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예 병사 제도는 꾸준히 논란거리였다. 필요성 여부도 종종 의문의 대상이 되지만, 연예 병사들의 잦은 일탈은 이런 논란을 증폭시켰다. 2012년 비(정지훈), 박효신, KCM(강창모) 등의 외박특혜 의혹, 2013년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의 안마방출입 의혹 등으로 군이 발칵 뒤집혔다. 이후 국방부의 대대적인 감사가 이루어졌고,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 폐지가 결정됐다. 연예병사 제도는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연예인의 군복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특혜’로 알려지고, 대중에게 예민한 이슈로 자리잡는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일명 ‘뮤지컬 병사’의 일과는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최근 채널A는 아이돌 출신 병사들이 뮤지컬 공연에 동원되며 연예병사가 귀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병영에서 지내는 군생활 평균 기간은 3개월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일과시간에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일반 병사와는 달리 자유로운 모습을 문제 삼았다.  군복무 중인 연예인 병사들은 이전에도 국방부 제작 뮤지컬에 동원됐다. DMZ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인’(2008)에는 강타(H.O.T.)와 양동근이, 흥남철수작전을 극화한 ‘생명의 항해’(2010)에는 이준기·주지훈, 6·25전쟁 당시 벌어진 낙동강 전투를 소재로 한 ‘더 프라미스’(2012)에는 지현우·김무열·이특(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들은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 제도가 존재했을 때 제작된 뮤지컬이다. 2013년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는 군 뮤지컬도 제작이 중단됐다가 지난 2월 27일부터 공연된 ‘신흥무관학교’부터 재개됐다. 최근에는 뮤지컬 ‘귀환’의 전국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귀환’은 육군본부가 ‘그날들’ ‘모래시계’ 등을 만든 공연제작사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창작한 뮤지컬이다.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소재로 삼았다. 비무장지대(DMZ)에 묻힌 남북 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염원하고, 그 발굴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이 뮤지컬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일반 병사로 입대했지만, 전혀 다른 일과를 보낸다. 훈련 및 병영생활 면으로만 본다면 ‘연예병사의 귀환’이라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대중은 이들을 군 뮤지컬에 동원시키는 ‘과정’에 집중했다. 소속사와 육군 측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고 말했다.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를 섭외해 제작한 뮤지컬이 아니다”라며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전해주고자 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말단 병사까지 공문을 내려 보냈고,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지원을 받았다. 일정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인원들에게 배역을 주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연예인이나 소속사와 협의를 해서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모든 병사는 소정의 절차를 밟아 선발되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연예 병사는 아니지만, 연예 병사와 다를 바 없는 혜택을 뮤지컬 병사들도 받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귀환’의 경우 지난 10월 22일 개막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광주, 성남, 대전, 대구, 부산, 수원 등지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기간만 해도 3개월이고,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기간을 포함하면 족히 5~6개월여의 시간을 이 작품에 쏟게 된다. 또 뮤지컬이 아닌 다른 군 행사에 동원되면서 소속 부대 생활 기간은 더 짧아졌다. ‘신흥무관학교’와 ‘귀환’에 모두 참여한 사야니 온유(이진기)의 경우를 살펴봐도 그렇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입대해 올해 2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진행된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했고, 10월부터 시작된 ‘귀환’의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연습기간까지 포함한다면 온유가 일반 사병과 같이 훈련을 받은 시기는 3~4개월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물론 단순히 뮤지컬에 출연하는 병사들의 훈련 기간만으로 논란거리로 삼을 일은 아니다. 심 대령은 “공연에 출연하는 병사들은 전방에 있는 병사들 못지않게 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있어 마음이 짠하다”며 “‘군 복무 중에 뮤지컬을 하는 건 너무 편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이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심 대령은 “각 부대에서 소총병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활동한 재능을 살려 장병과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iew 기획┃뮤지컬병사①] ‘연예병사’, 이름 바꾸고 다시 등장?

