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경. (사진=손기호 기자)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대책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것과 달리,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1월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0.19%)보다 0.02%포인트 줄었으나, 주요 인기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성동구는 0.29%에서 0.37%로, 용산구는 0.23%에서 0.31%로, 서초구는 0.16%에서 0.20%로, 송파구는 0.43%에서 0.47%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한강 조망권과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장 전반의 관망세 속에서도 일부 선호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발표 11월 둘째주(11월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 지속…수원·용인 상승폭 확대

경기도에서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의 온도차가 더 뚜렷했다. 과천(0.40%)과 분당(0.58%)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소폭 둔화됐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수원시 권선구(0.21%), 용인시 기흥구(0.30%)는 오름폭이 커졌다.

풍선효과 지역으로 지목된 화성시(0.25%)와 구리시(0.33%)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률은 전주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오르며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3%에서 0.11%로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한 0.08%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0.15% 상승, 인천(0.08%)과 경기(0.10%)도 상승폭이 확대됐다.지방은 0.05%에서 0.04%로 소폭 둔화됐으나, 세종시는 0.49% 상승하며 상승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