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나무 계열사 현황. '랭킹닭컴'으로 유명한 푸드테크기업 푸드나무가 신사업을 통한 영토확장으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최근 차례로 진행한 신사업들이 안착하며 몸집을 불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동시에 '글로벌 웰니스 기업'을 목표로 5개 대륙에 뿌린 '닭가슴살과 이를 이용한 식품 씨앗'도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다. 푸드나무가 지난 10년간 '건강한 음식'에 집중했다면, 3여년 전부터는 '건강한 삶'과 '웰니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푸드나무에 따르면 최근 3~4년 동안 집중적으로 확대한 신규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 기여도로 신사업 매출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차지하면서 모회사 푸드나무 연결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트레이너가 만든 '푸드나무'의 시초 "닭가슴살, 왜 먹어야하죠?"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 사진=푸드나무. 지난 2013년 1월에 설립, 올해로 12년차를 맞은 푸드나무는 '모두에게 좋은 음식을 선물하고 싶다'라는 생각 하나로 시작된 푸드테크 기업이다. 대표 플랫폼인 닭가슴살 가공 및 판매 '랭킹닭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다이어트&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푸드나무의 모태가 '건강한 음식'에 집중된 데는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란 대표의 독특한 이력에 있다. 1984년생인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는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공사 현장 등에서 일을 해야 했던 과거가 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보디빌딩을 접하고 헬스 트레이너로 일을 하게 됐고 2008년에는 서울시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회원들의 '닭가슴살을 왜 먹어야 하느냐'는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답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닭가슴살을 대체할 식품은 없다고 깨닫고, 닭가슴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11년 '닭대리 랭킹닭컴'을 런칭하며 닭가슴살에 대한 판매 정보를 제공했다. 닭가슴살 브랜드에 순위를 매기며 입소문을 탔다. 2013년에는 푸드나무로 사명을 변경하며 법인화했다. 그는 일일이 전국의 닭가슴살 정육 공장을 뛰어다니며 납품처를 확보하고, 임직원 80% 이상의 찬성을 받아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2015년 닭가슴살 브랜드 '맛있닭'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푸드나무는 랭킹닭컴을 필두로 다이어트 레시피 전문 매거진 '닭쿡', 헬스&피트니스 전문 미디어 '개근질닷컴',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U' 등 건강 관련 다양한 정보 콘텐츠 제공 및 제품판매,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성장했다. ◆닭 근육줄기세포로 만든 닭요리, 식탁에 오른다 푸드나무 파주 물류센터. 사진=푸드나무. 현재 푸드나무 계열사는 총 8개.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랭킹닭컴'의 성공으로 시장에 안착한 푸드나무가 사업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21년부터다. 2017년 '에프엔프레시'를 시작으로 2021년 ▲치킨 패스트 캐주얼 프랜차이즈 '에프엔어니스티'와 ▲상품종합중개를 하는 '에프엔서플라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공급업을 하는 '에이치엔에이치' 등에 이어 2022년에는 ▲복합 문화공간 '에프엔플레이스'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 '에프엔풀필먼트' ▲베트남 법인 'CONG TY TNHH 푸드나무 베트남'까지 2년여간 각각 3개의 법인을 차례로 연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은 배양육·대체육·도계 사업을 영위하는 핵심 자회사 에프엔프레시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배양액 속에서 키워서 살코기를 만드는 방식의 육류를 의미하는데, 육류를 생산하는데 드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비윤리성에 더해 식량안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대기업들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뛰어들었지만,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해 해결해야 할 기술 및 규제 문제가 많아 상용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커지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관련 법안마저 미미한 시장으로 꼽히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잠재성을 엿보고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나섰던 에프엔프레시는 2021년 11월과 2022년 11월 서울사무소와 김제사업장에 미래 먹거리사업인 배양육 연구개발과, 미생물, 잔류물질 실험 및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한다. 이후 지난해 외래종 및 재래닭 등 다양한 품종의 계육에서 닭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조건을 확립하고, 닭 근육줄기세포의 대량 증식을 위한 조건까지 확보하게 된다. 살아 있는 닭에서 근육줄기세포를 채취해 대량 배양에 성공함에 따라 세포배양 닭고기 개발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 에프엔프레시 연구소는 세포배양식품용 세포주 개발을 위해 식용 가능한 지지체 및 배양액을 적용해 세포 대량 증식과 분화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파우더 및 덩어리 형태의 소재는 다양한 세포배양식품의 원료로 대체 가능하며, 식물성 대체육에 배양육을 더한 '하이브리드 대체육'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앞으로 에프엔프레시는 효율적인 세포 배양 및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공정기술 최적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자체 대량 배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뉴부터 배송, 복합문화공간까지…건강한 먹거리 향한 집념 푸드나무 해외진출국. 