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가 8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브랜드 버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버거의 본질과 소비자 및 가맹점주를 위한 노브랜드 버거의 비전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 입니다. 노브랜드 다운 새로운 매장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는 국내 버거 업계 발전을 위한 대안을 다시 제시하고,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발전을 위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겠습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브랜드 버거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창업 비용을 대폭 낮춘 노브랜드 버거 신규 가맹모델을 통해 사업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새로 도입한 ‘콤팩트 매장’은 15평(49.6㎡) 규모 소형 매장으로, 창업 비용을 기존 1억80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40%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가맹비 역시 기존 1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다.
신세계푸드는 창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방 시설, 운영 용이성, 고객 공간을 매장 핵심 기능으로 선정하고, 이를 제외한 요소는 과감히 제외해 투자비를 낮췄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주방의 ‘건식화’다. 기존 습식 주방과 달리 배수구 등 바닥 공사와 방수 공사가 불필요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매장 인테리어 마감재도 기존 22종에서 14종으로 간소화했다. 간판도 설치 방법과 형태를 변경해 비용을 약 40% 줄였다.
강 대표는 “올해 1분기에만 자영업자 수가 1만명 이상 줄어드는 등, 어려운 창업 환경과 가맹점주 경영부담은 노브랜드 버거에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버거 가격에 이어 창업비용도 ‘노브랜드답게’ 개발한 새로운 가맹모델은 예비 창업주들이 훨씬 가볍게 사업을 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가맹모델로 돌파구 마련…'가성비'로 가맹점주 부담도 낮춘다
노브랜드 버거 신규 가맹모델이 적용된 '건대점'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홍대에 1호점을 연지 1년8개월만에 100호점을 열며 버거업계 최단 기록을 세웠다. 2023년 1월엔 약 3년여만에 200호점을 여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 대비 준수한 맛품질을 통해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현재는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2023년 246호점, 2024년 265호점, 올해 279호점 등으로 신규 출점이 더뎌졌다. 반면 철수 매장 수는 늘었다. 현재 운영중인 매장은 213개, 이 중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은 196개다. 누적 출점수 기준 20%가 넘는 60여개 매장이 철수한 셈이다.
철수한 매장 중 절반 가까이는 가맹 매장이었다. 신세계푸드는 가맹 계약을 종료한 가맹점주 중 상당수가 높은 고정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맹점주 임대료 부담을 낮추려면 기존 25평(82.5㎡) 스탠다드 모델보다 규모를 줄여야 했다. 배달과 포장 등 비매장 주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새로운 가맹모델 필요성을 부채질했다. 번화가나 대로변에 입점하는 대형 매장과 달리 보다 다양한 상권에 침투할 수 있는 소규모 고효율 매장이 필요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포장과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콤팩트 가맹 모델을 개발했다”며 “상권 분석을 더욱 세분화해서 배달과 포장 비중이 높은 지역에는 콤팩트 매장을 최적화 모델로 적용 가능하며 신규 상권 창출로 노브랜드 버거 성장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규 가맹모델이 적용된 첫 매장인 노브랜드 버거 건대점은 전통시장과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된 상권에 자리 잡았다. 특별한 로고 없이 ‘노 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만 적힌 간판은 단순해 보였지만, 기존 브랜드 색상보다 밝은 노란색을 사용해 산뜻한 느낌을 줬다. 소형 매장인 만큼 주방 공간도 효율화했다. 주방 공간은 5평으로 줄었지만 생산 설비는 동일하게 적용해 조리 동선을 최소화했다. 주방 공간을 줄인 덕분에 매장 내 고객 공간은 넓어졌다. 좌석 크기도 조정하면서 평당 좌석수를 기존 매장 대비 35% 늘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규 가맹모델과 함께 신제품 ‘NBB어메이징 버거’ 제품군도 선보인다. 첫 제품으로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더블 패티 버거 ‘NBB어메이징 더블’을 출시했다. 경쟁 프랜차이즈 메뉴와 비교해 패티 무게는 약 30% 늘린 반면, 가격은 30%가량 저렴하게 개발한 메뉴다. 노브랜드 버거는 경쟁 메뉴 대비 90% 수준 가격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신세계푸드가 지닌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은 노브랜드 버거 ‘가성비’를 유지하는 중요한 자원이자 다른 어떤 브랜드에도 없는 노브랜드 버거만의 장점”이라며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원재료 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원가율을 낮춰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주 부담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