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하루 앞둔 국내 증시가 경직된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선거 결과가 이후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9포인트, 0.46% 내린 2705.1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24포인트, 0.14%의 약보합세로 859.3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세 전환에 따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 각각 지지선에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가 1.07% 내린 8만3600원에 마감해 최근 이어오던 상승 대비 숨고르기를 보였고 현대차 역시 1.94% 하락한 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KB금융(-0.29%)과 하나금융(-1.86%), 신한지주(-1.80%) 등 금융 관련주들도 모두 차익 매물 출회에 따른 부진을 보였다. 또 전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5% 가까운 상승을 보였음에도 포스코퓨처엠과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등은 1% 안팎의 하락을 보이며 반등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이전까지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지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정부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변수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임기 후반부인 3년차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레임덕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21대 국회에서 정부 제출 의안의 법률안 반영 비율이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여소야대 국면과 레임덕이 결합되면 정부 정책의 추진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책의 향방이다. 정부가 제시한 자본시장 선진화 주요과제 가운데에는 금융투자세 폐지, ISA 세제혜택 확대, 배당절차 개선, 자사주 소각 유인 등 세법, 상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정책들이 포함돼 있다. 조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이 예상하는 야당 다수당에 현재와 비슷한 구도 정도의 결과가 나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총선 결과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한 큰 요인들 중 하나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력에 대한 기댓값도 조정될 수 있고 금투세의 존폐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값이 극단적으로 나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강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ISA 세제혜택 확대, 일반주주 보호 강화와 같은 이슈에서는 여야가 대체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주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숨고르기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4.10 총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총선 하루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로 거래 마쳐
여소야대 유지 예상...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향방이 관건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4.09 16:44 | 최종 수정 2024.04.09 16:50 의견 0


총선을 하루 앞둔 국내 증시가 경직된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선거 결과가 이후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9포인트, 0.46% 내린 2705.1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24포인트, 0.14%의 약보합세로 859.3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세 전환에 따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 각각 지지선에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가 1.07% 내린 8만3600원에 마감해 최근 이어오던 상승 대비 숨고르기를 보였고 현대차 역시 1.94% 하락한 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KB금융(-0.29%)과 하나금융(-1.86%), 신한지주(-1.80%) 등 금융 관련주들도 모두 차익 매물 출회에 따른 부진을 보였다. 또 전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5% 가까운 상승을 보였음에도 포스코퓨처엠과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등은 1% 안팎의 하락을 보이며 반등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이전까지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지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정부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변수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임기 후반부인 3년차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레임덕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21대 국회에서 정부 제출 의안의 법률안 반영 비율이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여소야대 국면과 레임덕이 결합되면 정부 정책의 추진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책의 향방이다. 정부가 제시한 자본시장 선진화 주요과제 가운데에는 금융투자세 폐지, ISA 세제혜택 확대, 배당절차 개선, 자사주 소각 유인 등 세법, 상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정책들이 포함돼 있다.

조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이 예상하는 야당 다수당에 현재와 비슷한 구도 정도의 결과가 나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총선 결과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한 큰 요인들 중 하나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력에 대한 기댓값도 조정될 수 있고 금투세의 존폐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값이 극단적으로 나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강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ISA 세제혜택 확대, 일반주주 보호 강화와 같은 이슈에서는 여야가 대체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주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숨고르기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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