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16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2.8원 오른 1344.4원에 거래됐다. 원달러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환율은 2.0원 오른 1341.8원으로 개장한 후 추가 상승해 한때 1345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곧 대통령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 하락 전환, 1339원대로 내려왔다. 오후장에선 1342.7원까지 하락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3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점인 1345.20원을 돌파할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실 것 같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1350원과 1365원이 각각 1, 2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될 경기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을 짐작하다가 긴축 기조를 황급히 반영하며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했다"며 "오는 25∼27일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은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기조의 타당함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하며, 중국 경기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특히 제1 수출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 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세청이 전날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수입액(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3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436억달러로 22.1% 급증했다. 원유 수입액이 54.1%, 가스 수입액이 80.4% 늘어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입액은 14.2%, 미국은 18.8% 늘었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99.2% 폭증했다. 대중국 무역 적자는 이달 20일까지 6억6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사상 첫 4개월 연속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대통령·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 강세

문형민 기자 승인 2022.08.23 15:22 의견 0

대통령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16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2.8원 오른 1344.4원에 거래됐다.

원달러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환율은 2.0원 오른 1341.8원으로 개장한 후 추가 상승해 한때 1345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곧 대통령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 하락 전환, 1339원대로 내려왔다. 오후장에선 1342.7원까지 하락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3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점인 1345.20원을 돌파할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실 것 같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1350원과 1365원이 각각 1, 2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될 경기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을 짐작하다가 긴축 기조를 황급히 반영하며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했다"며 "오는 25∼27일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은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기조의 타당함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하며, 중국 경기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특히 제1 수출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 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세청이 전날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수입액(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3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436억달러로 22.1% 급증했다. 원유 수입액이 54.1%, 가스 수입액이 80.4% 늘어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입액은 14.2%, 미국은 18.8% 늘었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99.2% 폭증했다.

대중국 무역 적자는 이달 20일까지 6억6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사상 첫 4개월 연속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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