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증시내 주요 종목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참아왔던 매도 욕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투자자들이 한번 더 망설이며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세금 부담이지요. 해외 주식 투자시 제2의 수익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금을 줄일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최근 개인들의 매매 강도가 높아지는 ETF를 기준으로 살펴봤습니다.

■ 늘어나는 해외ETF 투자...국내상장 라인업도 확대

19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주식(ETF) 양도소득세 확정신고 안내 대상 인원은 7만2000명입니다. 전체 대상자 9만5000명 중 해외주식으로 인한 납세대상자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해외ETF는 주식과 동일하게 1월부터 12월의 투자 수익 중 250만원 이상 금액의 22%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순매수 결제 1~9위까지 종목 모두 해외ETF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야도 다양합니다. 미국 장기채와 반도체주, 배당주 등 다양한 섹터에 대한 분산투자로 ETF 활용도는 매우 큽니다.

이 같은 투자 수요를 반영해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 자산을 담는 ETF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일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테크TOP10INDXX’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A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8000원대를 하회했던 이 ETF는 현재 1만3180원대에 거래되며 6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엔비디아 ▲AMD ▲넷플릭스 등을 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 FANG플러스(H)’의 경우 올해 들어 무려 80% 가량 상승세입니다.

■ 매매차익세율 22% vs 15.4%...기본공제액 유무 등 달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이들 ETF. 그렇다면 세율은 어떻게 될까요. 먼저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은 국내 상장된 해외ETF가 15.4%, 해외주식 및 ETF(미국 기준)은 15%로 대동소이합니다.

관건은 매매차익에 대한 세율인데요, 1000만원의 투자금을 가정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 중인 ETF '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올해 초 18달러(환율 1300원 기준)에 425주를 매입해 최근 34달러에 매도했다면? 수익률 88.9%. 수익금도 884만원으로 상당한 '성투'죠. 여기에 양도소득세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884만원 수익 중 250만원이 공제되기 때문에 634만원에 대한 22% 금액, 139만원이 세금으로 빠지고 실제 수익금은 745만원이 되겠네요.

반면 국내 상장돼 있는 ETF라면 어떨까요. ‘TQQQ’와 비슷한 성격의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를 주당 5850원에 1709주 매수해 최근 1만1110원에 매도했다면 수익률은 89.9%, 시세차익은 899만원입니다. 여기에서 세금을 빼볼까요. 이 ETF에 대한 매매차익 세율은 전체 이익금에 대한 15.4%(138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은 761만원입니다. 약 1% 수익률 차이에 실제 수익금 차이는 16만원 가량 발생한 셈이죠.

사실 해외 주식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환율입니다. 매수 당시보다 매도시 환율이 높아졌다면 환차익에 따른 수익도 거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과세 대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만일, 연금계좌 활용이 가능하시다면 해외ETF 활용 효과가 더 커집니다. 매매차익에 대해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인출할 경우 연금소득세(3.3~5.5%)로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큰 자산가라면 금융소득종합과세(2000만원 이상)를 계산해봐야 합니다. 국내 상장된 해외ETF의 경우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만 해외 주식(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분리과세이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무관하기 때문이죠. 단, 배당으로 얻은 소득은 해외 상장ETF의 경우라도 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또한 다양한 ETF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라면 연간 손익 통산의 적용 여부도 따져봐야 합니다. 해외ETF의 경우 연간 전체 매매 내역에 대해 손익을 통산해 세금이 적용되지만 국내 상장된 해외ETF는 각 상품마다 별도로 세금이 부과되는 만큼 매매를 활발히 하는 고객이라면 전체 규모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