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글을 익히기를 어려워하는 만 6살 자녀를 둔 지율(가명)이의 어머니는 입학 이후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 할까봐 불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가볍게 지도를 했다가 이상하리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 학습지 선생님을 불러 교육시켰지만 지율이의 한글 익힘 정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학습지 선생님은 지율이가 이제는 한글 공부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며 급기야 회피하고 거부한다며 곤란해한다. 그저 기다려 줘야만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글 학습이 늦되거나 글자 오독이 잦은 경우에는 자녀의 현 상태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파악한 후 그 가운데 명확한 요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자음 모음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한 글자씩 활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는 것은 가능하나 음절이 결합하여 단어가 되었을 때 오독하는 경우들이 있다. 짧은 글은 무리 없이 읽지만 긴 글이 되었을 때 글자를 빠뜨리고 읽거나 띄엄띄엄 읽어 읽는 속도는 빠르지만 핵심 정보를 누락하기도 한다. 또, 독서 중에 글을 읽어 내려가다 내용을 잊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고 그림책의 경우 글을 읽다가 불현듯 그림이 눈에 들어와 읽던 구간을 놓치기도 하여 글 읽기가 매끄럽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다애 소장 수인재두뇌과학 이다애 소장은 “다른 배움을 양호한 수준이나 유독 한글 학습이 느린 경우에는 주의 집중력 및 시각 정보 우선 처리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글 읽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뇌의 각성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우선순위 정보 처리 및 작업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애 소장은 난독과 주의 집중력의 관계를 강조하며 “한글 학습 지연의 경우 지능과는 별개로 순서화하여 활자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방해 자극에 충동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집중을 유지하는 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또래 연령에 맞는 수준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의 지도 방향을 설정하는데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난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높은 확률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또한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존질환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집중력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유독 특정 부분의 학습 및 발달이 느린 경우 보호자는 답답한 마음에 지도 과정에서 엄하게 훈육하거나 채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녀의 상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양육 방법을 수립하는 것이 부모의 양육 효능감 및 아이의 정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다애 소장은 “자녀의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 우선순위 처리 및 계획, 주의 집중, 충동 억제, 처리속도, 시각 정보 처리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뇌 영역별 기능을 알 수 있는 배경뇌파검사, 시각 및 청각 주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연속 수행 검사, 종합 학습 능력 평가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검사들은 ADHD 또는 난독증을 구별할 수 있을 뿐더러, 전반적인 주의력과 집중력, 학습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로 염려되는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아이의 정서와 행동 등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정서행동평가척도와 성격 및 기질검사를 활용하여 세심한 관찰과 면담을 진행해야한다. 또, 부모양육태도검사(PAT) 또는 다면적인성검사(MMPI) 등을 통해 부모의 양육환경과 특이점을 파악하면 부모의 양육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전반적인 상황에 걸쳐 아이의 학습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ADHD, 난독증, 발달지연 등과 같은 진단명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연령과 발달수준에 맞춰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녀가 커가는 과정에서 특정 발달적 이슈가 있는 경우에는 현재 드러난 문제나 특정 증상만을 교정하고 학습효율을 끌어 올리고자 하기보다는 보다 앞서 언급된 다양한 종류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내부, 외부적 요인을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최적화된 방법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아이의 문제행동 해결, 읽기-쓰기, 언어발달과 같은 특정 기능 향상 뿐만 아니라 부모-자녀의 유대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부모가 가지고 있는 양육 스트레스 또한 감소시킬 수 있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난독증이 아니라 ADHD 일 수도 있다?

문형민 기자 승인 2024.03.14 16:56 의견 0

유독 한글을 익히기를 어려워하는 만 6살 자녀를 둔 지율(가명)이의 어머니는 입학 이후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 할까봐 불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가볍게 지도를 했다가 이상하리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 학습지 선생님을 불러 교육시켰지만 지율이의 한글 익힘 정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학습지 선생님은 지율이가 이제는 한글 공부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며 급기야 회피하고 거부한다며 곤란해한다. 그저 기다려 줘야만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글 학습이 늦되거나 글자 오독이 잦은 경우에는 자녀의 현 상태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파악한 후 그 가운데 명확한 요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자음 모음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한 글자씩 활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는 것은 가능하나 음절이 결합하여 단어가 되었을 때 오독하는 경우들이 있다.

짧은 글은 무리 없이 읽지만 긴 글이 되었을 때 글자를 빠뜨리고 읽거나 띄엄띄엄 읽어 읽는 속도는 빠르지만 핵심 정보를 누락하기도 한다. 또, 독서 중에 글을 읽어 내려가다 내용을 잊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고 그림책의 경우 글을 읽다가 불현듯 그림이 눈에 들어와 읽던 구간을 놓치기도 하여 글 읽기가 매끄럽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다애 소장


수인재두뇌과학 이다애 소장은 “다른 배움을 양호한 수준이나 유독 한글 학습이 느린 경우에는 주의 집중력 및 시각 정보 우선 처리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글 읽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뇌의 각성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우선순위 정보 처리 및 작업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애 소장은 난독과 주의 집중력의 관계를 강조하며 “한글 학습 지연의 경우 지능과는 별개로 순서화하여 활자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방해 자극에 충동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집중을 유지하는 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또래 연령에 맞는 수준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의 지도 방향을 설정하는데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난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높은 확률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또한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존질환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집중력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유독 특정 부분의 학습 및 발달이 느린 경우 보호자는 답답한 마음에 지도 과정에서 엄하게 훈육하거나 채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녀의 상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양육 방법을 수립하는 것이 부모의 양육 효능감 및 아이의 정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다애 소장은 “자녀의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 우선순위 처리 및 계획, 주의 집중, 충동 억제, 처리속도, 시각 정보 처리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뇌 영역별 기능을 알 수 있는 배경뇌파검사, 시각 및 청각 주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연속 수행 검사, 종합 학습 능력 평가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검사들은 ADHD 또는 난독증을 구별할 수 있을 뿐더러, 전반적인 주의력과 집중력, 학습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로 염려되는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아이의 정서와 행동 등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정서행동평가척도와 성격 및 기질검사를 활용하여 세심한 관찰과 면담을 진행해야한다. 또, 부모양육태도검사(PAT) 또는 다면적인성검사(MMPI) 등을 통해 부모의 양육환경과 특이점을 파악하면 부모의 양육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전반적인 상황에 걸쳐 아이의 학습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ADHD, 난독증, 발달지연 등과 같은 진단명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치료적 개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연령과 발달수준에 맞춰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녀가 커가는 과정에서 특정 발달적 이슈가 있는 경우에는 현재 드러난 문제나 특정 증상만을 교정하고 학습효율을 끌어 올리고자 하기보다는 보다 앞서 언급된 다양한 종류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내부, 외부적 요인을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최적화된 방법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아이의 문제행동 해결, 읽기-쓰기, 언어발달과 같은 특정 기능 향상 뿐만 아니라 부모-자녀의 유대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부모가 가지고 있는 양육 스트레스 또한 감소시킬 수 있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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