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순이익 1374억원을 기록,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수신 경쟁력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 뚜렷한 수수료 및 플랫폼 증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압도적인 수신 경쟁력"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예수금 잔액은 60.4조원으로 석달만에 5.4조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60.8%로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7년 말까지 예수금 규모를 9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쉬운 점은 수신 증가에 못미치는 여신부문 성장세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여신 성장이 수신 증가에 미치기 어려운 만큼, 예대율 하락 및 이자이익 정체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신규 수신 자금 대부분을 MMF 등 단기 자금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비핵심 예금 조달비용을 상회하기 쉽지않다"고 판단했다.

다시말해 수신 경쟁력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선 비이자이익, 특히 수수료/플랫폼 이익의 유의미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애널리스트는 "카뱅의 1분기 표면적인 비이자이익은 양호했지만 대부분은 MMF 운용 관련 수익 증가"라며 "1분기 수수료/플랫폼 이익은 아직 전년 분기 평균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