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온화한 날씨와 파릇한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주말마다 봄 나들이 객들로 전국 곳곳이 붐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설레게 하는 계절이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가 두려운 이들이 있다. 바로 함몰유두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함몰유두는 말 그대로 한쪽 또는 양쪽 유두가 돌출되지 않고 유방 쪽으로 들어가 함몰된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 여성의 약 2%, 우리나라 여성의 약 3% 정도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경우도 있고, 유방이 성숙되는 단계에서 함몰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사춘기 이후 유방이 커지면서 주위의 피부나 유선 조직, 지방 조직이 많아지는 것에 비해 유두 밑에 지지해 줄 조직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유관이 자라나지 못하면 짧은 유관이 유두를 안으로 잡아당겨 유두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함몰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함몰된 유두가 손으로 쉽게 당겨지며 당기고 있지 않아도 돌출이 유지되는 경미한 상태다. 1등급보다 손으로 당기는 것이 쉽지 않고 당기고 나면 다시 함몰되면 2등급으로 본다. 심하게 함몰돼 손으로 당겨 꺼내기가 쉽지 않고 꺼내더라도 바로 들어간다면 가장 심각한 단계인 3등급으로 진단한다.
안으로 들어간 유두는 심미적인 부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불편함을 초래한다. 분비물이 밖으로 배출되기 어려워 안으로 고이고 그 과정에서 염증, 고름,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할수록 증상이 심화돼 유선염, 유방농양 등 각종 유방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드물지만 유선 조직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모유 수유 등 기능적인 역할도 하기 힘들어 진다. 모유수유는 아기가 젖을 빨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젖을 빨면서 힘을 주고, 이것이 유두 주변에 강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증 및 염증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아기가 고름 및 고인 분비물들이 섭취할 수 있다.
자극이 있어도 유두가 돌출되지 않거나 손으로 잡아당겨도 나오지 않거나 오히려 안으로 파묻힌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미용적 목적뿐만 아니라 위생상의 문제와 유선염이나 유관 확장증 등의 유방 질환을 방지하데에도 도움을 준다.
함몰유두 수술법은 크게 유관보존법과 비유관보존법으로 나뉜다. 함몰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유관보존법을 시행할 수 있다. 유두의 피부만 교정해 유두를 꺼내기 때문에 유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모유수유가 가능하고 외적으로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흉터 우려가 적다. 유관보존법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유두 안쪽 조직을 박리해 유선을 늘려주는 비유관보존법이 불가피하다. 개인에 따라 수술 후 모유수유가 힘들 수 있지만 재발률이 낮은 편이다.
미웰유외과 이미숙 원장
미웰유외과 이미숙 원장은 “수술은 함몰 정도와 개개인의 건강 상태, 모유수유 유무 등에 따라 처한 상황 등에 따라 개선 방법이 달라진다”며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기능적 회복과 심미성을 두루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예후가 좋다”고 전했다.
또한 “수술은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방을 세부 전공하고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IBCLE)에게 진단부터 수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면 재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