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화물사업 인수와 유럽노선 이관 등 항공산업 재편도 LCC 1위 경쟁을 불을 지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제주항공, 1분기 전년비 10%↑ 전망…티웨이·진에어도↑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별도기준 777억원, 835억원, 88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1%, 1%, 3.66%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부문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등은 일본과 동남아 등의 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항공유 안정화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양지환·이지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이연 수요로 인한 국제선 여객 부문의 수송이 크게 늘었고, 올해 1분기 제트유는 배럴당 102.6달러로 지난해 대비 4.1% 줄어 하향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에어포탈 통계 기준 제주항공의 올 1분기 국제선 공급좌석수는 248만석으로 전년비 36.5% 늘었고, 수송인원은 222만명으로 전년비 33.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신 기종 도입으로 공급 능력이 늘어난 점과 연료 효율성 등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 1분기 국제 여객 매출액은 41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여행 성수기 일본, 동남아행 중심으로 탑승객수가 매우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진에어의 올 1분기 국제선 공급좌석수도 전년비 29.2% 증가했고, 수송여객수는 전년비 31.8%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와 직원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6월부터 유럽 4개 노선 받아…“매출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우려” 평가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4개 유럽 노선에 취항하는 점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승인 조건부로 티웨이항공에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4개 노선(23개 슬롯)을 이관할 예정이다. 이에 티웨이는 6월 말 파리(주4회), 8월 로마(주5회), 바르셀로나 9월(주7회), 프랑크푸르트 10월(주7회)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를 리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새롭게 취항하는 노선을 통해 연환산 45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미국 당국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고, 운임과 좌석수 파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티웨이가 유럽노선을 이관 받으면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 증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1~2시간 환승을 하더라도 대형외항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LCC는 마일리지나 글로벌 항공 동맹이 없어서 마일리지 적립을 중요시 하는 고객들은 비싼 가격을 주고도 타지역 환승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인수…‘불확실성’ 평가 제주항공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비용 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1800억원 상당의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데 이어, 올해도 잔여 기안기금 1200억원을 일부 상환할 것으로 보여 재무 건전성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과유가 상승 압력 확대, 2분기 항공업 비수기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봤다. 대신증권 양지환·이지니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인수와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비용 등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LCC, 1분기 실적 기대감…아시아나 화물인수·유럽노선이관은 '복병'

제주항공, 전년비 10%↑기대…티웨이·진에어도 소폭 늘어
티웨이, 유럽 4개 노선 순차취항…“매출 늘지만 영업이익 줄 듯”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추진…“주가에 부정적” 평가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4.17 15:08 의견 0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화물사업 인수와 유럽노선 이관 등 항공산업 재편도 LCC 1위 경쟁을 불을 지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제주항공, 1분기 전년비 10%↑ 전망…티웨이·진에어도↑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별도기준 777억원, 835억원, 88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1%, 1%, 3.66%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부문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등은 일본과 동남아 등의 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항공유 안정화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양지환·이지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이연 수요로 인한 국제선 여객 부문의 수송이 크게 늘었고, 올해 1분기 제트유는 배럴당 102.6달러로 지난해 대비 4.1% 줄어 하향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에어포탈 통계 기준 제주항공의 올 1분기 국제선 공급좌석수는 248만석으로 전년비 36.5% 늘었고, 수송인원은 222만명으로 전년비 33.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신 기종 도입으로 공급 능력이 늘어난 점과 연료 효율성 등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 1분기 국제 여객 매출액은 41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여행 성수기 일본, 동남아행 중심으로 탑승객수가 매우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진에어의 올 1분기 국제선 공급좌석수도 전년비 29.2% 증가했고, 수송여객수는 전년비 31.8%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와 직원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6월부터 유럽 4개 노선 받아…“매출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우려” 평가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4개 유럽 노선에 취항하는 점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승인 조건부로 티웨이항공에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4개 노선(23개 슬롯)을 이관할 예정이다.

이에 티웨이는 6월 말 파리(주4회), 8월 로마(주5회), 바르셀로나 9월(주7회), 프랑크푸르트 10월(주7회)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를 리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새롭게 취항하는 노선을 통해 연환산 45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미국 당국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고, 운임과 좌석수 파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티웨이가 유럽노선을 이관 받으면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 증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1~2시간 환승을 하더라도 대형외항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LCC는 마일리지나 글로벌 항공 동맹이 없어서 마일리지 적립을 중요시 하는 고객들은 비싼 가격을 주고도 타지역 환승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인수…‘불확실성’ 평가

제주항공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비용 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1800억원 상당의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데 이어, 올해도 잔여 기안기금 1200억원을 일부 상환할 것으로 보여 재무 건전성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과유가 상승 압력 확대, 2분기 항공업 비수기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봤다.

대신증권 양지환·이지니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인수와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비용 등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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