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 가치가 끌어올려졌다.
iM증권은 12일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 가치를 기존 1조 11627억원에서 2조 2779억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가치를 새로 반영한 기업가치는 7조 1329억원으로 목표주가도 종전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7월초 R&D day를 개최한 뒤 약 1달여 만에 NDR을 통해 진행 중인 플랫폼딜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주목할 포인트는 2가지다. 우선 플랫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계약에 대한 추가 언급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NDR에선 이전 플랫폼딜 형태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계약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며 "구체적인 파트너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존 대비 다양한 플랫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열어주는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계약 대비 높은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 발표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한 가운데 하반기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HER2 ADC 글로벌 임상 1b상, ROR1 ADC 임상 1b상 데이터 발표 등이 있다. HER2 ADC 파이프라인 LCB14(IKS014)는 용량증대 임상을 3분기 종료한 뒤에 빠르면 연말 중 1b상 진입이 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주목할 만한 부분은 1b상 코호트 중에서 엔허투를 투약했던 이력이 있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투약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 1a상에서 엔허투 투약 환자 5명 대상으로 4명 부분관해(PR), 1명 안정병변(SD)을 기록한 이력이 있어 유사한 추세가 더 많은 엔허투 투약 이후 환자에게 확인된다면 향후 내성에 대한 대안점으로 동사의 제품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ROR1 ADC 파이프라인 LCB71(CS5001)의 경우 12월 개최되는 미국혈액학회(ASH)를 통해 1b상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쟁사 MSD의 후보물질 MK-2140은 높은 ORR을 보여줬지만 독성이 발생했다. 단독 비교이긴 하나 LCB71은 독성 지표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 대비 이점이 있음을 확인했기에, 12월 중간 데이터에서 안전성에서의 이점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경쟁력이 생만 하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이날 보고서에서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 가치를 올린 것과 관련해 정 애널리스트는 "이전 플랫폼 가치 산정 방식은 총 계약규모의 평균치였다. 이런 방식을 적용했던 것은 계약의 특성 상 파트너사가 타깃을 지정한 이후 전임상부터 임상을 진행해야 하는 일정인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NDR을 통해 초기 플랫폼딜을 진행했던 익수다와 소티오에서 연말 및 내년 IND 신청 및 임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 플랫폼딜에서의 진행이 증명됐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에 다케다를 제외한 암젠, 오노 및 상기 언급한 Biobest와 Unknown 플랫폼딜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산정했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익수다와 소티오는 보수적으로 IND 제출을 예정 중인 타깃에 대해서만 가치에 반영했으며, 암젠은 3개, 오노 1개 및 Biobest/Unknown 플랫폼딜은 2개의 타겟을 지정한다고 가정했다"며 "주목할 점은 타겟별 마일스톤에 대해서만 합산해 산출했고, 계약금액 기반 포함하지 않은 타깃이 있다는 것이다. 즉, 향후 로열티 및 타겟 지정에 대한 진행상황이 확인된다면 동사의 기업가치는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