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이재용, 기술 강조·광복절사면 복권·회장 승진 # 최태원, 조 바이든 화상 독대·카톡 먹통 사태 # 정의선,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딸 결혼 # 구광모, 한결 같은 ‘고객 중심’·자동차 전장 본궤도 4대 그룹 총수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들에게 늘 화제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도 이들은 호랑이처럼 강인한 발로 내달리며 네티즌의 광클(인기 검색어 조회)을 불러 일으켰다. 27일 구글 검색 트렌드 도구와 네이버 뉴스 검색을 활용해 올해 4대 그룹 총수들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했다. 구글 트렌드 도구로 4대 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시기를 확인했다. 이어 네이버 기간 검색을 통해 해당 시기의 이들 총수들에 대한 주요 관심사를 정리했다. 구글 검색 트렌드 비교 결과 4대 그룹 총수 중 네티즌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순이다. 구글 트렌드 도구를 활용해 2022년 4대그룹 총수에 대한 네티즌 관심 시기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갈무리) ■ 이재용, “기술” 강조·3나노 양산 시작…복권·승진 후 광폭 행보 이재용 회장에 대한 가장 관심이 높은 시기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였다. 이 기간 이 회장은 ‘수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하고 입국 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고 외쳤다. ASML은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미세공정에 필요한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이어 삼성전자는 GAA 3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의 고성능컴퓨팅 시스템 반도체를 초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TSMC보다 한 발 앞서 세계 최초였다. 두 번째 이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시기는 7월 초와 8월 중순 사이 ‘광복절특사 복권’이었다.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회장은 구속됐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5년간 취업 제한’ 족쇄를 달고 있었다. 그간 미등기임원으로 부회장 직함만 달고 있었다. 그 다음 관심은 ‘회장 승진’으로 이어진다. 복권 후 이 회장은 10월27일 이사회에서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 승진 후 이 회장은 광주와 부산 협력사를 방문하고, 삼성물산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는 등 광폭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히 도전적으로 나서자”며 독려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올해 최대치는 12월에 집중됐다. 이 시기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소송 관련 이슈가 떠올랐다.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연합뉴스) ■ 최태원, 바이든과 화상 독대 미국 투자 약속…최근엔 재산분할 소송 관심사 “쌩큐, 토니(최태원 회장 영어 이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한 모습이 당시 온라인을 달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가리켜 ‘토니’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고 “역사적 발표”라고 치켜세웠다. 최 회장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분야 투자 계획을 밝혔다. 10월에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손자병법에 있는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인용하며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고개를 떨군 일도 있었다. 10월24일 최 회장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국민과 고객사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근 최 회장의 ‘헤어질 결심’도 최대 관심사로 올랐다.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665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에 항소장을 제출하며 2라운드에 돌입하며 인터넷을 달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집중 시기 그래프.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됐다.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현대차그룹) ■ 정의선, 로봇·전기차 ‘미래 모빌리티’ 주목돼…장녀 결혼식, 네티즌 최대 관심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 ‘CES 2022’와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나선 것이 관심사였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2030년까지 미래사업에 95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5월에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 어깨 동무를 하는 사진이 네티즌의 광클을 유도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미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총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동화 전용 공장을 내년 초부터 착공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내년 초부터 미국 내 판매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을 받을 위기에 처해 고심에 빠졌다. 정 회장을 향한 올해 최대 관심사는 7월에 뒤집힌다. 7월22일 정 회장의 장녀 진희씨와 신랑 김진호씨가 결혼식을 올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하객으로 이재용 회장과 딸인 원주씨도 함께 주목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시기 그래프에서 올해 신년사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란다(왼쪽). 2023년 신년사 영상에서 '고객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구 회장 모습.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LG그룹) ■ 구광모, 올해도 내년도 ‘고객 경영’ 방점…전장 사업 ‘흑자 전환’ 성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고객 경영’에 방점을 찍은 점이 온라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점이 ‘고객 중심’이다. 2023년을 앞두고 가장 먼저 낸 신년사에도 ‘고객 가치’를 내세우며 꾸준함을 보였다. ‘선택과 집중’을 추진한 성과도 네티즌에 주목됐다. 구 회장이 추구한 미래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전장 부문이 올해 2분기 9년만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 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 매출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G그룹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9월 그룹 사장단 30여명을 모아놓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장기 미래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도 “첫째도, 둘째도 ‘고객’”을 강조했다. 그의 꾸준한 기조가 네티즌의 관심을 불렀다. 4대 그룹 총수들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동시에 높아진 시기도 있다.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11월17일이다. 이날 그룹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며 주목됐다. 다만 구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듀! 2022]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광클’ 부른 최대 관심사는?

