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 건설사 명단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극적인 순위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해 8위를 기록한 DL이앤씨는 올해 5계단을 뛰어오르며 3위에 등극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기업 분할로 인해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2018년 3위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던 원래 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에서 건설사 DL이앤씨를 떼어내면서 신설법인으로 평가를 받게 됐고 경영평가액은 직전 년도 대비 3조5000억원 가량 사라졌다. 기존 법인이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과 종속회사 주식 등이 모두 평가에서 제외됐다. 기업의 근본 가치가 훼손된 게 아니기 때문에 순위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경영평가액이 원래 자리를 찾으며 순위도 껑충 뛰어올랐지만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 비해 줄었다. DL이앤씨의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3조42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5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제일 낮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강점을 가진 토목 분야에서 1조64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지키고 토목 중 도로 부문에서는 5048억원으로 1위 자리에 올랐지만 공사실적 평가액 감소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 공사실적평가액 3조2288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4조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꾸준히 4조원 이상의 공사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3조4991억원으로 공사실적이 급감했다. 올해도 공사실적이 줄어들면서 공사실적 반등은 숙제로 남았다. GS건설 사옥(왼쪽), 포스코건설 사옥. (사진=각 사) ■ 4위 굳힌 포스코건설, GS건설은 평가액 감소하며 5위로 추락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시공능력평가액이 증가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6123억원으로 지난해 9조5157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량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소폭 감소했다. 건설공사실적은 조경공사업 부문에서 60억원 가량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실적이 모두 줄었다. 그러나 경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고르게 소폭 성장하면서 4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다. GS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9조5642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조9286억원을 기록하며 10조 이상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바라봤으나 올해 신인도평가액을 제외하고는 이외 평가액 부문에서 모두 하락한 결과다. 공사실적평가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올해 4조2724억원의의 공사실적평가액을 거뒀다. 지난해 4조4938억원에 비해 2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 공사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당시에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 건설공사 실적에서 2조1159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1조469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GS건설은 실적상으로도 올해 상반기 플랜트 매출 규모가 213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48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플랜트 부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어 향후로도 플랜트 건설공사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GS건설은 지난해 대우건설에게 넘겨준 아파트 공사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했다. 6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9조230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조7290억원에 비해 5000억원 이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1조3655억원에서 2조214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 상위권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SK에코플랜트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순위를 맞바꾸며 9위에 올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0위권에서 큰 변화는 최근 몇 년 간 호반건설의 10위 진입 말고는 없었다"며 "공사실적 중심의 평가가 가중치를 얼마나 설정할지는 모르겠지만 10대 건설사 명단 자체가 바뀌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 시평] ②DL이앤씨 5계단 도약…굳건한 포스코 건설, GS건설은 ‘미끌’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07 07:00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 건설사 명단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극적인 순위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해 8위를 기록한 DL이앤씨는 올해 5계단을 뛰어오르며 3위에 등극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기업 분할로 인해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2018년 3위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던 원래 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에서 건설사 DL이앤씨를 떼어내면서 신설법인으로 평가를 받게 됐고 경영평가액은 직전 년도 대비 3조5000억원 가량 사라졌다. 기존 법인이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과 종속회사 주식 등이 모두 평가에서 제외됐다. 기업의 근본 가치가 훼손된 게 아니기 때문에 순위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경영평가액이 원래 자리를 찾으며 순위도 껑충 뛰어올랐지만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 비해 줄었다. DL이앤씨의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3조42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5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제일 낮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강점을 가진 토목 분야에서 1조64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지키고 토목 중 도로 부문에서는 5048억원으로 1위 자리에 올랐지만 공사실적 평가액 감소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 공사실적평가액 3조2288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4조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꾸준히 4조원 이상의 공사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3조4991억원으로 공사실적이 급감했다. 올해도 공사실적이 줄어들면서 공사실적 반등은 숙제로 남았다.

GS건설 사옥(왼쪽), 포스코건설 사옥. (사진=각 사)

■ 4위 굳힌 포스코건설, GS건설은 평가액 감소하며 5위로 추락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시공능력평가액이 증가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6123억원으로 지난해 9조5157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량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소폭 감소했다.

건설공사실적은 조경공사업 부문에서 60억원 가량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실적이 모두 줄었다.

그러나 경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고르게 소폭 성장하면서 4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다.

GS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9조5642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조9286억원을 기록하며 10조 이상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바라봤으나 올해 신인도평가액을 제외하고는 이외 평가액 부문에서 모두 하락한 결과다.

공사실적평가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올해 4조2724억원의의 공사실적평가액을 거뒀다. 지난해 4조4938억원에 비해 2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 공사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당시에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 건설공사 실적에서 2조1159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1조469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GS건설은 실적상으로도 올해 상반기 플랜트 매출 규모가 213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48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플랜트 부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어 향후로도 플랜트 건설공사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GS건설은 지난해 대우건설에게 넘겨준 아파트 공사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했다.

6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9조230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조7290억원에 비해 5000억원 이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1조3655억원에서 2조214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 상위권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SK에코플랜트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순위를 맞바꾸며 9위에 올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0위권에서 큰 변화는 최근 몇 년 간 호반건설의 10위 진입 말고는 없었다"며 "공사실적 중심의 평가가 가중치를 얼마나 설정할지는 모르겠지만 10대 건설사 명단 자체가 바뀌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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