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멀티페르소나의 시대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속 포장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또한 “실제 나는 이렇지 않다”며 멀티페르소나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렇듯 멀티페르소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더불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업그레이드 된 자아의 일면을 일컫는다. 멀티페르소나 시대에는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리는 이유와 멀티페르소나적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소비의 양극화가 아닌, 소비의 양면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90년대 생의 등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든, 멀티페르소나 현상으로 인한 소비패턴도 크게 변했다. 부유한 사람만이 누릴 것이라는 명품 소비자나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이는 SNS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멋있는 삶을 사는지 보여주려는 멀티페르소나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입 규모보다 훨씬 큰 지출을 하다가도 실제 삶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기도 한다. 이른바 또 다른 자아의 표현을 위해 하는 과감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양면적 소비 증가, 소비 양극화와 다른 현상 김난도 교수는 “멀티페르소나의 등장으로 양면적 소비, 즉 야누스 소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명품에 집중하는 ‘일품명품주의’ 혹은 ‘일전호화소기’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 품목에서는 럭셔리를 추구하고 나머지는 극도로 절약한다는 측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최근 자주 듣게 되는 가성비와 가심비 예를 들 수 있겠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을 일컫는 말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지만 성능이 만족스러울 때 사용한다.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른 가심비는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말한다. 가격이 비싸도 만족도가 가격을 넘어서면 가심비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심비 소비는 젊은층의 과도한 소비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다. 수입에 맞지 않는 지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가심비를 채웠다는 만족감을 갖게 됨으로써 장벽 없는 과소비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점에서다.  개인의 성향을 AI로 수집해 성향에 맞춘 광고 큐레이션에 대한 기업의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자칫 페스로나를 자신의 진자 얼굴로 착각하게 되는 가능성은 농후하다. 소비 측면에서 멀티 페르소나는 적지 않은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픽사베이) ■ 가상공간 속 바뀌는 얼굴,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 표현 위한 지출 글로벌웹인덱스의 시장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중 98% 이상이 SN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평균 7.6개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생들은 보통 인스타그램 계정을 두 개 이상 가지고 서로 상반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다.  진짜가 아닌 가상공간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의 소비는 디지털디바이스 기기에 집중됐다. 컴퓨터를 포함해 테블릿PC, 휴대폰, 디지털워치 등의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90년대 생은 사회 초년생으로 절대 다수가 월 200만원 미만이다. 통계에 따르면 90년대 생 평균 월급여는 세후 148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바이스 기기나 라이프스타일을 멋있게 꾸며줄 수 있는 데 대한 소비는 주저함이 없다.  실제 90년대생들의 카드 결제횟수가 많은 7개 분야는 △디저트/베이커리 △커피 △편의점 △외식 △문화생활 △온라인쇼핑 △여행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화생활에 높은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것 또한 기성세대의 우려를 살만한 대목이다.

[멀티페르소나 시대, 바뀌는 소비패턴] ② 양면적 소비 증가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 남을 것”

주 52시간 안착하자, 이브닝 라이프에 따른 변화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3.10 15:30 | 최종 수정 2020.03.10 15:31 의견 0

바야흐로 멀티페르소나의 시대다.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속 포장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또한 “실제 나는 이렇지 않다”며 멀티페르소나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렇듯 멀티페르소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더불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업그레이드 된 자아의 일면을 일컫는다. 멀티페르소나 시대에는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리는 이유와 멀티페르소나적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소비의 양극화가 아닌, 소비의 양면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90년대 생의 등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든, 멀티페르소나 현상으로 인한 소비패턴도 크게 변했다. 부유한 사람만이 누릴 것이라는 명품 소비자나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이는 SNS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멋있는 삶을 사는지 보여주려는 멀티페르소나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입 규모보다 훨씬 큰 지출을 하다가도 실제 삶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기도 한다. 이른바 또 다른 자아의 표현을 위해 하는 과감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양면적 소비 증가, 소비 양극화와 다른 현상

김난도 교수는 “멀티페르소나의 등장으로 양면적 소비, 즉 야누스 소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명품에 집중하는 ‘일품명품주의’ 혹은 ‘일전호화소기’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 품목에서는 럭셔리를 추구하고 나머지는 극도로 절약한다는 측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최근 자주 듣게 되는 가성비와 가심비 예를 들 수 있겠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을 일컫는 말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지만 성능이 만족스러울 때 사용한다.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른 가심비는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말한다. 가격이 비싸도 만족도가 가격을 넘어서면 가심비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심비 소비는 젊은층의 과도한 소비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다. 수입에 맞지 않는 지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가심비를 채웠다는 만족감을 갖게 됨으로써 장벽 없는 과소비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점에서다. 

개인의 성향을 AI로 수집해 성향에 맞춘 광고 큐레이션에 대한 기업의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자칫 페스로나를 자신의 진자 얼굴로 착각하게 되는 가능성은 농후하다. 소비 측면에서 멀티 페르소나는 적지 않은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픽사베이)


■ 가상공간 속 바뀌는 얼굴,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 표현 위한 지출

글로벌웹인덱스의 시장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중 98% 이상이 SN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평균 7.6개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생들은 보통 인스타그램 계정을 두 개 이상 가지고 서로 상반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다. 

진짜가 아닌 가상공간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의 소비는 디지털디바이스 기기에 집중됐다. 컴퓨터를 포함해 테블릿PC, 휴대폰, 디지털워치 등의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90년대 생은 사회 초년생으로 절대 다수가 월 200만원 미만이다. 통계에 따르면 90년대 생 평균 월급여는 세후 148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바이스 기기나 라이프스타일을 멋있게 꾸며줄 수 있는 데 대한 소비는 주저함이 없다. 

실제 90년대생들의 카드 결제횟수가 많은 7개 분야는 △디저트/베이커리 △커피 △편의점 △외식 △문화생활 △온라인쇼핑 △여행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화생활에 높은 소비 성향을 나타내는 것 또한 기성세대의 우려를 살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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