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 3대장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 올해 2분기 뚜렷한 실적 격차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모두 호실적을 보인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뷰티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에이피알’이 매분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국내 뷰티공룡들의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1조95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55.5% 상승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 올린 것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국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보다 1673% 껑충 뛰었고 매출도 11.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해외실적이 눈부시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1%, 매출은 14.4%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영업이익 상승은 정체됐던 중국 시장의 사업 거래 구조 개선을 통해 2분기 연속 흑자로 만든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사업의 매출 역시 핵심 제품들이 활약하면서 ▲중국 23% ▲미주시장 10% ▲유럽 및 중동시장 18% ▲기타 아시아 시장 9% 등 전체적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이는 쾌거를 거뒀다.

(사진=LG생활건강)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2분기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선 LG생활건강의 경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49억원, 5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 65.4% 감소했다. 북미와 일본 사업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원가 부담 상승과 기존 면세, 방판 등 국내 사업 구조 재정비로 인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부문은 2004년 4분기 이후 82분기 만에 ‘영업 적자’란 고배마저 마셔야 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감소한 1713억원, 영업이익은 36.1% 줄어든 112억원를 보였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 45.7% 뒷걸음질 쳤다. 그나마 중국 틱톡 등 인플루언서(왕홍)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영향에 1분기보다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위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마케팅 투자를 통해 적자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뉴욕에서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는 세계적 예술 박람회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화장품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LG전자가 운영해온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등 적자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략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빅3’ 실적이 희비를 오가는 가운데 뷰티업계는 오는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에이피알’ 성적표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매출 26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2분기 연결 매출을 3000억원,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135%씩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의 실적 부진은 물가 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에 내수시장의 더딘 경기 회복이 주요인”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