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들의 경제 관련 공약들도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공식적인 첫 공약으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막대한 세제 지원과 관련 법 통과 등을 약속, 친기업 노선을 명확히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AI 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1등 국가 행보에 나섰다. 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밝힌 AI 생태계 회복 구상에 따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반도체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로드맵도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위해 국내서 생산 및 판매되는 반도체에는 세금을 최대 10% 깎아주고,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공해 반도체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의힘에도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제 공약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수출을 챙겨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당선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제안해 조선, 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강국 도약'을 핵심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역대 최초로 대통령이 직접 K자본시장 IR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배당소득세를 폐지해 투자자들에게 '제3의 월급'으로 돌려주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현행 세법상 배당 소득은 이자 소득과 합쳐 연 2000만원까지는 14%의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2000만원이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돼 근로·사업 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해 최고 4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김 후보는 이를 5000만원까지는 배당 소득을 부과하지 않고, 5000만원을 넘길 경우 20% 분리과세 한다는 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성장하는 중산층'을 키워드로,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공지능 산업에 200조원을 투자할 것을 공약했다. 구체적인 성장 비전은 '3·4·7'으로, AI G3(3대 강국),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확대를 뜻한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중대재해처벌법 등 3기업 차원에서 꼽은 노동 문제들을 경청하고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대전 충청 지역을 찾아 AI·반도체·바이오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등 과학기술인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웠다.
아직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각 후보들의 공약이 한 방향으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부터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 실시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두 명의 후보가 최종 경선에 진출한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