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연일 이어지는 증시 상승 흐름에 미소짓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 투자 규모 확대로 이어지면서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나날이 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78조3068억원(1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서 불과 5거래일만에 1조원 이상이 불어난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지수형 ETF 시장의 정통 강자로 불린다. 'KODEX200, 'KODEX레버리지', 'KODEX인버스' 등은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성장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온 대표 상품들로 꼽힌다. 현재 이들 ETF 순자산 총액만 10조원에 달한다.

지난 9일에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에 유입된 개인 자금 규모만 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코스피 지수 상승과 함께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주 1조4826억원 수준이었던 'KODEX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최근 1주일간 2조4699억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증시 상승 효과는 ETF 시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삼성운용과 2조원 수준까지 순자산 격차를 좁혔던 미래에셋자산운용(68조2793억원)과의 격차도 어느새 10조원대까지 벌어졌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중국 투자에 집중하는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달 중 'TIGER차이나AI소프트웨어'와 'TIGER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상장도 앞뒀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이 자본시장에 유입되면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장될텐데 이러한 시장 구도에선 기존 강자들의 성장세가 커진다"며 "특히 국내 증시 상승은 지수형 상품 라인업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운용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