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2014)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공연을 하고 있는 김선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 이전에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라는 공연에 출연했는데, 먼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선배가 저에게 적합한 배역이 있다고 추천해주셨어요. 그게 ‘프랑켄슈타인’이었죠. 그래서 오디션에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Q. 뮤지컬 ‘영웅본색’에 출연하게 된 것도 데뷔작 ‘프랑켄슈타인’과 인연이 있다고요. 

A. 네. 운이 좋게도 전 작품인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을 함께 작업했던 문성우 안무 감독이 이번 ‘영웅본색’의 감독님이세요. 그동안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웃음). 안무 감독님의 추천 덕분에 참여하게 됐죠. 

Q. 작품의 특성상 총격씬이 많아서 위험했을 것 같아요. 

A. 타 작품에 비해 총을 쏘는 씬이 굉장히 많아요. 1막 초중반에 총을 맞는 장면이 있는데, 공연장에서 테크리허설(무대 설치를 마친 뒤 조명과 무대 장치, 음향 등을 확인하고 동선을 파악하는 리허설)을 하면서 이 장면을 연기했을 때 화약이 목에 살짝 튀는 일도 있었어요. 너무 놀란 나머지 씬을 중단했어요. 그때는 리허설 중이기도 했고, 작은 사고였지만 자칫 실제 공연 때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들과 더 완벽한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배우란! 정말 멋진 배우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모든 무대에서 거짓 없이 가슴으로, 또 진심으로 하는 배우가 진짜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영웅본색’은 중장년층의 관객은 물론 젊은 세대들까지 사로잡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에 화려하고 세련된 안무, 눈을 뗄 수 없는 화끈한 액션, 영상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무대가 공연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선은 대부분 흑사회 조직원으로 활약한다. 1막 ‘도둑과 경찰’에서는 경찰들이 훈련하는 씬 중 테러 팀으로 등장해 특공대팀의 상대역을 맡는다. 1막에서의 흑사회 조직원은 극 중 마크역과 자호역의 부하조직원으로 등장하고 있다면, 1막 후반부부터 2막까지는 극 중 반란으로 정점을 찍는 아성의 부하 조직원으로 등장한다. 

Q. ‘빅 피쉬’ 앙상블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힘든 점이 있다면요? 

A. 사실 크게 힘든 건 없어요. 하하. 굳이 말하자면, 아무래도 씬마다 다른 캐릭터가 되어서 무대에 오르다 보니 의상을 벗고, 입는 과정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앙상블은 정말 뮤지컬 무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에요. 극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꽃의 잎사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공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 있잖아요. 무대 도구, 소도구, 대도구, 소품, 조명, 스태프 등등 앙상블도 그 필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앙상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것 같나요? 

A. 공연이 끝나고 나가면 많은 관객분들께서 박수와 함께 ‘공연 잘 봤다’ ‘너무 멋있었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런 작은 관심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지인들께서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역할이냐’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하죠. 그래서 ‘앙상블 역 하게 됐다’고 말하면 ‘그래. 열심히 하면 배역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현실적으로 앙상블은 배역을 맡고, 조연 또 주연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중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또 열심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도 앙상블 배우들의 도약을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실까요.

A. 믿고 보는 배우!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제공

◇ 뮤지컬 ‘영웅본색’은..

작품은 한 때 암흑가의 실세였으나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한 자호, 경찰의 길을 걷는 자호의 동생 자걸,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마크, 세 남자의 진정한 우정과 의리를 담고 있다. 

자호 역의 유준상·임태경·민우혁, 자걸 역의 한지상·박영수·이장우, 마크 역의 최대철·박민성, 아성 역의 김대종·박인배, 페기 역의 제이민·송주희·정유지, 호반장 역의 이정수, 견숙 역의 문성혁, 고회장 역의 이희정, 도선 역의 선한국, 요선생 역의 김은우를 비롯해 김선을 포함한 21명의 앙상블 배우가 함께 한다. 

‘영웅본색’은 3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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