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CGV 대표가 30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 CGV.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 허민회 CJ CGV 대표(사장)가 30일 진행된 '넥스트(NEXT) CGV' 전략 발표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CJ CGV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여. CJ는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허 대표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위기의 계열사에 배치했고, 허 대표는 엔데믹을 맞아 반등의 흐름으로 전환된 CJ CGV 새 출발선에서 새판짜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극장의 공간활용 극대화'를 통해서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자, 허 대표는 CGV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시켰다.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팬데믹 기간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CGV를 다시 부활시키는 모습이다. ◆위기때마다 탈출 묘수 던진 37년 '정통 CJ맨'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허 대표는 '정통 CJ맨'이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CJ투자증권,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고 2020년 말 CJ CGV 대표에 선임됐다. 허 대표에게 '해결사'란 수식어가 붙는데는 CJ에 몸담았던 37년간 최소 5번 이상 위기 탈출 실력을 발휘했기 떄문이다. 굵직한 사안별로는 CJ투자증권의 외자유치를 성공시킨데 이어 대한통운 인수를 이끌었고, 적자상태에 있던 CJ푸드빌을 2년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자 CJ 경영총괄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으며 취급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던 CJ 오쇼핑 부진한 실적 흐름을 미디어커머스 채널 다각화를 통해 개선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수식어는 '재무통'이다.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 자금팀에 입사한 재무관리 전문가로서 수차례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작업에 착수 실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허 대표가 CJ CGV 수장으로 투입됐을 때 그룹 안팎에서는 '마이더스의 손'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유의 '경상도 남자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추진력을 가진 허 대표가 CJ CGV의 내실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할 적임자라로 여겼다. 실제 허 대표는 이날 약 1시간의 미디어 행사에서도 약 30분만에 '쿨~'하게 퇴장했다. 하지만 CJ CGV에서 마주한 상황은 앞선 경험과 차원이 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영화산업 자체가 멈췄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는 문조차 열지 못했던 상황까지 이르렀고 예정됐던 개봉작들도 줄줄이 상영을 미루면서 매출이 바닥을 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OTT를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시켰다. 주수입원이 요원한 마당에 해외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한 CGV 튀르키예 법인이 기름을 부었다. 나라 경제가 악화되면서 환율이 급락, 큰 출혈을 일으킨 탓이다. 이에 CGV는 터키법인에 계속해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2023년 실적개선 '청사진', 4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사진=CJ CGV 2분기 IR 자료 캡쳐. 다행히 올해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엔데믹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 2019년의 75%~112%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영화시장은 베트남 97.5%, 중국·인니·미국 등은 70~80%수준으로 신속히 회복하는 중이다. 이에 CJ CGV는 2분기 IR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2019년 하반기 수준인 매출 9305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달성을 기대했다. 허 대표는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보았다”며 “이러한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욱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올해 국내 상반기 영화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2019년 상반기 평균 관객수 70% 수준을 회복했다"며 "내년에는 듄, 범죄도시 4 등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 대표는 도약의 발판을 다지면서 본격적인 '재무통' 실력 발휘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한 'NEXT CGV' 4대 전략을 살피면, 코로나19로 영업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에 놓였던 불확실성을 CJ올리브네트웍스로 끊어내고 있다.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수익성을 창출하겠단 것이다. 이미 합병 후 OOH(옥외광고), DX(Digital Experience) 등으로 광고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광고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켜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허 대표 설명이다. ◆허민회 "신용등급 상향·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개선" 여기에 현물출자를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중 일부를 특별관 확대(1900억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CJ CGV의 부채비율은 1045%에서 약 323%로, 리스부채를 제외할 경우 122%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최정필 CJ CGV 경영지원담당은 "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하면서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만기가 우선 도래하는 차입금부터 갚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극장에만 머물던 CJ CGV 수익구조도 다양화했다. ▲특별관을 확대하고 ▲CGV만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엔터테인먼트 공간사업자로 진화하겠단 것인데, 다양한 용어 속 골자는 '극장 공간 활용의 극대화'다. 과거 영화관람을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면, 눈으로만 보던 곳에서 벗어나 데이트 공간으로, 파티 공간으로, 오페라 콘서트 등 공연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눈으로 보면서 같이 즐기며 경험하는 곳으로 진화시킨단 것이다. 이미 지난해 파격적으로 내놨던 시험작들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중이다.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런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올해 하반기 4호점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CEO열전] 취임 3년차 허민회, '해결사' DNA 깨어났다

2020년 말 CJ CGV 구원투수 영입된 '재무통', 내실·성장 담은 'NEXT CGV' 전략 발표
4년만에 돌아온 반등 흐름 타고 '극장→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 승부수

