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내 ‘도서관과 정원’.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인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플라워쇼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작가정원을 조성하며, 한국 조경 디자인의 예술성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린다.

현대건설은 성균관대학교와 공동 작업한 정원 작품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2025년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Wentworth Woodhouse) 쇼가든 부문에 공식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출품은 영국 현지에 정원이 직접 조성되며, 국내 건설사 최초의 사례다.

RHS 플라워쇼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세계 3대 정원축제 중 하나다. 첼시 플라워쇼와 함께 정원 예술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웬트워스 우드하우스는 18세기 조지 왕조 시대의 바로크 양식 대저택이자 영국 국가유산이다. 이에 플라워쇼의 상징성과 상업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번에 조성될 ‘정원이 속삭이다’는 현대건설 최연길 책임과 성균관대 최혜영 교수가 공동 설계한 작품이다. 바람결을 형상화한 리드미컬한 기둥 안에 고요한 사색 공간과 생동감 있는 초화류를 조화롭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포장재와 가구 일부에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반의 3D 프린팅 기술도 적용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현대건설은 이 작품을 기반으로 올해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 단지에 해당 정원을 재현할 계획이다. 또한 압구정 재건축 등 주요 하이엔드 주거지에도 예술성과 환경적 가치를 반영한 조경 디자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출품은 지난해 ‘도서관과 정원(Library & Garden)’에 이어 최 교수와의 두 번째 협업으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연작 개념의 정원 시리즈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경을 단순한 공간 연출을 넘어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이며 현대건설만의 주거 미학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라며 “한국형 조경의 정체성과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예술 정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레드닷·iF·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조경 부문 수상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로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조경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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