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하다. 정부의 밸류업 모멘텀 등이 부각되며 연초 이후 큰 폭 올랐던 동력이 소멸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 탓이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여소야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세제지원 혜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밸류업 모멘텀이 주춤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ELS 배상문제와 충당금 이슈는 일회성 요인이며 총선 역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은행주의 주주환원은 세제 혜택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정국면에 들어간 은행주의 경우 지금이 비중확대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은행들의 추정 순이익은 약 5.3조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대출성장률은 1.2% 수준이며 NIM은 2bp 상승이 예상된다. 대손비용도 큰 폭은 아니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ELS 손실을 제외한 은행 경상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우선 1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약 1.2%, NIM도 은행 평균 약 2bp 상승해 은행 순이자이익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은 다소 발생하겠지만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큰폭 증가했던 대손비용도 다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감독당국에서 PF대출 부문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아 대손비용률이 크게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별 NIM은 BNK금융이 1분기에 NIM이 약 5bp 상승하면서 은행 중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은행들은 0~3bp 상승 전망된 가운데 DGB금융과 JB금융은 1분기 중 NIM이 3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은행은 없을까. 은행별로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1분기에 각각 8820억원과 752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ELS 관련 손실이 없거나 매우 미미하기 때문. 지방은행 중에선 NIM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BNK금융이 약 242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됐다.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수천억원씩의 홍콩 ELS 손실 인식으로 인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KB금융은 1분기 순익이 약 1.0조원, 신한지주도 약 1.2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다소 낮게 형성되어 있는데 2000억원 내외의 홍콩 ELS 손실과 약 700억원 내외의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 흑자전환 및 유가증권 관련익 등으로 약 910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ELS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 예상됐다. 향후 금융지주 주가는 어떤 흐름일까. 최 애널리스트는 "조정은 있을지라도 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조정 폭과 기간도 제한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그는 "1분기 실적 부진은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4월 하순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2분기 이후의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되는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발생할 경우 환율이 다시 하락전환하면서 이익과 자본비율이 모두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에 보고서는 최근 주가 조정 국면은 오히려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 PBR 0.37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가격 매력이 여전히 매우 높고,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도 여전히 국내 은행주에 대해 매수세를 지속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최선호종목으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 단기 관심종목은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꼽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본 금융주 사례를 볼 때 외국인 수급 개선 효과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리딩뱅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미쓰비시UFJ는 타행들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가장 큰폭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의 대표적인 은행 최선호주들로 자본비율까지 양호해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모멘텀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은행들이란 의미다. 단기 관심종목으로 꼽은 우리금융에 대해선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을 감안해도 경쟁사와의 PBR 갭이 지나치게 벌어졌다"면서 "1분기 중 실적과 자본비율 측면에서의 갭이 축소될 경우 PBR 갭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BNK금융에 대해선 "작년 매우 부진했는데 확실한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이익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며 "1분기부터 NIM이 큰폭 상승하는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현 PBR도 업계 최저인 0.23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지금이 은행주 살 때"...왜?

최선호주 KB금융과 하나금융...단기 관심주 우리금융과 BNK금융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4.09 18:54 | 최종 수정 2024.04.09 19:15 의견 0


최근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하다. 정부의 밸류업 모멘텀 등이 부각되며 연초 이후 큰 폭 올랐던 동력이 소멸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 탓이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여소야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세제지원 혜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밸류업 모멘텀이 주춤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ELS 배상문제와 충당금 이슈는 일회성 요인이며 총선 역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은행주의 주주환원은 세제 혜택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정국면에 들어간 은행주의 경우 지금이 비중확대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은행들의 추정 순이익은 약 5.3조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대출성장률은 1.2% 수준이며 NIM은 2bp 상승이 예상된다. 대손비용도 큰 폭은 아니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ELS 손실을 제외한 은행 경상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우선 1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약 1.2%, NIM도 은행 평균 약 2bp 상승해 은행 순이자이익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은 다소 발생하겠지만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큰폭 증가했던 대손비용도 다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감독당국에서 PF대출 부문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아 대손비용률이 크게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별 NIM은 BNK금융이 1분기에 NIM이 약 5bp 상승하면서 은행 중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은행들은 0~3bp 상승 전망된 가운데 DGB금융과 JB금융은 1분기 중 NIM이 3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은행은 없을까.

은행별로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1분기에 각각 8820억원과 752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ELS 관련 손실이 없거나 매우 미미하기 때문. 지방은행 중에선 NIM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BNK금융이 약 242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됐다.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수천억원씩의 홍콩 ELS 손실 인식으로 인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KB금융은 1분기 순익이 약 1.0조원, 신한지주도 약 1.2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다소 낮게 형성되어 있는데 2000억원 내외의 홍콩 ELS 손실과 약 700억원 내외의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 흑자전환 및 유가증권 관련익 등으로 약 910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ELS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 예상됐다.

향후 금융지주 주가는 어떤 흐름일까. 최 애널리스트는 "조정은 있을지라도 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조정 폭과 기간도 제한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그는 "1분기 실적 부진은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4월 하순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2분기 이후의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되는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발생할 경우 환율이 다시 하락전환하면서 이익과 자본비율이 모두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에 보고서는 최근 주가 조정 국면은 오히려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 PBR 0.37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가격 매력이 여전히 매우 높고,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도 여전히 국내 은행주에 대해 매수세를 지속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최선호종목으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 단기 관심종목은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꼽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본 금융주 사례를 볼 때 외국인 수급 개선 효과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리딩뱅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미쓰비시UFJ는 타행들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가장 큰폭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의 대표적인 은행 최선호주들로 자본비율까지 양호해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모멘텀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은행들이란 의미다.

단기 관심종목으로 꼽은 우리금융에 대해선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을 감안해도 경쟁사와의 PBR 갭이 지나치게 벌어졌다"면서 "1분기 중 실적과 자본비율 측면에서의 갭이 축소될 경우 PBR 갭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BNK금융에 대해선 "작년 매우 부진했는데 확실한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이익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며 "1분기부터 NIM이 큰폭 상승하는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현 PBR도 업계 최저인 0.23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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