온유·시우민·이성열·엔 등 ‘귀환’에 아이돌 출신 병사 동원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18 13:43 | 최종 수정 2019.12.19 10:06 의견 1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예 병사 제도는 꾸준히 논란거리였다. 필요성 여부도 종종 의문의 대상이 되지만, 연예 병사들의 잦은 일탈은 이런 논란을 증폭시켰다. 2012년 비(정지훈), 박효신, KCM(강창모) 등의 외박특혜 의혹, 2013년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의 안마방출입 의혹 등으로 군이 발칵 뒤집혔다. 이후 국방부의 대대적인 감사가 이루어졌고,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 폐지가 결정됐다.

연예병사 제도는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연예인의 군복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특혜’로 알려지고, 대중에게 예민한 이슈로 자리잡는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일명 ‘뮤지컬 병사’의 일과는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최근 채널A는 아이돌 출신 병사들이 뮤지컬 공연에 동원되며 연예병사가 귀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병영에서 지내는 군생활 평균 기간은 3개월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일과시간에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일반 병사와는 달리 자유로운 모습을 문제 삼았다. 

군복무 중인 연예인 병사들은 이전에도 국방부 제작 뮤지컬에 동원됐다. DMZ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인’(2008)에는 강타(H.O.T.)와 양동근이, 흥남철수작전을 극화한 ‘생명의 항해’(2010)에는 이준기·주지훈, 6·25전쟁 당시 벌어진 낙동강 전투를 소재로 한 ‘더 프라미스’(2012)에는 지현우·김무열·이특(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들은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 제도가 존재했을 때 제작된 뮤지컬이다. 2013년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는 군 뮤지컬도 제작이 중단됐다가 지난 2월 27일부터 공연된 ‘신흥무관학교’부터 재개됐다. 최근에는 뮤지컬 ‘귀환’의 전국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귀환’은 육군본부가 ‘그날들’ ‘모래시계’ 등을 만든 공연제작사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창작한 뮤지컬이다.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소재로 삼았다. 비무장지대(DMZ)에 묻힌 남북 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염원하고, 그 발굴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이 뮤지컬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일반 병사로 입대했지만, 전혀 다른 일과를 보낸다. 훈련 및 병영생활 면으로만 본다면 ‘연예병사의 귀환’이라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대중은 이들을 군 뮤지컬에 동원시키는 ‘과정’에 집중했다. 소속사와 육군 측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고 말했다.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를 섭외해 제작한 뮤지컬이 아니다”라며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전해주고자 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말단 병사까지 공문을 내려 보냈고,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지원을 받았다. 일정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인원들에게 배역을 주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연예인이나 소속사와 협의를 해서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모든 병사는 소정의 절차를 밟아 선발되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연예 병사는 아니지만, 연예 병사와 다를 바 없는 혜택을 뮤지컬 병사들도 받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귀환’의 경우 지난 10월 22일 개막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광주, 성남, 대전, 대구, 부산, 수원 등지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기간만 해도 3개월이고,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기간을 포함하면 족히 5~6개월여의 시간을 이 작품에 쏟게 된다. 또 뮤지컬이 아닌 다른 군 행사에 동원되면서 소속 부대 생활 기간은 더 짧아졌다.

‘신흥무관학교’와 ‘귀환’에 모두 참여한 사야니 온유(이진기)의 경우를 살펴봐도 그렇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입대해 올해 2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진행된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했고, 10월부터 시작된 ‘귀환’의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연습기간까지 포함한다면 온유가 일반 사병과 같이 훈련을 받은 시기는 3~4개월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물론 단순히 뮤지컬에 출연하는 병사들의 훈련 기간만으로 논란거리로 삼을 일은 아니다. 심 대령은 “공연에 출연하는 병사들은 전방에 있는 병사들 못지않게 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있어 마음이 짠하다”며 “‘군 복무 중에 뮤지컬을 하는 건 너무 편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이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심 대령은 “각 부대에서 소총병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활동한 재능을 살려 장병과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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