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국민 평형(전용 84㎡)의 평균 매매가격이 14억389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9% 오른 수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평균 31억404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 27억634만원, 송파구 20억28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에서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도봉구는 6억1529만원, 강북구는 6억8257만원으로 7억원 이하의 평균 매매가를 보였다. 이는 서초구와 비교했을 때 5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내는 것이다.​

서울 자치구별 국평(국민평형, 전용 84㎡) 아파트 2월 평균 매매가 (자료=직방)


최근 서울시는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시행하였으며, 이에 따라 연말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키 맞추기'식 가격 상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하락 매물이 소진되며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불안과 정국 불안 등의 외부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18억8701만원으로, 2014년(6억2424만원) 대비 20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60㎡ 초과~85㎡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인 177%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분양가 상승세에 지난해에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평균 매매시세를 역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