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재계 7위 한화가 비상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9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선 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서도 한화 계열사들의 존재감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0조5672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차를 넘어서 5위에 등극했다.
주식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랠리와 수출 시장 확대, 현지 생산 시설 확보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관세 충격으로 흔들리던 변동성 장세마저 피해가고 있다.
전일에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를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졌다. 지난해 22만원대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이날 90만원을 터치하는 등 연간 수익률만 4배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뿐만 아니다. 한화시스템 역시 최근 3개월간 79.45% 올랐고 한화솔루션 56.7%, 한화오션 29% 등도 모두 우상향 랠리를 이어간다. 한화오션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해외수주에 나서는 등 조선 부문에서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최신식 설비에 6000억원을 신규 투자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이들 그룹주의 강세는 자본시장으로도 확대되며 한화자산운용에 호재를 안겼다. 한화그룹주를 담고 있는 ‘PLUS한화그룹주ETF’와 방위산업 종목에 투자하는 ‘PLUS K방산’ 등의 상승 효과로 한화자산운용은 10개월 만에 ETF 시장에서 6위에 올라섰다. 한달간 순자산 증가율은 8.4%로 여타 대형 자산운용사 대비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을 넘겼다. 특히 방산과 조선의 비중이 61.4%를 차지하며 그룹의 현금 창출력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현재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7위를 기록 중이나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6위의 롯데그룹을 꺾고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 대해 “건설부문 원가율 개선 및 이라크 BNCP 공사 재개, 글로벌 부문 여수 질산공장 제품 생산 개시에 따른 자체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배당 및 자회사 매출 증대 등으로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 확대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