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멀티페르소나의 시대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속 포장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또한 “실제 나는 이렇지 않다”며 멀티페르소나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렇듯 멀티페르소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더불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업그레이드 된 자아의 일면을 일컫는다. 멀티페르소나 시대에는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리는 이유와 멀티페르소나적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ㅅ진=픽사베이) 페르소나를 정의 내린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 의미를 분리해 내 영화에서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향해 레프소나라고 지칭한다. 구스타프 융이 정의 내린 페르소나가 열등한 인격이라고 하면 현대 사회에서 페르소나는 자아의 또 다른 개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멀티페르소나 성향은 1990년대 생이 사회로 나와 조직의 일원이 되면서 급속도로 드러났다. 이들의 삶의 방식이나 일과 사랑을 향한 마인드 또한 기성세대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며 문화 및 사회분위기의 주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칸타타 광고 속 신입사원은 퇴근 후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 과감하게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사진=칸타타 CF 캡처) ■ “원래 저는 이렇지 않은데요” 멀티페르소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지 예시를 들어본다.  “원래 저는 이렇지 않은데요”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 BJ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원래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라고 말하면서 홀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BJ는 자신감이 넘치며 때론 희로애락의 감정까지 날 것 그대로 드러낸다. 원래는 내성적이었던 사람이 자신감 넘치는 가면을 쓴 셈이다.  TV 속 커피 광고를 살펴보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순간, 상사는 회식을 제안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한다. 상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입사원은 “막내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며 인사를 한다. 다음 장면, 회사에서의 막내는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거침없는 레포츠를 즐기는 모습이다. 회사에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자신으로써 시간을 즐기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은 이미 멀티페르소나 시대로 변하고 있다. 멀티페르소나가 등장한 데는 주52시간 근무, 90년 생의 사회진출과도 거기가 멀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 SNS 활용에 적극적이고, 자기PR에 거리낌 없는 90년대 생 90년대 생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조직문화는 큰 변화를 겪었다. 상하, 수직구조였던 조직 문화는 수평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적지 않게 당황스러운 변화지만 이미 수평적인 문화를 자리를 잡았고, 회사에서의 막내도 자기표현에 두려움이 없는 시대가 됐다.  자기표현이 당당한 구성원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긴다. 퇴근 후 유튜브나 스마트스토어로 제2의 수익을 창출하는가 하면, 취미가 비슷한 사람과 모임을 통해서 삶에 생기를 불어 넣음과 동시에 개성을 갖춘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2020’에서 멀티페르소나 현상에 대해 “다양한 자아 정체성 표출은 단일 자아에게 일률적으로 귀속되는 것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멀티 페르소나를 이루며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멀티 페르소나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고 순간순간이 업데이트되며,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리셋이 가능해 완전히 다른 인생의 모습으로 빠르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정의는 SNS가 활발히 활용되면서 순간의 업데이트, 변화, 리셋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멀티페르소나 시대, 바뀌는 소비패턴] ① “직장에서의 나와 다른 퇴근 후의 나는 다른 사람”

주 52시간 안착하자, 이브닝 라이프에 따른 변화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3.10 14:34 의견 0

바야흐로 멀티페르소나의 시대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속 포장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또한 “실제 나는 이렇지 않다”며 멀티페르소나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렇듯 멀티페르소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더불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업그레이드 된 자아의 일면을 일컫는다. 멀티페르소나 시대에는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리는 이유와 멀티페르소나적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ㅅ진=픽사베이)


페르소나를 정의 내린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 의미를 분리해 내 영화에서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향해 레프소나라고 지칭한다.

구스타프 융이 정의 내린 페르소나가 열등한 인격이라고 하면 현대 사회에서 페르소나는 자아의 또 다른 개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멀티페르소나 성향은 1990년대 생이 사회로 나와 조직의 일원이 되면서 급속도로 드러났다. 이들의 삶의 방식이나 일과 사랑을 향한 마인드 또한 기성세대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며 문화 및 사회분위기의 주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칸타타 광고 속 신입사원은 퇴근 후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 과감하게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사진=칸타타 CF 캡처)


■ “원래 저는 이렇지 않은데요”

멀티페르소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지 예시를 들어본다. 

“원래 저는 이렇지 않은데요”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 BJ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원래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라고 말하면서 홀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BJ는 자신감이 넘치며 때론 희로애락의 감정까지 날 것 그대로 드러낸다. 원래는 내성적이었던 사람이 자신감 넘치는 가면을 쓴 셈이다. 

TV 속 커피 광고를 살펴보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순간, 상사는 회식을 제안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한다. 상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입사원은 “막내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며 인사를 한다. 다음 장면, 회사에서의 막내는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거침없는 레포츠를 즐기는 모습이다. 회사에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짜 자신으로써 시간을 즐기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은 이미 멀티페르소나 시대로 변하고 있다. 멀티페르소나가 등장한 데는 주52시간 근무, 90년 생의 사회진출과도 거기가 멀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 SNS 활용에 적극적이고, 자기PR에 거리낌 없는 90년대 생

90년대 생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조직문화는 큰 변화를 겪었다. 상하, 수직구조였던 조직 문화는 수평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적지 않게 당황스러운 변화지만 이미 수평적인 문화를 자리를 잡았고, 회사에서의 막내도 자기표현에 두려움이 없는 시대가 됐다. 

자기표현이 당당한 구성원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긴다. 퇴근 후 유튜브나 스마트스토어로 제2의 수익을 창출하는가 하면, 취미가 비슷한 사람과 모임을 통해서 삶에 생기를 불어 넣음과 동시에 개성을 갖춘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2020’에서 멀티페르소나 현상에 대해 “다양한 자아 정체성 표출은 단일 자아에게 일률적으로 귀속되는 것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멀티 페르소나를 이루며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멀티 페르소나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고 순간순간이 업데이트되며,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리셋이 가능해 완전히 다른 인생의 모습으로 빠르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정의는 SNS가 활발히 활용되면서 순간의 업데이트, 변화, 리셋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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