회장 오르고 광폭 행보 이재용…바이든 화상 독대한 최태원
로봇개와 함께 걸었던 정의선…車전장 본궤도 올린 구광모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2.27 17:30 의견 0
4대 그룹 총수.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이재용, 기술 강조·광복절사면 복권·회장 승진
# 최태원, 조 바이든 화상 독대·카톡 먹통 사태
# 정의선,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딸 결혼
# 구광모, 한결 같은 ‘고객 중심’·자동차 전장 본궤도

4대 그룹 총수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들에게 늘 화제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도 이들은 호랑이처럼 강인한 발로 내달리며 네티즌의 광클(인기 검색어 조회)을 불러 일으켰다.

27일 구글 검색 트렌드 도구와 네이버 뉴스 검색을 활용해 올해 4대 그룹 총수들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했다. 구글 트렌드 도구로 4대 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시기를 확인했다. 이어 네이버 기간 검색을 통해 해당 시기의 이들 총수들에 대한 주요 관심사를 정리했다.

구글 검색 트렌드 비교 결과 4대 그룹 총수 중 네티즌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순이다.

구글 트렌드 도구를 활용해 2022년 4대그룹 총수에 대한 네티즌 관심 시기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갈무리)


■ 이재용, “기술” 강조·3나노 양산 시작…복권·승진 후 광폭 행보

이재용 회장에 대한 가장 관심이 높은 시기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였다. 이 기간 이 회장은 ‘수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하고 입국 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고 외쳤다. ASML은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미세공정에 필요한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이어 삼성전자는 GAA 3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의 고성능컴퓨팅 시스템 반도체를 초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TSMC보다 한 발 앞서 세계 최초였다.

두 번째 이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시기는 7월 초와 8월 중순 사이 ‘광복절특사 복권’이었다.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회장은 구속됐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5년간 취업 제한’ 족쇄를 달고 있었다. 그간 미등기임원으로 부회장 직함만 달고 있었다.

그 다음 관심은 ‘회장 승진’으로 이어진다. 복권 후 이 회장은 10월27일 이사회에서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 승진 후 이 회장은 광주와 부산 협력사를 방문하고, 삼성물산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는 등 광폭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히 도전적으로 나서자”며 독려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올해 최대치는 12월에 집중됐다. 이 시기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소송 관련 이슈가 떠올랐다.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연합뉴스)


■ 최태원, 바이든과 화상 독대 미국 투자 약속…최근엔 재산분할 소송 관심사

“쌩큐, 토니(최태원 회장 영어 이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한 모습이 당시 온라인을 달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가리켜 ‘토니’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고 “역사적 발표”라고 치켜세웠다. 최 회장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분야 투자 계획을 밝혔다.

10월에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손자병법에 있는 ‘이우위직 이환위리’를 인용하며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고개를 떨군 일도 있었다. 10월24일 최 회장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국민과 고객사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근 최 회장의 ‘헤어질 결심’도 최대 관심사로 올랐다.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665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에 항소장을 제출하며 2라운드에 돌입하며 인터넷을 달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집중 시기 그래프.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됐다.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현대차그룹)


■ 정의선, 로봇·전기차 ‘미래 모빌리티’ 주목돼…장녀 결혼식, 네티즌 최대 관심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 ‘CES 2022’와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나선 것이 관심사였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2030년까지 미래사업에 95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5월에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 어깨 동무를 하는 사진이 네티즌의 광클을 유도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미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총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동화 전용 공장을 내년 초부터 착공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내년 초부터 미국 내 판매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을 받을 위기에 처해 고심에 빠졌다.

정 회장을 향한 올해 최대 관심사는 7월에 뒤집힌다. 7월22일 정 회장의 장녀 진희씨와 신랑 김진호씨가 결혼식을 올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하객으로 이재용 회장과 딸인 원주씨도 함께 주목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구글 검색 시기 그래프에서 올해 신년사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란다(왼쪽). 2023년 신년사 영상에서 '고객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구 회장 모습. (자료=구글 트렌드 검색, 사진=LG그룹)


■ 구광모, 올해도 내년도 ‘고객 경영’ 방점…전장 사업 ‘흑자 전환’ 성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고객 경영’에 방점을 찍은 점이 온라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점이 ‘고객 중심’이다. 2023년을 앞두고 가장 먼저 낸 신년사에도 ‘고객 가치’를 내세우며 꾸준함을 보였다.

‘선택과 집중’을 추진한 성과도 네티즌에 주목됐다. 구 회장이 추구한 미래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전장 부문이 올해 2분기 9년만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 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 매출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G그룹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9월 그룹 사장단 30여명을 모아놓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장기 미래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도 “첫째도, 둘째도 ‘고객’”을 강조했다. 그의 꾸준한 기조가 네티즌의 관심을 불렀다.

4대 그룹 총수들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동시에 높아진 시기도 있다.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11월17일이다. 이날 그룹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며 주목됐다. 다만 구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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