사진=푸드나무 홈페이지 캡쳐. 또 다른 핵심 자회사 에프엔풀필먼트는 푸드나무 제품의 빠른 배송속도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원천기지다. 사내 벤처로 탄생한 이 물류 전문 회사는 현재 스마트 콜드체인 전문 서비스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통합 물류 서비스 체계를 갖춘 상태다. 특히 '건강한 음식'에서 '건강한 삶'으로 경영원칙을 확대한 푸드나무는 에프엔풀필먼트 운영에 있어 친환경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에프엔풀필먼트가 유통하는 드라이아이스 대체제 '친환경 PCM-S 냉동팩' 사용성이 입증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PCM-S 냉동팩은 영하 1℃ 이하의 온도를 최대 20시간 유지해 안전하게 냉동제품을 보관·유지한다. 실제로 PCM-S 냉동팩을 도입한 회사들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랭킹닭컴은 보냉재를 PCM-S 냉동팩으로 전량 교체해 배송상품의 온도유지 효과는 유지하면서 비용은 60~70% 절감시켰다. 최근에는 골드체인 플랫폼 팀프레시와 손잡고 로봇 기술을 통한 특급배송 고도화에도 나섰다. 특급배송 고도화 및 확대를 비롯해 ▲스마트 물류센터 운영 ▲친환경 보냉제 상용화 확대 ▲전산 시스템 공급 및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합 문화공간 운영을 하는 자회사 에프엔플레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메이드림(MADE林)을 통해 올해 1월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메이드림은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교회를 업사이클해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뤄진 벽과 계단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2030 젊은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시켜 1년만에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상태다. 로스팅 챔피언 출신 바리스타를 통한 커피와 다양한 계절 음료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영종도 대표 카페로 자리잡았다. 시그니처인 돌빵, 흙빵과 대파 베이글 등은 오픈런을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다이닝 메뉴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서해바다 조개구이 피자 ▲가리비 크림 치즈 파스타 등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영종도 맛집으로 등극했다. 아울러 자회사 에프엔어니스티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칙바이칙(CHICK by CHICK)은 지난해 상반기에 가맹점이 급증하더니 지난해 3분기 기준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늘면서 본격적인 외형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 ◆"2024년 외형 성장에 내실 다지기로 성장 UP"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쥐고 있다.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 냉동 식품 및 가공 식품 카테고리에서 케이푸드(K-Food)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이렇게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로 넘어간 푸드나무는 현재 미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이다. 특히 2019년부터 베트남에 수출을 시작한 이래 2022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6월에는 '랭킹닭컴 베트남'을 오픈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도 간편건강식품(HMR)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푸드나무는 중국 육가공 식품 생산 기업 윙입푸드(900340 KQ)와 협력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2019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의 판매 자회사인 '푸드하오식품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물론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각화하는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19 등의 어려운 영업환경은 푸드나무에게도 부담이 되긴했다. 이 기간 연결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서다. 실제 푸드나무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살피면, 2020년 66억원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뒷걸음질 치더니 2022년엔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적자폭이 81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푸드나무는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설립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 증가 및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 및 다양한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사 플랫폼간의 시너지 증대 및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온라인 매출과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및 피트니스 센터 등 오프라인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다. 해외에서도 기존 해외 수출처 확대는 물론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으로써 판매처 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외형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을 추진키로 했다"며 "국내외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iz뷰] 치킨에 진심인 푸드나무, 신사업으로 점프업 '쾌속질주'

