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 수수료 삭감 항의 시위(자료=연합뉴스)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배달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원에게 지급하던 프로모션 수수료를 최대 1500원 줄였다. 쿠팡이츠는 아예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결국에는 배달원에게 지급하던 수수료를 줄인 것이다. 초기에는 배달원 모집을 위해 파격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세워 광고했지만 라이더가 늘어나고 사업도 시장에 안착하자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수수료 변경을 통해 피크 시간대 수수료와 수락률 보너스, 지역 할증 등 배달원에 기본료 외 추가로 지급되던 금액을 지역별로 상이하게 줄였다. 다만 기본 수수료 단가에는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본 단가를 3500원에서 3000원으로 낮추고 피크 할증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이후 한 달 만에 할증 금액을 깎는 것은 조삼모사 방식으로 배달원을 기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결국 기본 단가를 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요기요는 라이더들에게 충분히 사전공지가 이뤄졌고 계약서상에도 기본 수수료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약 1만1500원 시급을 받고 일하던 배달원들에게 기본급 5000원에 배달 건당 1500원 수당을 적용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업무위탁계약 당시 조건을 지켜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마저도 카카오톡으로 일방적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해버린 조건에 배달원들은 기존과 비슷한 금액을 벌기 위해서 하루에 10~15건의 배달을 더 해야 했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수수료는 변해 결국 기본금 3000원 시대까지 왔다. 쿠팡이츠는 아예 기본 수수료 하한을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다. 4일 쿠팡이츠 측은 기본 배달비 범위를 2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원들의 원거리 배달 거절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배달 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쿠팡이츠는 여러 배달음식을 묶어서 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건 당 2500원으로는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며 쿠팡 본사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도 할 말은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배달파트너가 주문 수락 후 취소한 사유를 분석한 결과 51%가 먼 거리로 인한 배달 취소로 나타났다. 이에 원거리 보상을 강화해 고객들이 어디서든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게끔 하겠다는 입장이다. 취지는 좋으나 소통이 다소 부족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일등 공신은 배달원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야금야금 배달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줄일까만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직원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음식 배달을 시킨 뒤 배달기사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니까 배달 일이나 하고 있는 것 아니냐” “기사들 그냥 오토바이타고 돌아다니고 음악이나 신나게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폭언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용주부터 자사 직원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배달원들이 외부에서 받는 설움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이인애의 뒷담화] 요기요 배달원 뿔났다…기본급 깎고 보너스 줄이고 ‘수수료 후려치기’ 논란

고액 수수료 지급 약속하더니 야금야금 배달원 급여 줄이는 배달앱들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2.04 17:07 | 최종 수정 2021.02.04 18:17 의견 0
쿠팡이츠 배달 수수료 삭감 항의 시위(자료=연합뉴스)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배달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원에게 지급하던 프로모션 수수료를 최대 1500원 줄였다. 쿠팡이츠는 아예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결국에는 배달원에게 지급하던 수수료를 줄인 것이다. 초기에는 배달원 모집을 위해 파격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세워 광고했지만 라이더가 늘어나고 사업도 시장에 안착하자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수수료 변경을 통해 피크 시간대 수수료와 수락률 보너스, 지역 할증 등 배달원에 기본료 외 추가로 지급되던 금액을 지역별로 상이하게 줄였다. 다만 기본 수수료 단가에는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본 단가를 3500원에서 3000원으로 낮추고 피크 할증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이후 한 달 만에 할증 금액을 깎는 것은 조삼모사 방식으로 배달원을 기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결국 기본 단가를 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요기요는 라이더들에게 충분히 사전공지가 이뤄졌고 계약서상에도 기본 수수료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약 1만1500원 시급을 받고 일하던 배달원들에게 기본급 5000원에 배달 건당 1500원 수당을 적용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업무위탁계약 당시 조건을 지켜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마저도 카카오톡으로 일방적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해버린 조건에 배달원들은 기존과 비슷한 금액을 벌기 위해서 하루에 10~15건의 배달을 더 해야 했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수수료는 변해 결국 기본금 3000원 시대까지 왔다.

쿠팡이츠는 아예 기본 수수료 하한을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다. 4일 쿠팡이츠 측은 기본 배달비 범위를 2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원들의 원거리 배달 거절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배달 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쿠팡이츠는 여러 배달음식을 묶어서 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건 당 2500원으로는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며 쿠팡 본사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도 할 말은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배달파트너가 주문 수락 후 취소한 사유를 분석한 결과 51%가 먼 거리로 인한 배달 취소로 나타났다. 이에 원거리 보상을 강화해 고객들이 어디서든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게끔 하겠다는 입장이다. 취지는 좋으나 소통이 다소 부족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일등 공신은 배달원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야금야금 배달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줄일까만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직원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음식 배달을 시킨 뒤 배달기사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니까 배달 일이나 하고 있는 것 아니냐” “기사들 그냥 오토바이타고 돌아다니고 음악이나 신나게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폭언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용주부터 자사 직원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배달원들이 외부에서 받는 설움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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