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으나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향인 만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심리 회복 시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12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리콘투 실적과 관련해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양호했던 화장품 수출은 실리콘투의 재고 증가로 이어졌고, 특히 수출이 양호했던 유럽 지역의 재고가 많은 걸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실리콘투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6.3%, 34% 증가한 2653억원, 5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판관비(운반비/광고선전비)가 많이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일부 국가에서 항공 특송이 증가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운임비 상승 또한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다른 화장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블룸버그 컨센서스와 상관없이 실리콘투의 시장 기대치도 매우 높았던 것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이유 중 하나는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출, 특히 유럽향 수출이 매우 양호했기 때문"이라며 "해운 운송 기간과 내륙 운송 기간 등을 고려 시 한국에서 발송 후 실리콘투 매출로 인식되는 데는 3~5개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투는 2023~24년 단일 국가인 미국 시장 중심으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수익성 또한 빠르게 개선됐다"며 "유럽과 중동 국가의 특성 상 2023~24년때와 같이 단기간에 GPM/OPM 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우나,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에도 실리콘투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하지만,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