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어프레미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타이어뱅크에 인수되면서,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사업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초 티웨이항공 인수에 이어 에어프레미아를 조준하며 항공사업 시너지를 노렸으나, 인수가 불발되면서 티웨이항공 운영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최근 JC SPC 및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약 1190억원에 추가로 인수하며, 전체 지분 70% 이상을 확보했다. 이로써 타이어뱅크는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명소노그룹은 당초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통해 기존 티웨이항공과의 노선·운항 네트워크 통합, 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 등 대규모 시너지를 기대했다. 특히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미주 노선을 활용해 자체 관광사업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티웨이항공 인수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예림당 등 기존 주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유무형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에어프레미아 추가 인수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 여파로 부채가 크게 중가한 상황으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33억 수준이던 유동 선급금은 17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역시 8146억원으로 약 2200억원 늘어났다.
또 에어프레미아 인수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 우려도 대명소노그룹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룹은 지난 3월 31일 티웨이항공 임시주총을 열고 새 이사진을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주총 당일까지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아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따라서 그룹은 이번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을 통해 항공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쟁제한 우려를 불식시켜 티웨이항공·티웨이홀딩스와의 결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만으로도 기존의 사업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매각 결정의 이유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부터 인천-벤쿠버 노선과 함께 북미 지역에 신규 취항한다. 이처럼 북미에서도 사업 확대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장기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청사진대로 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티웨이항공의 항공 사업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오는 23일 임시 주총일을 잡아놓고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