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3원 급등한 1375.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1375원을 넘긴 것은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금리인상 가속기 등 세 차례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타격을 받을 정도로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아 기본적으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등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유가 급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6월부터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시장의 컨센서스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인하는커녕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국내 장 마감 이후 열린 미국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8.0원(MID)에 거래됐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 전임에도 추후 환율 추가상승 흐름을 예고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 유로화 등에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예고한 대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감행했다. 전날에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연계 화물선을 나포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끼쳐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방향 전환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10회 연속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서학개미 등의 해외 투자자산이 늘어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으로 경제 위기가 오는 구조가 아닌 것도 있다"며 과거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자료=네이버)

이란, 이스라엘 공격 감행…환율 1400원 뚫을까

달러/원 환율 1375원 돌파...17개월만
유가 급등에 금리인하 기대 '급속 냉각'
이창용 총재 "과거보다 환율 영향 크지 않아"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4.14 08:18 | 최종 수정 2024.04.15 09:18 의견 0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3원 급등한 1375.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1375원을 넘긴 것은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금리인상 가속기 등 세 차례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타격을 받을 정도로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아 기본적으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등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유가 급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6월부터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시장의 컨센서스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인하는커녕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국내 장 마감 이후 열린 미국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8.0원(MID)에 거래됐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 전임에도 추후 환율 추가상승 흐름을 예고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 유로화 등에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예고한 대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감행했다. 전날에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연계 화물선을 나포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끼쳐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방향 전환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10회 연속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서학개미 등의 해외 투자자산이 늘어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으로 경제 위기가 오는 구조가 아닌 것도 있다"며 과거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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