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PEC 2025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신규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에서 국내 주요 그룹들이 네트워크 확대에 힘쓴다. 자사의 기술력을 담은 신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각종 전시, 의전차량 등을 통해 뛰어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 포럼인 APEC 2025 개회식이 열린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경제·산업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회의와 함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APEC CEO 서밋'을 비롯해 최신 산업·기술 이슈 토론 등 교류의 장도 함께 열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들도 각자의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전자는 APEC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두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트라이폴드' 폰은 기존 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APEC에서 글로벌 리더들에게 한층 진보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출시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6세대 'HBM4' 실물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5세대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HBM 시장을 장악한 만큼, 내년엔 HBM4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구성한 초대형 샹들리에의 모습. (사진=LG전자)
화려한 전시로 첨단 기술력을 소개하는 기업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APEC에서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선보인다. LG전자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를 조합, 길게 늘어진 형태의 조명과 함께 샹들리에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경주예술의전당 3층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미래 에너지 ▲DAX미래형 주유소 등 세 가지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소개한다. 전시 공간은 대형 LED스크린과 파사드가 결합된 미래형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며, 각 구역에서는 GS칼텍스의 미래 비전과 사업 모델을 체험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
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차그룹)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지원도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90 113대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모바일오피스 버스 2대 등 총 192대의 의전차량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이동수단 제공을 넘어, K-모빌리티'의 기술력과 탄소중립 역량을 알리고 친환경 모빌리티의 외교적 상징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에 맞춰 탄소중립 의전 콘셉트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APEC 참가자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경주·부산·포항 등 경상권 도시를 연결하는 수소버스를 운영,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행사 진행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액화수소 생산 및 충전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수소 모빌리티 보급에 힘써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수소 생태계의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서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각 그룹의 회장들도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최태원 대한상의(SK그룹 회장)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은 이날 오전 열리는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APEC에서 글로벌 경제 흐름을 확인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현장을 방문하고, 미술전시 행사와 환영 만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환영만찬에서 "이 자리는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함께 더 큰 사업을 일구는 장소"라며 "앞으로 우리는 3일간 지혜와 문화를 나누고 협력하며, 이번 APEC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자간 플랫폼이 돼 인류에 진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