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산업은행의 매각 충격으로 한화오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총 3428억9500만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수 기준으로 373만3557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8일 산업은행은 블록딜(시간 외대량매매)을 통해 한화오션 지분 매각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에 따라 장중 9만6500원까지 치솟았던 한화오션 주가는 8% 이상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되레 140억원 가량 사들인 데 이어 29일 5515억원 이상 폭풍 쇼핑에 나섰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 빨라졌다"며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이를 진입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조금 더 합리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4월 한달간 외국인이 가장 꾸준히 사들인 종목은 한국전력이었다. 외국인은 전체 거래일 가운데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한화오션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하며 지치지 않는 사자세를 이어갔다. 4월 전체 순매수 규모는 2446억2943만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전력의 주가 역시 한달간 탄탄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지난 3일 장중 기준 2만900원이었던 한국전력은 2만5700원선을 기록하며 4월에만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간 영업적자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2023년 3분기 이후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올해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한국전력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조1600억원 수준으로 최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MP 하락과 판매단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원전 발전량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달 급락한 유가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될 경우 내년 증익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뒤이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주식 2위에는 카카오가 올랐다. 특히 최근 일주일 기준 순매수 규모는 2432억원으로 압도적 규모를 차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1030억원 이상 사자세를 보이며 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