3여년간 단행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장 모멘텀 확보
2000억원대 '먹거리' 회사의 도전장 '안착중'…전체 매출 과반, 신사업 자신감까지
'닭가슴살' 한우물에서 '건강 책임지는 기업'으로 진화 드라이브

전지현 기자 승인 2024.02.12 16:23 | 최종 수정 2024.02.12 18:16 의견 0
푸드나무 계열사 현황.


'랭킹닭컴'으로 유명한 푸드테크기업 푸드나무가 신사업을 통한 영토확장으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최근 차례로 진행한 신사업들이 안착하며 몸집을 불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어서다. 동시에 '글로벌 웰니스 기업'을 목표로 5개 대륙에 뿌린 '닭가슴살과 이를 이용한 식품 씨앗'도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다. 푸드나무가 지난 10년간 '건강한 음식'에 집중했다면, 3여년 전부터는 '건강한 삶'과 '웰니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푸드나무에 따르면 최근 3~4년 동안 집중적으로 확대한 신규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 기여도로 신사업 매출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차지하면서 모회사 푸드나무 연결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트레이너가 만든 '푸드나무'의 시초 "닭가슴살, 왜 먹어야하죠?"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 사진=푸드나무.


지난 2013년 1월에 설립, 올해로 12년차를 맞은 푸드나무는 '모두에게 좋은 음식을 선물하고 싶다'라는 생각 하나로 시작된 푸드테크 기업이다. 대표 플랫폼인 닭가슴살 가공 및 판매 '랭킹닭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다이어트&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푸드나무의 모태가 '건강한 음식'에 집중된 데는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란 대표의 독특한 이력에 있다.

1984년생인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는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공사 현장 등에서 일을 해야 했던 과거가 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보디빌딩을 접하고 헬스 트레이너로 일을 하게 됐고 2008년에는 서울시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회원들의 '닭가슴살을 왜 먹어야 하느냐'는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답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닭가슴살을 대체할 식품은 없다고 깨닫고, 닭가슴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11년 '닭대리 랭킹닭컴'을 런칭하며 닭가슴살에 대한 판매 정보를 제공했다. 닭가슴살 브랜드에 순위를 매기며 입소문을 탔다. 2013년에는 푸드나무로 사명을 변경하며 법인화했다.

그는 일일이 전국의 닭가슴살 정육 공장을 뛰어다니며 납품처를 확보하고, 임직원 80% 이상의 찬성을 받아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2015년 닭가슴살 브랜드 '맛있닭'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푸드나무는 랭킹닭컴을 필두로 다이어트 레시피 전문 매거진 '닭쿡', 헬스&피트니스 전문 미디어 '개근질닷컴',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U' 등 건강 관련 다양한 정보 콘텐츠 제공 및 제품판매,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성장했다.

◆닭 근육줄기세포로 만든 닭요리, 식탁에 오른다

푸드나무 파주 물류센터. 사진=푸드나무.


현재 푸드나무 계열사는 총 8개.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랭킹닭컴'의 성공으로 시장에 안착한 푸드나무가 사업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21년부터다. 2017년 '에프엔프레시'를 시작으로 2021년 ▲치킨 패스트 캐주얼 프랜차이즈 '에프엔어니스티'와 ▲상품종합중개를 하는 '에프엔서플라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공급업을 하는 '에이치엔에이치' 등에 이어 2022년에는 ▲복합 문화공간 '에프엔플레이스'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 '에프엔풀필먼트' ▲베트남 법인 'CONG TY TNHH 푸드나무 베트남'까지 2년여간 각각 3개의 법인을 차례로 연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은 배양육·대체육·도계 사업을 영위하는 핵심 자회사 에프엔프레시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배양액 속에서 키워서 살코기를 만드는 방식의 육류를 의미하는데, 육류를 생산하는데 드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비윤리성에 더해 식량안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대기업들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뛰어들었지만,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해 해결해야 할 기술 및 규제 문제가 많아 상용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커지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관련 법안마저 미미한 시장으로 꼽히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잠재성을 엿보고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나섰던 에프엔프레시는 2021년 11월과 2022년 11월 서울사무소와 김제사업장에 미래 먹거리사업인 배양육 연구개발과, 미생물, 잔류물질 실험 및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한다. 이후 지난해 외래종 및 재래닭 등 다양한 품종의 계육에서 닭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조건을 확립하고, 닭 근육줄기세포의 대량 증식을 위한 조건까지 확보하게 된다.