전지현 기자 승인 2023.08.30 15:56 | 최종 수정 2023.08.30 16:27 의견 0
허민회 CJ CGV 대표가 30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CJ CGV.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

허민회 CJ CGV 대표(사장)가 30일 진행된 '넥스트(NEXT) CGV' 전략 발표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CJ CGV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여. CJ는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허 대표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위기의 계열사에 배치했고, 허 대표는 엔데믹을 맞아 반등의 흐름으로 전환된 CJ CGV 새 출발선에서 새판짜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극장의 공간활용 극대화'를 통해서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자, 허 대표는 CGV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시켰다.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팬데믹 기간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CGV를 다시 부활시키는 모습이다.

◆위기때마다 탈출 묘수 던진 37년 '정통 CJ맨'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허 대표는 '정통 CJ맨'이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CJ투자증권,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고 2020년 말 CJ CGV 대표에 선임됐다. 허 대표에게 '해결사'란 수식어가 붙는데는 CJ에 몸담았던 37년간 최소 5번 이상 위기 탈출 실력을 발휘했기 떄문이다.

굵직한 사안별로는 CJ투자증권의 외자유치를 성공시킨데 이어 대한통운 인수를 이끌었고, 적자상태에 있던 CJ푸드빌을 2년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자 CJ 경영총괄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으며 취급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던 CJ 오쇼핑 부진한 실적 흐름을 미디어커머스 채널 다각화를 통해 개선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수식어는 '재무통'이다.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 자금팀에 입사한 재무관리 전문가로서 수차례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작업에 착수 실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허 대표가 CJ CGV 수장으로 투입됐을 때 그룹 안팎에서는 '마이더스의 손'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유의 '경상도 남자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추진력을 가진 허 대표가 CJ CGV의 내실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할 적임자라로 여겼다. 실제 허 대표는 이날 약 1시간의 미디어 행사에서도 약 30분만에 '쿨~'하게 퇴장했다.

하지만 CJ CGV에서 마주한 상황은 앞선 경험과 차원이 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영화산업 자체가 멈췄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는 문조차 열지 못했던 상황까지 이르렀고 예정됐던 개봉작들도 줄줄이 상영을 미루면서 매출이 바닥을 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OTT를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시켰다. 주수입원이 요원한 마당에 해외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한 CGV 튀르키예 법인이 기름을 부었다. 나라 경제가 악화되면서 환율이 급락, 큰 출혈을 일으킨 탓이다. 이에 CGV는 터키법인에 계속해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2023년 실적개선 '청사진', 4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사진=CJ CGV 2분기 IR 자료 캡쳐.


다행히 올해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엔데믹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 2019년의 75%~112%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영화시장은 베트남 97.5%, 중국·인니·미국 등은 70~80%수준으로 신속히 회복하는 중이다.

이에 CJ CGV는 2분기 IR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2019년 하반기 수준인 매출 9305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달성을 기대했다. 허 대표는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보았다”며 “이러한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욱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올해 국내 상반기 영화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2019년 상반기 평균 관객수 70% 수준을 회복했다"며 "내년에는 듄, 범죄도시 4 등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 대표는 도약의 발판을 다지면서 본격적인 '재무통' 실력 발휘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한 'NEXT CGV' 4대 전략을 살피면, 코로나19로 영업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에 놓였던 불확실성을 CJ올리브네트웍스로 끊어내고 있다.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수익성을 창출하겠단 것이다.

이미 합병 후 OOH(옥외광고), DX(Digital Experience) 등으로 광고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광고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켜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허 대표 설명이다.

◆허민회 "신용등급 상향·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개선"


여기에 현물출자를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중 일부를 특별관 확대(1900억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CJ CGV의 부채비율은 1045%에서 약 323%로, 리스부채를 제외할 경우 122%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최정필 CJ CGV 경영지원담당은 "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하면서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만기가 우선 도래하는 차입금부터 갚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극장에만 머물던 CJ CGV 수익구조도 다양화했다. ▲특별관을 확대하고 ▲CGV만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엔터테인먼트 공간사업자로 진화하겠단 것인데, 다양한 용어 속 골자는 '극장 공간 활용의 극대화'다. 과거 영화관람을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면, 눈으로만 보던 곳에서 벗어나 데이트 공간으로, 파티 공간으로, 오페라 콘서트 등 공연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눈으로 보면서 같이 즐기며 경험하는 곳으로 진화시킨단 것이다.

이미 지난해 파격적으로 내놨던 시험작들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중이다.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런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올해 하반기 4호점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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