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G마켓 영업 본부장이 지난 21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셀러들의 지원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기자)
G마켓은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을 이룰 첫번째 핵심 동력으로 '셀러'를 삼았다. 셀러들의 해외진출을 통해 G마켓 미래 비전을 실현할 또 하나의 축인 해외 시장 확대를 이루겠단 복안이다.
그간 셀러들의 경우 기존 수출모델에서 ▲해외 진출까지 과도학 학습비용과 시간 지연과 ▲복잡한 운영비용 구조,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 ▲높은 수수료와 불투명한 운영 구조 ▲브랜드가 직접 데이터·고객 인사이트 확보 불가 등의 이유로 한계가 있었다는 게 G마켓 설명이다. 따라서 G마켓은 ▲즉시 실행 가능한 원스톱 모델 ▲브랜드/셀러 운영 부담 최소화 ▲투명한 해외판매 수수료 구조 ▲수출 신고 연계로 간편한 부가세 환급 신청 등 4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G마켓이 1년에 쓰기로 한 5000억원은 기존 셀러들의 부담은 줄이고 신규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 데 들어간다. 우선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중소 셀러와의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다.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카운슬링을 해줄 100여명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미디어데이에 하루 앞선 20일 지마켓은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구체적인 판매 지원책과 변경되는 판매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 동남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판로 확장…역직구 연 거래액 5년내 1조원 이상
이민규 G마켓 영업 본부장이 지난 21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기자)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기반은 지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은 조인트벤처(JV)에 있다. JV가 지난달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은 걸 기점으로 지마켓의 해외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G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K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첫 할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6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총 2000만개에 달하는 우수 상품을 공급 중이다. 지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세계 각지로 판로를 늘려가고자 한다. 두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산 상품과 K팝과 K애니메이션,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온라인 수출 창구'로서 지마켓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셀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도 키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과 개인 셀러들이 손쉽게 접촉할 수 있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이 부족했단 점도 지마켓에 거는 기대를 높인다. 역직구 확대를 통해 지마켓은 5년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고 수억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규 G마켓 영업 본부장은 "셀러의 성장이 곧 G마켓의 성장이다. 셀러와의 신뢰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오는 31일부터 G마켓 지원 할인쿠폰 서비스 이용료 20% 완전 제거했다. 셀러는 오로지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