살아 있는 닭에서 근육줄기세포를 채취해 대량 배양에 성공함에 따라 세포배양 닭고기 개발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 에프엔프레시 연구소는 세포배양식품용 세포주 개발을 위해 식용 가능한 지지체 및 배양액을 적용해 세포 대량 증식과 분화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파우더 및 덩어리 형태의 소재는 다양한 세포배양식품의 원료로 대체 가능하며, 식물성 대체육에 배양육을 더한 '하이브리드 대체육'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앞으로 에프엔프레시는 효율적인 세포 배양 및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공정기술 최적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자체 대량 배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뉴부터 배송, 복합문화공간까지…건강한 먹거리 향한 집념

푸드나무 해외진출국. 사진=푸드나무 홈페이지 캡쳐.


또 다른 핵심 자회사 에프엔풀필먼트는 푸드나무 제품의 빠른 배송속도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원천기지다. 사내 벤처로 탄생한 이 물류 전문 회사는 현재 스마트 콜드체인 전문 서비스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통합 물류 서비스 체계를 갖춘 상태다. 특히 '건강한 음식'에서 '건강한 삶'으로 경영원칙을 확대한 푸드나무는 에프엔풀필먼트 운영에 있어 친환경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에프엔풀필먼트가 유통하는 드라이아이스 대체제 '친환경 PCM-S 냉동팩' 사용성이 입증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PCM-S 냉동팩은 영하 1℃ 이하의 온도를 최대 20시간 유지해 안전하게 냉동제품을 보관·유지한다. 실제로 PCM-S 냉동팩을 도입한 회사들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랭킹닭컴은 보냉재를 PCM-S 냉동팩으로 전량 교체해 배송상품의 온도유지 효과는 유지하면서 비용은 60~70% 절감시켰다.

최근에는 골드체인 플랫폼 팀프레시와 손잡고 로봇 기술을 통한 특급배송 고도화에도 나섰다. 특급배송 고도화 및 확대를 비롯해 ▲스마트 물류센터 운영 ▲친환경 보냉제 상용화 확대 ▲전산 시스템 공급 및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합 문화공간 운영을 하는 자회사 에프엔플레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메이드림(MADE林)을 통해 올해 1월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메이드림은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교회를 업사이클해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뤄진 벽과 계단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2030 젊은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시켜 1년만에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상태다.

로스팅 챔피언 출신 바리스타를 통한 커피와 다양한 계절 음료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영종도 대표 카페로 자리잡았다. 시그니처인 돌빵, 흙빵과 대파 베이글 등은 오픈런을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다이닝 메뉴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서해바다 조개구이 피자 ▲가리비 크림 치즈 파스타 등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영종도 맛집으로 등극했다. 아울러 자회사 에프엔어니스티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칙바이칙(CHICK by CHICK)은 지난해 상반기에 가맹점이 급증하더니 지난해 3분기 기준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늘면서 본격적인 외형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

◆"2024년 외형 성장에 내실 다지기로 성장 UP"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쥐고 있다.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 냉동 식품 및 가공 식품 카테고리에서 케이푸드(K-Food)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이렇게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로 넘어간 푸드나무는 현재 미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이다.

특히 2019년부터 베트남에 수출을 시작한 이래 2022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6월에는 '랭킹닭컴 베트남'을 오픈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도 간편건강식품(HMR)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푸드나무는 중국 육가공 식품 생산 기업 윙입푸드(900340 KQ)와 협력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2019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의 판매 자회사인 '푸드하오식품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물론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각화하는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19 등의 어려운 영업환경은 푸드나무에게도 부담이 되긴했다. 이 기간 연결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서다. 실제 푸드나무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살피면, 2020년 66억원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뒷걸음질 치더니 2022년엔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적자폭이 81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푸드나무는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설립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 증가 및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 및 다양한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사 플랫폼간의 시너지 증대 및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온라인 매출과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및 피트니스 센터 등 오프라인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다. 해외에서도 기존 해외 수출처 확대는 물론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으로써 판매처 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외형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을 추진키로 했다"며 "국내외 자회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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