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에도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티엘비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1억원, 69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1%, 39.9% 상회했다.

이와 관련해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버용 6400Gbps DDR5 모듈 매출이 전분기 대비 48.8% 증가하며 ASP 상승을 통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영업이익은 베트남 법인의 적자 지속과 노후 설비 교체에 따른 약 10억원의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ASP 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60억원, 81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양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그는 "2분기 말 기준 티엘비의 수주잔고는 1분기 말 대비 증가했으며, 서버용 6400Gbps DDR5 모듈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재료(CCL, 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환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티엘비는 2분기부터 국내 기판 업종 내 독보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SoCAMM, LPCAMM, CXL 등 차세대 메모리 모듈의 본격 양산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데 주목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을 통해 티엘비의 높은 잠재력이 마침내 현실화됐다고 진단하며 향후에도 타 기판 업체 대비 우월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판 업종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며 적정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2.9% 상향한다"고 덧붙였다.